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에 해당하는 글 1개
  1. 네이버까가 될것같아.., 2007/02/01 (20)
네이버까가 될것같아..
네이버는, 정말로 굉장하다.

아니.. 비꼬아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뭐랄까 대한민국 No.1 포털사이트다운 규모와 그 규모를 더 더 더 팽창해 나가는 뭐랄까.. 흡입력. 아니 흡입력이라기보다 흡수력에 가까울지도.

가끔 미약하나마 네이버(블로그)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씩 비친 적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네이버에 매우 자주 들른다. '한국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이야기가 처음 나올때까지는 나는 그래도 아직 주 검색엔진으로 야후와 엠파스를 이용했었는데, 어느틈엔가 자연스럽게 네이버만을 쓰고 있었다. 네이버를 들락거리게 된것은 제법 최근의 일이고 그전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지금도 네이버의 성공 요인을 잘 모르겠다. 단지 지식인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 큰 성공이다.

어쨌거나 네이버는 초 거대 포탈사이트가 되었고 서브 컨텐츠(라고 해도 될까..?)인 블로그도 눈부신 성공을 거두어 명실공히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 네이버 블로그.. 펌질블로그니 어쩌니 블로거의 수준이 어쩌니 하고 예전에 참 말들이 많았지만 모두가 알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컨텐츠'이며 그 점에서 네이버 블로그는 무시할 수 없다.(아니 오히려 월등할지도 모른다) 글쎄, 네이버 블로그 사용자의 다수가 흔히들말하는 '펌질블로거'일 수도 있지만 결국 네이버는 절대다수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으니 그중에 좋은 블로거가 한둘쯤 없을 리 없잖은가.(물론 좋은 블로거가 한둘만 있지도 않다.)

..잡소리 집어치우고, 네이버 블로그, 나아가서는 네이버에까지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게 된건 며칠전 어떤 친구가 태터툴즈를 떠나 네이버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전은 아니고 태터와 네이버 사이에서 네이버로 마음이 기운 것 같다. 그는 딱히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일기처럼 블로깅을 하던 친구였고 일상을 조금 공유하는 것 같은 기분이 좋아서 나는 그의 독자가 되었었다. 내심, 그가 언제 블로깅을 접어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으니 접지 않고 옮기기만 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겠지만.

뭐라할까 그 친구가 네이버로 옮긴 것이 특별히 서운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내게는 어쩐지 그것이 하나의 상징같이.. 뭐 그렇게 느껴진 것이다. 뭐의 상징이냐고? '네이버로 떠나는 사람'의 상징이다. 더 솔직히 말할까, '네이버에 흡수되는 사람'의 상징이라 하면 딱 맞겠다. 어째서 하필 하고 많은 사람 중 그 친구가 상징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좀 쓸쓸해하던 시기에 일어난 일이라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나와 같은 원(태터) 안에 있다 떠난 사람이라 더 크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다. 아, 상징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러우면 생각하게 된 계기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주변사람들의 네이버 블로그를 보다 보면, 이거 나도 네이버 블로그를 해야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한두번 이야기한 바 있지만 이웃이라든가 이웃공개 기능같이 비사용자의 소외감을 유발하는 기능에서부터 시작해서 아주 사소한 부분들, 예를들어 리플을 달 때 쿠키가 남지 않는다던가 하는 그런 것들. 농담처럼 '뭐야 이거 로그인하라는 무언의 압력인가!'라고 말했지만 정말,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일단 로그인을 하면 '다녀간 블로거'라는 기능도 있어서(난 이거 사생활침해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귀찮게 리플을 달고 어쩌고 할 것 없이 그냥 '다녀가는' 것만으로도 상대 블로거에게 자신의 존재를- 내가 당신에게 관심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 그러면 상대 블로거는 예의상(혹은 누군지 궁금해서, 그도 아니면 그냥) 답방문을 하고 몇차례의 답방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자연히 리플도 달고 이웃도 되고 그런게 다 커뮤니티 아니겠나. 로그인 안하고 네이버 블로그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선가 "이래도 안해?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네이버 블로그 안할거야? 이래도?" 하는 환청이 들리는 것만 같다.

사실 블로거라고 다 같은 블로거도 아니다. 태터는 태터 사용자끼리, 이글루스는 이글루 사용자끼리, 네이버는 네이버 사용자끼리 모이게 되어 있다. 예전에 한참 올블로그가 활기를 띄었을 때 어느정도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만 결국 태터 사용자는 이올린에 이글루 사용자는 밸리에 네이버 사용자도 그 비슷한 어딘가에 머문다. 자기들끼리만도 복작거리는데(정말 너무 복작거린다!) 굳이 다른 물에 나가 놀 필요가 없으니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인들이 다 네이버에 있어서 네이버로 간다는 그 친구의 말은 당연하게까지 느껴진다.(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었지만) 당연해서 우울하다. 지금까지 글 써오던 블로그를 버리고 네이버에 흡수되는게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용자와 비사용자에게 철저한 단절(과장해서 말하면)을 주는 네이버가 우울하다. 흡수라는 말을 괜히 쓴게 아니다. 유저를 끌어오는데 있어서 매력만이 아니라 압력을 같이 행사한다는것이..
정말이지 네이버까가 될것같다.

..정신나간 생각인가...

아하, 그러고보니 내 주변사람들이 많이들 네이버블로그를 사용하는 덕분에 내가 왕따인 이유를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는 탓'으로 돌릴 수 있다는건 좀 좋다. 하지만 지금 이 블로그와 겹치지 않고 네이버 블로그에 따로 올릴만한 컨텐츠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 중이니 곧 그 변명도 쓸 수 없게 될 것이다. 나를 네이버의 압력에 굴복한 패배자라고 불러도 좋다. 아무래도 좋으니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

부스러기* ,
2007/02/01 09:42, mari.

  1. 신짱 2007/02/01 10:15 Delete Reply
    음..... 네이버는 네이버 블로거 끼리 모인다는 말 공감이요. 대부분 보면 소통이 안되더라구요. 자주 안오시기도하고.... / 물론 안그러신 분들도 있지만....
    • mari 2007/02/01 11:59 Delete
      아무래도 놀던 물이 편하니 그렇겠지만(다른 블로그 사용자도)..
      거참 본문에도 썼지만 이 물도 너무 복작거리는데 왜이렇게 다른 물이 탐이 날까 모르겠어요.
  2. 마티오 2007/02/01 11:12 Delete Reply
    글쎄요, 저는 완전 다른 경우군요.
    네이버 블로그를 쓰다가 테터로 넘어와서 그런지 이웃분들의 절반이 네이버 블로그를 쓰시는데;;;
    그래도 글은 잘 읽었습니다 ^^
    • mari 2007/02/01 12:06 Delete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겠군요. 마티오님 덕분에 경험치를 5 획득했습니다. 그나저나 네이버에서 넘어오신지 제법 오래되신 것 같은데 아직도 네이버 시절의 이웃분들을 유지하신다니 멋지네요. 같은 블로그툴을 쓰더라도 1년이상 꾸준히 교류하게 되는 사람은 몇 없는데 부럽습니다.
      아마도 마티오님의 블로그가 무척이나 매력적인가봅니다..^^
  3. 행복한고니 2007/02/01 11:15 Delete Reply
    글을 읽다보니...
    네이버 블로그를 싸이로,
    이웃공개를 일촌공개로 바꿔도 말이 될 것 같아요 -_-;;
    • mari 2007/02/01 12:09 Delete
      정말 그렇네요;;
      네이버만 싸이로 살짝 바꿔서 싸이홈피에도 글 한번 올려볼까..(..)
  4. 유제 2007/02/01 12:14 Delete Reply
    뭐 네 말대로 지인들만이 이유는 아니었지만 마지막 문단 격하게 공감. 내 맘이 저기 있네.... 그래서 태터랑 같이 쓰려고 노력은 해봤는데 난 쉽지가 않더라-ㄴ- 그런데 옮기고 나서도 뭐랄까... 이런 생각 웃길지도 모르지만, 설치형 블로그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은데다 자유도도 높으니까 내 나름의 특별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일개 군중이 된 느낌이다.(그 사람들이 일개 군중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냥 내가 느끼는 기분이)
    • mari 2007/02/03 19:49 Delete
      태터는 확실히, 뭔가 작은 세계의 신이 된 것 같은 느낌이.. 이게 계정 관리를 내가 하기 때문에 그런건지 스킨을 내마음대로 만들수 있기 때문에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5. 방랑객 2007/02/01 16:54 Delete Reply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태터가 제일 나을 것 같아요 네이버와 싸이를 조금씩 다 써본 사람으로서.. 네이버가 최근 들어 블로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손쳐도 포탈 사이트의 이미지가 강하고 싸이는 비교하기 좀 멋하죠-_-.. 블로그라기보다는 음a
    말씀처럼 끼리끼리 놀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좀 나아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 .. 지금 제 rss에 보면 48분 중 이글루스 블로거는 5분, 네이버 블로거는 1분..-_-;
    때문에 올블로그 등의 메타 사이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달까요a
    저도 두루두루 여러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싶지만, 생각보다는 쉽지 않네요ㅋ
    • mari 2007/02/03 19:53 Delete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메타 사이트의 역할이 참 중요하긴 한데, 일단 지금은 네이버 블로그가 올블에 등록이 안되지않나요? 네이버가 올블로그에 등록할 수 있게 된다면 지금의 다소 획일적인 주제들이 다양성을 띌 수 있게 될 것 같네요.
      사실 전 지금의 올블은 약간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좀 어렵더라구요.
  6. 치류 2007/02/01 18:22 Delete Reply
    네이버 쓰다가 태터로 넘어왔지만... 네이버는 뭐랄까, 꽉 막혀있달까... 탁 트인 블로깅은 태터나 티스토리가 강점인 것 같더라구요. 제가 이 글을 보게 된 것도 올블 때문인데 올블로 서로끼리의 커뮤니티도 나름 활성화 되어 있으니까요.
    • mari 2007/02/03 19:58 Delete
      안녕하세요^^
      저도 네이버블로그가 폐쇄적이라는걸 종종 느끼곤 합니다. 그래도 네이버블로그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그런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해요. 네이버는 스크랩기능도 그렇고, 여러모로 태터나 이글루와는 좀 다른.. 블로그와 싸이의 혼합형 같은 스타일로 가는 것 같습니다.
  7. 2007/02/02 10:42 Delete Reply
    그러고보니 나도 네이버 검색을 제일 많이 쓰네(...)
    • mari 2007/02/03 19:58 Delete
      지식인이 있으니까..
  8. 슬아 2007/02/02 13:57 Delete Reply
    나랑 반대군 ㅇㅅㅇ 난 주변이 티스토리로 이사를 많이했는데.
    그리고 대부분; 이글루;
    • mari 2007/02/03 20:00 Delete
      사실 이글루에서 딱히 티스토리로 가야 할 이유는 크지않으니까..굳이 말하자면 스킨 정도?
      그런데 다른 블로그서비스에서 네이버로 갈 때는 그 이유가 분명한것같아.
  9. 쎄이씨리 2007/02/02 16:55 Delete Reply
    나의 모든 친구들은 ^^;
    블로그 안 쓰던데...

    나의 경우는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블로깅을 하고 있으니까.
    네이버가 더 잘 맞았던 것 같아.

    많은 생각을 했구나.
    새삼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 mari 2007/02/03 20:02 Delete
      블로그라는거 자체가 아직까지는 (싸이에 비해서) 소수니까..
      너는 네이버가 잘 어울려. 메인에 소개도 되고 말이지 *-_-*
  10. 쎄이씨리 2007/02/02 16:57 Delete Reply
    아 그리고;
    나 여행가는 곳은 오사카다.
    뭐 연락을 제대로 못하니 유선이를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가능하다면 약속 잡은 날의 바로 다음날로 예상해주련?
    • mari 2007/02/03 20:02 Delete
      그럼 25일인가?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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