문컵을 사용하자
대안 생리대의 일종인 문컵을 쓰기 시작했다.

문컵은 실리콘으로 된 깔때기 모양의 것..인데, 질 안쪽에 삽입해서 생리혈을 받아내도록 되어 있다. 예전에 한참 대안생리대가 유행 아닌 유행을 했을 때가 있었지만 나는 화학약품이라느니 발암물질이라느니 해도 별로 몸사리는 타입이 아니고, 탐폰만으로도 충분히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의 편리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안생리대라고 하면 으레 면으로 만든 작은 패드를 떠올렸고.. 문컵이나 키퍼 같은 삽입형 대안생리대에 대해서 들은 건 몇 달 전인데, 너무 좋다고들 해서 항상 관심은 있었지만 무서워서 미뤄오고 있었더랬다.

문컵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말랑한 실리콘 재질이라지만 원추 부분의 지름이 무려 4.3센티미터, 넣을 때야 접어서 넣으니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고 쳐도(그렇다 해도 탐폰보다는 크다), 뺄 때도 접어서 뺄 수는 없으니 결국은 4.3센티미터까지의 확장-_-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인데, 내가 무슨 월드챔피언 딸 것도 아니고 탐폰으로도 해결되는걸 굳이 이런식으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사실 문컵을 시도해 보기로 결정한 건 한국에서 가져온 탐폰을 거의 다 썼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도 탐폰도 있고 패드도 있지만, 이동네 제품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이것저것 쓰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도 싫고. 마침 문컵의 본고장;;인 영국의 이웃나라..에 있으니깐.

처음 넣을 때는 좀 고생했다. 접으면 탐폰하고 크게 차이 없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받아보니 입구 부분의 통통한 고무링 때문에 크기도 하고, 넣는 방식도 위치도 탐폰하고는 좀 달랐다. 접은 부분을 손가락으로 잡고 밀어넣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제 위치에 들어가기 전에 손가락을 놓으면서 필연적으로 문컵이 펼쳐져 버리는데, 처음엔 당황해서 다시하고 또 다시하고 그랬다. 이 때 당황하지 말고 입구 부분이 어차피 안에 들어가 있다면 뒤꼭지 부분부터 그냥 꾹 눌러서 집어넣어 주면 되는것 같다.

뺄 때는 정말 아프다. 익숙해지면 좀 덜할까 싶기도 한데 처음엔 중간에 정말 너무 아파서 다시 넣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빼고 나서도 정말 얼얼하고 꼴도 보기 싫어서 그대로 변기에 던져넣어버릴 뻔 했지만.. (3일째 날 수정 : 아직 좀 아프긴 하지만 별 무리없이 뺄 수 있음. 그러나 빼고 나서 바로 다시넣고 싶은 생각이 안 들긴 한다)
그리고 뺄 때 손가락을 질 입구에 넣어서 문컵 뒤꼭지 부분을 찾아야 되는 것도 싫다. 그 꼭지 부분이 내부에 들어가 있게 되는 구조라서, 손가락으로 잡아 끄집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데, 손가락이 뭐 깊게 들어가는건 아니지만서도 기분 더러운건 마찬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용감은 정말 깔끔하다. 탐폰하고 무슨 차이가 있으랴 싶었는데 확실히 차이가 좀 있는 것 같다. 일단 탐폰보다는 드라이하다. 탐폰은 양 많은 날에 쓰면 생리혈이 새지는 않더라도 뭔가 미묘하게 눅눅한거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문컵은 정말 생리 안하는것처럼 깔끔하다. 무엇보다 신기한건 역시 냄새가 확 줄었다는 점이다. 생리혈 자체는 냄새가 거의 없고 생리대의 화학약품이 냄새를 안좋게 만드는 거라던데, 막상 체감해보니까 정말 그런가 싶다. 생리혈을 바로 변기에 버리니까 화장실에서 냄새도 안 난다. 생리혈 색깔도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좀 다르다;; 검붉은 색이라고 항상 생각해 왔는데 막상 문컵을 쓰면서 보니까 맑은 빨강색이다. 어디 전시할 것도 아닌데 색깔 따위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문컵을 쓰다 보면 손끝에 어느정도 피가 묻는건 감수해야 하기때문에 색깔이 밝고 냄새가 안 나면 덜 불쾌해서 좋다.

대안생리대 쓰고 나서 생리통이 줄었다는 사람도 많던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잘 모르겠고, 완전히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탐폰 안 쓰는 친구들한테는 무리겠지만 평소에 탐폰 무리없이 쓰는 친구들은 한번 도전해봐도 좋을 듯.

가격은 40000~45000원 선으로 살짝 비싼 감이 있지만, 어차피 한번 사면 몇년 쓸 수 있는 물건이니 몇달치 생리대값 한번에 때려박는다 치면 못 쓸 돈도 아니다.

시착;;은 생리기간에 하도록 하자. 괜히 연습한답시고 뻑뻑한데 구겨넣으면 아프다. 러브젤을 써서 연습해도 된다지만 집에 러브젤 킵해놓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생리기간에는 생리혈이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에 훨씬 쉽다. 그리고 일단 사면 뒤꼭지 부분을 좀 잘라주게 되는데, 이건 질구 길이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써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자르는게 좋다고 한다. 꼭지 부분이 길면 안쪽에서 질구를 찌르게 되어서 아프다. 보통 5mm~1센티 정도 자르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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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일상* 문컵, 생리, 탐폰
2009/02/01 09:40, mari.

  1. yui 2009/02/01 21:19 Delete Reply
    ....도전정신이 좋으시군요. 설명만으로도 소름이. 너무너무 무서운데요. ㅠㅠ
    저런 것이 몸 안에 들어가다니 완존 인체의 신비. 전 그냥 찝찝해도 평생 생리대, 발전해도 탐폰일까요. 저건 무서워서 못 쓰겠어요.
    ...그런데 생리혈은 불순물이 섞여 나오는 거라 색깔이 검붉은 거라고 들었는데요, 선혈색이면 생리가 아니라 혹시 출혈은 아닌지. ;ㅁ;
    • mari 2009/02/09 05:18 Delete
      헉 아직 탐폰도 안쓰신단 말인가요.. 불편해서 어떻게 살죠;; 전 탐폰없으면 자살할것같은데.;;
      그런데 '출혈'이라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급 무섭네요 출혈...출혈..;;; 뭐 별로 아프진 않았으니까 괜찮겠지만 정말 무서워졌어요
  2. 혜민 2009/02/03 12:39 Delete Reply
    아, 난 탐폰도 무서워서 못 쓰는데....ㅠ_ ㅠ
    • mari 2009/02/09 05:18 Delete
      야 불편해서 어떻게 사냐?
  3. SB 2009/02/27 09:41 Delete Reply
    우아동지분!!ㅋㅋ
    저는키퍼3년쓰고문컵으로바꿨어요ㅋㅋ
    뺄때밑으로빼시지마시구요앞으로빼면서가운데를손으로접어주면
    하나도안아프게뺄수있어요~
    문컵은삶아도되니깐왠지키퍼보다좋은것같애요ㅋㅋ
    • mari 2009/10/23 11:56 Delete
      우와 키퍼를 일찍 접하셨군요
      부럽습니다.. 나도 일찍 좀 알걸 ㅠㅠ
      팁 감사해요. 말씀하신대로 해보니까 정말 좀 덜 아픈것같아요! 아프다기보다 좀 뻑뻑한 느낌이..
      그나저나 문컵 삶아서 쓰시나요?;; 전 귀찮아서...
  4. ㅁㄴㅇㄹ 2009/03/07 15:06 Delete Reply
    뺄떄 아랫배에 힘을 약간주면 뒤꼭지부분이 나와요.
    그걸 잡고 빼면 쉬워요^^
    • mari 2009/05/27 04:22 Delete
      덕분에 이제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고마워요!!
  5. 초코초코 2009/04/14 23:55 Delete Reply
    문컵을 검색하다 들어왔습니다.
    전 어제 막 문컵을 배송받아 오늘 시착해보려 했는데 ㅠ.ㅠ~
    아무리 해도 입구에서부터 넣어지지를 않네요.
    고무링부분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들어가지를 않아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대책이 없습니다.
    님은 어떠셨나요?
    저만 그런건가... 막막한 마음에 여쭙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들어와 글 남겨 죄송합니다...)
    • mari 2009/04/15 10:25 Delete
      걱정마세요 엄청환영합니다^ㅁ^
      음 저도 처음에 좀 고생하긴 했는데, 그래도 한 30분만에 집어넣긴했었거든요. 그게 또 문컵 접는 방법에 따라서 고무링 크기가 달라지는데, 설명서 보시면 접는 방법이 두가지가 나와있을거예요. 그중에서 2번 방법으로 해보세요. 그러면 고무링 부분이 확실히 작아져서 입구부분이 들어가기 훨씬 쉽답니다.
      음 그러니까.. 가장자리 고무링 부분 한쪽을 아예 컵 안쪽으로 접어버리시는거예요. 그런 다음에 남은 고무링 부분을 돌돌돌.. 해서 손가락으로 쥐면 1번 접는 방법보다 훨씬 작습니다. 글로 설명한거라 어케 전달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생리중 아닐때 시착하시려면 많이 힘드실거예요. 그냥 맘편하게 먹으시고 생리할때 시도해 보세요 :)
  6. 초코초코 2009/04/17 14:51 Delete Reply
    친절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
    님께서 알려주신 두번째 방법대로 시도해봤는데, 전... 아직두 잘 안 되네요.
    뭔가... 제 신체만 이상하게 생긴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ㅠ.ㅠ~
    성공하고 "알려주신대로 했더니 됐어요!!" 하며 답글 드리고 싶었는데 흑~
    그래도 첫번째 방법보다 조금은 성과가 있는것 같아 곧 다시 시도해보려구요.
    다시 한번 친절한 답 감사드립니다~^^
    • mari 2009/05/27 04:21 Delete
      지금쯤은 성공하셨을라나...'';;;
      에고 답변이 넘 늦어서;; 성공하셔서 얼른 쾌적한 문컵의 세계로 오시길 바랍니다!
  7. 냥요일 2009/04/23 14:19 Delete Reply
    저거 크기가요~ B타입 안쪽 지름이 4.4mm인가요, 바깥지름이 4.4인가요?

    대안생리대 검색하다 문컵, 키퍼를 알게 됬는데 크기보고 후덜덜해서...
    외쿡에서 만든거라 서양인체형에 맞춰서 나온것 같은데...
    동양인은 좀 더 작아도 되지 않을까요?
    오로지 출산경험자와 출산미경험자용으로만 나눠져 있어서...
    • mari 2009/05/27 04:20 Delete
      안녕하세요 냥요일 님^^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에구 이거 너무 늦어서 보실런지...
      확실히 동양인한테는 좀 클지도 모르겠는데요 사실 그렇다고 해도 뭐 부담스러울정도로 큰 것도 아니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크기는 바깥지름이 44mm인것 같은데, 처음 보면 정말 커서 겁먹긴 하지만;; 어떻게든 되더군요 ㅎㅎ
  8. 지니 2009/05/26 14:59 Delete Reply
    ^^ 저두 이번달에 문컵 구매해서 사용해 봤어요. 님 말대로, 정말 괜히 생리전에 연습하다가... 쇼파에 뻗어서 도저히 못하겠구나 한탄하고 사만원 날렸구나 싶었는데.. 막상 생리할때는 의외로 잘 들어가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궁금한점이 새지 않으세요? 저는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아서, 지름 4.4mm 구매를 했는데, 어차피 4.6mm와 별차이도 없으니까요...

    새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팬티라이너를 하고 있는데...
    조금씩 새어나오는데... 이쪽으로 돌려도 새고 저쪽으로 돌려도 새고..
    다른 분들은 안새나요?

    너무 양이 차서 새나, 싶어서 빼봐도 .. 별루 양도 안차있고...

    제가 너무 작은것을 산것일까요?

    -.- 새니까 슬퍼요... 또 사야하는것인지..
    아님, 워낙 다들 조금씩은 새고 있는것인지... 알려주세요.. ^^
    • mari 2009/05/27 04:16 Delete
      안녕하세요~ 방문감사합니다^.^
      음 저는 문컵착용하고 샌 적은 없는데, 듣기를 삽입할때 문컵에 물기가 묻어 있으면 그 물기를 타고 생리혈이 조금 샌다고 하더군요. 착용하실때 물기를 닦아주고 시도해 보세요.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문컵 정말 좋죠 ^.^
  9. 무명 2009/08/26 12:36 Delete Reply
    http://community.livejournal.com/menstrual_cups/453392.html
    박애의 깃발 아래에서 접는 법을 정리해둔 서양의 동지가 있더군요. 참고 되시기를. :)
    • mari 2009/10/23 11:51 Delete
      늦었지만 감사합니다^.^
      저런게 있으면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좀 덜 당황하고 따라할 수 있겠어요. 저도 맨 처음에는 그냥 네번접기만 주구장창 했던 터라;
  10. arcat 2009/10/28 11:37 Delete Reply
    우와! 난 이런거 처음봐!!!
    오늘 엄마 돌아오는 대로 의논해 봐야지...
    세상은 여성을 위해서도 진보하고 있구나.
    • mari 2009/10/31 03:35 Delete
      진짜 좋아 꼭 한번 써봐!!
  11. 쎄이씨리 2009/11/26 08:47 Delete Reply
    문컵 샀다... -_-
    그리곤 첫 시도를 하다가 아파서 포기...
    생리 때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래도 생리 때가 더 유연(?)해서 잘 될 것 같아서... ;ㅁ; 흑흑
    • mari 2010/01/06 16:45 Delete
      성공했음? 그거 잘만 하면 정말 편한데 꼭 성공해라!
  12. 실패중 2010/01/01 02:41 Delete Reply
    실패중이에요.....
    원래 탐폰인가 그것도 한번도 안써보고 면생리대 쓰다가 빠는게 불편해서 샀어요
    9월달에 사서 한 3번인가 해보고 너무 아프고 덜들어가서묵혀두고 있다가
    목욕한다고 물받아두고 보니까 갑자기 생리해서 오랜만에 써봤는데
    자꾸 덜들어가서 아파요..... 움직이기만 하면 자꾸 건드려서 배에 힘주고 가만있는중이에요 ㅠㅠ 난 왜자꾸 실패하는지.. ㅠㅠ 것도 일단 넣으면 빼기가 무서워서 안빼는데.... 차라리 끝이 동글동글했으면 덜아팠을텐데 ㅠㅠ
    • mari 2010/01/06 16:45 Delete
      음 탐폰을 안써보셨으면 좀 과감한 선택인데요;; 넣을때보단 확실히 뺄 때가 더 아픈것같은데 몇번 해보면 그것도 익숙해져요. 넣을땐 잘 접어서 반정도 넣은 다음에 펴질려고 하면 그냥 에잇 하고 꾹 밀어넣으시면 되고.. 꼭지 부분이 좀 길어서 그대로 쓰시면 안에서 찌르니까 한 0.5~1센치 정도 잘라주시는게 좋아요. 실제로도 잘라서 쓰기를 권장하고 있고.. 성공하시기를!
  13. 2010/02/21 19:44 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mari 2010/02/26 11:23 Delete
      안녕하세요^_^
      제 글을 읽고 키퍼를 구입하셨다니 뿌듯하네요. 그쪽에서 제가 뭐 인센티브라도 받는건 아니지만..

      이 문컵/키퍼 라는게, 손으로 접어서 넣긴 하지만 원래 형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탐폰처럼 가느다란 형태로 편안하게 제 위치까지 들어간 다음에 팽창하는 것이 아니라 손을 놓으면 거의 즉시 펼쳐져요. 그래서 가능하면 접은 형태를 손가락으로 잡고 유지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많이 밀어넣으시고, 일단 위쪽의 고무링 부분이 펼쳐지더라도 벌써 펼쳐졌네 이렇게 생각하지 분이 다 들어간 후라면 펼쳐지더라도 그냥 넣으면 되거든요. 그때 엇 마시고 그냥 꾹 밀어넣으시면 돼요 두려워하지 마시고.. 처음 사용할때 저도 몇번 고생하긴 했지만 딱히 압력 때문에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아마 제가 못 느끼시는걸 느끼셨거나.. 아니면 그냥 탐폰과 다르게 입구와 가까운 얕은 쪽에서 펼쳐지는것에 당황하셔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마음 편히 드시고, 제일 들어가기 쉬운 자세는 쪼그리고 앉았을 때니까 천천히 시도해 보세요^.^
    • 보리 2010/02/23 19:32 Delete
      고맙습니다. 덕분에 지금 잘 쓰고 있어요^^ 패드와는 비교도 안되는 편안함에 탐폰을 쓸 때 느껴지던 찝찝함도 없고 정말 대박 상품이네요. 말씀하신대로 그냥 넣었더니 잘 들어가서 지금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압력도 처음느꼈던 것보다 크지 않고요. 아마 제가 처음 넣을 때 너무 입구 쪽에서 일찍 손을 놨던 것 같아요. 다만 처음 두어번 뺄때는 고생을 좀 했지만요. 그런데 한가지 더 궁금한 게 있어요. 판매하시는 분도 아니신데 제가 이렇게 물어봐도 될지 모르겠지만 실제 사용자이시니,,,^^; 제가 키퍼 꼭지를 너무 짧게 자른 것 같은데(1센티가 될락말락해요) 이래도 괜찮을까요? 이렇게 자르니까 키퍼를 넣은 후 너무 아무 느낌이 괜히 불안해요; 화장실 갈 때마다 확인하게되고 혹시 이게 깊숙히 들어가버리지는 않을까 좀 고민됩니다. 특히 밤에 잘 때요!! 판매처 사이트에서 그 수많은 정보들을 다 읽었음에도 오는 이 불안감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마리님은 꼭지 길이 어느정도로 자르셨나요? 지금까지 사용하시면서 '어 이거 너무 깊숙히 들어갔네'하고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 mari 2010/02/26 11:32 Delete
      이제 잘 쓰고 계시다니 다행이에요!
      초반에 고생하다가 아예 봉인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럴때마다 안타까웠거든요.
      음 저는 문컵 꼭지 부분을 좀 적게 자른 편이라, 한 1.2~1.4센치 정도 남은것 같은데 뺄 때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것같아요. 사실 꼭지 부분이 길면 오히려 불편한게, 뺄 때야 편하지만 보통 때는 안쪽에서 질구를 찌르니까 아프거든요. 사실 지금 제것도 가끔 얕게 넣은것같다 싶으면 안쪽에서 찌를 때가 있어요. 다른 분들은 보니까 거의 1센치 정도씩 잘라서 사용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너무 깊게 들어가서 못 찾을 걱정은 안 하셔도 될것같아요. 어차피 문컵은 탐폰보다 얕은 곳으로 들어가게 되어있고, 뺄 때 꼭지가 잘 안 잡힌다 싶으실땐 힘주시면;; 문컵이 살짝 밀려나오거든요. 그러니 아마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거예요.
      궁금하신것 있으시면 또 들러 주시고, 편안한 생리 라이프;; 되세요^ㅁ^
  14. pssible 2010/02/28 23:36 Delete Reply
    홀홀~생리통이 심한지라 면생리대도 써보았는데, 빨아쓰는게 너무 힘들어 쓰다 포기했고, 브 비싸다는 나XX케어도 써보았으나 합수성도 맘이 안들지만 자금의 압박에 쓰기를 포기하고 있던 찰라 안게되어 바로 샀어요.
    근데 넣기가 너무 힘들어 돈 낭비했나 하고 포기했는데, 위에 님께서 외국사이트통해 사진 보여주신 방법으로 바로 접어 사용했더니 너무 쉽게 성공했어요.감사~^^
    근데 밑에 꼭지부분을 너무 짧게 잘라 (엄지와 검지로 간신히 잡을 수 있을만큼...TT)너무 불편하네요.
    이게 너무 짧아 불편할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TT
    그래도 빼는데 힘들어서 그러지 문제는 없겠지요? ^^;;
    암튼 정보공유해 주셔서 감사하고 즐거운 맨스대에되세요.ㅋㅋ
 
세상이 가르쳐주지 않은 비밀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이 한참 인기를 끌던 때는 나의 감수성이 찌를듯이 뾰족하고 예민했던 초등학교 5~6학년 시절. 20년 남짓 사는 동안의 온갖 취향 중에서 단 한번 '버닝'했었다고 말할 수 있는 에반게리온은 참 많은 부분에서 나를 가르치고 바꿔 놓았었다. 비록 내가 지금까지 에바의 주제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_-(조만간에 한번 더 봐야겠다) 에바가 내 인생의 두번째 전환점이었음에는 변함이 없다. 내가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도 에바였고, 여성(캐릭터)에게 단순한 매력과 호감 이상의 끌림을 느낀 것도 에바가 처음이었으며 심지어 브래지어 착용법을 배운 것도 이 애니메이션으로부터였다.

생각해보니 처음으로 브래지어를 착용하기 시작한 것이 초등학교 6학년이 끝날 무렵. 에바를 마구 좋아하던 시기와 일치하는데 에반게리온 TV판 5화에 보면 레이가 옷을 입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에서 레이는 브래지어를 입을 때 먼저 후크 쪽을 앞으로 해서 채우고, 그 다음에 브래지어를 슬슬 돌려서 정위치에 놓은 다음에 팔을 꿰었더랬다. 짧은 장면이었지만 묘하게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와서, '아, 저런 거구나'정도의 생각은 했을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중에 브래지어를 갖게 되었을때 지극히 자연스럽게 같은 방식으로 입었으니까. 그리고 난 다들 그렇게 한다고 생각..했다기보다 브래지어를 입는 데 다른 '방법'이 있다고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뒤통수를 날리는 한마디, "레이처럼 브라를 입네?"
아니 그럼 넌 어떤방법으로 입는단말야, 했더니 그녀는 손을 등뒤로 돌려서 후크를 채우는 유연함을 보였다. 아니, 유연함 이전에 등에 눈이 달린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할수있는지 아직도 나는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등에 눈이 달린듯이 후크를 채우는 그 방식이 정직하고 스트레이트하게 눈앞에서 후크를 채우는 나의 방식보다 더 일반적이라는 사실은 나를 좌절하게 한다. 그까짓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방식 쯤에서 수적인 열세가 된다고 한들 하등의 문제가 없지만서도 왠지 뭐랄까 그러니까, '손을 등뒤로 돌려서 후크를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어째서 아무도 안 가르쳐준거야!!' 하는 억울함 같은 것이 있다.

여고를 다니다 보면 교문앞에서 나눠주는 탐폰 샘플을 받아볼 기회가 가끔(아주 가끔이었다) 생기는데, 그때마다 호기심에 포장을 뜯어보긴 했어도 감히 삽입을 시도하지는 못했더랬다. 그것을 처음 시도해본 것은 대학에 들어온 이후, 이놈의 생리를 더 하느니 자살을 해버리겠다고 생각할정도로 생리가 불쾌했던 여름이었다. 첫 시도가 불발- 들어가야 할 위치까지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그보다 조금 얕은 쪽에 걸치는 바람에 뭔가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지는데다 드문 확률로 발생한다는 독성 쇼크 증후군(죽을수도 있다고 한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말 그대로 식은땀을 흘리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와의 사투 끝에 인생의 첫 탐폰을 무사히 빼내고-_-;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탐폰이 성공하여 나름 탐폰을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는 확신이 들었을 무렵 제일 먼저 한 생각은,
'이 편한걸 왜 지금까지 안쓰고 살았지'
..였다.
정말이지 일찌감치 시작하지 않았던 것이 억울할 정도로 훌륭했다. 생리가 그렇게 쾌적할수가 없었다.(물론 탐폰을 사용하기 이전과 비교했을 때의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느낌이다 절대 쾌적하지않다-_-)

이렇게 좋은걸 나 혼자만 알아서야 되겠는가 싶어서 주변 친구들에게 "탐폰 쓰니? 나 써봤는데 정말 편하더라 너도 꼭 써봐" 같은 멘트를 무차별로 살포하고 다닐 때 몇몇은 '아무리 편해도 그런걸 어떻게', 다른 몇몇은 '궁금하긴 한데 무서워서' 라는 반응이었지만 나를 가장 슬프게 했던 친구들은 "난 진즉부터 쓰고있었는데 그거 편하지?" 라던 녀석들이었다.. 그 좋고 편한걸 같이 좀 알지, 추천 좀 해주지 어떻게 그렇게 자기만 쏙. 억울했다. 그 좋은걸 여태까지 나에게 귀띔조차 해준 사람이 없었다는게 그리고 내가 그동안 생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한번 시도해볼 깡도 없었다는게 너무 억울했다.

세상은 왜 내게 그런 중요한 일들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세상이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최소한 성교육을 전담한 양호교사나 교련이 알려줄 수도 있었잖아
브래지어는 지 하고싶은대로 입는다 치더라도 탐폰 사용법 정도는 알려주란말이야!

해서 말인데 여기 있는 분들 중에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탐폰을 아직 시도해보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해볼 것을 추천한다. 세상이 가르쳐주지 않는 것 같으니까 내가 가르쳐주겠다. 물론 사용전에 주의사항은 충분히 읽자. 오바 같지만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단다. (독성 쇼크 증후군이라는데 아주 적은 확률이라도 일단 사람이 죽은 케이스가 있다고 하니 써보고 이상하면 바로 병원에 가야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코스는 입문단계에서 플레이텍스 주니어, 그 다음 참소프트(일제인데 최근 들여오기 시작한 것 같음 LG생활건강에서 수입), 템포, 플레이텍스 레귤러. 같은 제품이라도 주니어/레귤러 라든지 양이 적은날/많은날 정도로 차이를 두니까 작은 것부터 써보도록하자.
플레이텍스 레귤러는 흡수체가 너무 커서 뺄 때 살짝 아픈 감이 있는데(탐폰도 크기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른걸 보면 Size does matter라는 말이 틀린말이 아닌것같다 아무래도..-.-) 어떤 친구는 오히려 템포가 아프다고 한다.

플레이텍스 : 어플리케이터는 작고 흡수체는 큼(삽입은 쉬우나 제거는 좀 힘듬- 단, 주니어는 흡수체가 작아서 제거하기도 어렵지않다)
템포 : 어플리케이터가 크고 흡수체 작음(삽입이 힘들고 제거 쉬움)
참소프트 : 어플리케이터도 작고 흡수체도 작음(과연 일제다운 미니멀리즘..이라 하긴 좀 그런가; 삽입 제거 용이)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양이 많은 날 주니어용 탐폰을 쓰더라도 2~3시간 정도는 버틴다. 못해도 한시간은 버틸것이다. 하지만 탐폰을 쓴다 해서 마개로 음료수병을 막듯이 깔끔하게 막아지는건 아니므로 라이너 정도는 같이 써 주도록 하자. 그것도 불안한 사람은 라이너 말고 생리대를 쓰면 된다. 어차피 생리대를 쓰는데 탐폰을 쓰는 의의가 뭐냐고?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말자 축축한 생리대와 보송보송한 생리대는 로또 단독1등↔5등 정도의 차이가 난다.

그럼 지옥같고 지랄같은 생리기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여성동지들에게 이 글을 바치며
이만 -_-)/

ps : 그걸 이제서야 알았냐고 비웃는 거기 당신, 그럼 당신이 먼저 내게 알려주지 그랬어.

잡담, 일상* 브래지어, 생리대, 탐폰
2007/02/17 14:36, mari.

  1. ple 2007/02/17 22:43 Delete Reply
    주제가 살짝 민감한 이 시점에 저 강력한 스팸은 뭐냐

    남자는 끽해야 '콘돔의 귀찮음과 감도 감소 vs 보호막으로서 효용 사이의 밸런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정도의 고민을 합니다.

    또는 음 몽정을 하고 속옷을 직접 빠는 괴로움을 선택하여 순수남이 될 것인가 vs 그냥 야동과 함께 깔끔한 처리를 하는 다수남이 될 것인가로 고민... 이게 좀 더 주제와 공통점이 많겠군

    남자들에게 있어 세상이 가르쳐주지 않은 비밀은 대다수 남자들이 자위를 한다는 사실? 뭐 안가르쳐 줘도 다들 알게되지만 그 사실이 자기것이 되기 전까진 많이들 괴로워하지 >> 난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는 못난 넘이야 하고

    .. 아 비웃다 뜨끔하고 리플다는 건 아닙니다 감사
    • mari 2007/02/18 03:41 Delete
      콘돔이 귀찮고 감도가 떨어지는게 싫으면 정관을 묶음 될텐데..
      그얘기는 주절주절 시작하면 길어지니까 패스

      대다수 남자들이 자위를 한다는걸 대충 중학교때쯤부터 같은반 애들이 떠들고 다녔던것같은데, 괴로워하나보구나..
      하지만 '나만 한다>>난 욕망을 다스리지못하는 못난 넘이야'가 되는데 '남들도 다 한다>> 괜찮아'가 되는건 신기하다;
  2. 유제 2007/02/17 23:56 Delete Reply
    정말 저 스팸 참..... 하여간 동감이다. 누군가가 이러하다 가르쳐줬으면 좋겠어.
    • mari 2007/02/18 03:37 Delete
      넌 내가 가르쳐줬잖아 그래서
  3. ple 2007/02/18 12:05 Delete Reply
    남들도 다한다고 바로 괜찮아지진않아 점점 세뇌되고 합리화가 되는 거지

    그리고 정관묶는건 내가 알바로 수술보조 해봐서 아는데 다른덴 마취가 돼도 관 자체는 안돼.. 주로 어르신들이 하는데 그 분들 시술받으면서 '어익후.. 에구... 스읍' 하는 거 보고있으면 내 주니어가 다 우릿우릿하더라... 그리고나선 어르신들 조심조심 걸어나가신다 -ㅍ-d
    • mari 2007/02/18 18:55 Delete
      ..아니 수술보조로 알바를 써?
      왠지 수상쩍은데 야매아니야..?
  4. ple 2007/02/19 06:09 Delete Reply
    나만 야매 ㅈㅅ
  5. 遊異 2007/03/21 03:00 Delete Reply
    ....손을 뒤로 돌려 후크를 채운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인데요;; 모든 사람이 그런 줄 알았습니다. 아니, 진짜. 뒤에 눈이 달린 것도 아니고 어떻게;;
    템포는 편하다고들 하는데 여전히 무서워서 시도를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 찝찝함과 불쾌함이 참을 수 있을 정도이니 왠만하면 결혼 후까지 버텨보려구요. = _=
  6. 도로 2009/02/03 10:22 Delete Reply
    뭐하러 어렵게 뒤로 돌려 잠그나요 미리 잠그고서 옷 입듯이 입으면 되던데 ㅋㅋㅋ
  7. 지나가다 2009/07/28 14:12 Delete Reply
    o.b. 탐폰은 아예 어플리케이터도 없어요 :)
  8. 뽀샤시걸 2009/10/26 19:24 Delete Reply
    넘 좋은 정보..제 블로그에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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