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님의 완소 후렌드 김사장입니다.
마리님께 드리는 작은 선물...☞☜
좀 부끄럽다. 바로 쓴것이라 맞춤법 교정 없음.
진정한 의미의 팬픽임. 혹은 드림소설이라고도 함.. ㅇㅇ..
more..
'꼭 그자식이어야 하냐? 강태원이가 그렇게 좋아?'
'글쎄... 딱히 좋다 싫다 나뉘는 감정이라기보다는... 그냥 너무 오랫동안 바라봐 와서 익숙해진거같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느낌. 꼭 태원이여야 하는게 아니라... 그냥, 내가 그놈을 좋아하는게 너무 당연하게 되어버린것 같아. 별로 이룰 생각도 없고, 괜찮잖아 그냥 짝사랑인데.'
'너...'
'응?'
왜일까,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그제사 나는 고개를 들었다. 이녀석이 이렇게 참담한 표정을 지은적이 있었던가? 동정인가, 나는 얕게 웃었다. 불쌍한 놈이라고, 한심한 놈이라고 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남자를 좋아한다는데, 더러운 놈이라고 욕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항상 그랬다. 모준영이라는 녀석은, 남이 아픈것도 다 제가 아픈것마냥 아파하고 화내고 기뻐하는 놈이었으니까. 단순히 그것이 가벼운 동정이 아니라 정말로 나를 걱정해서 그렇다는 것 까지 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그렇게 가벼운게 아닌데.
'너, 진짜 안되겠다.'
'안되긴 뭐가 안돼... 그냥 나 혼자 좋아하는 건데...'
별로 어쩌려는 마음도 없다니까- 라는 말을 입 밖에 낼 틈도 없이, 준영이 어깨를 움켜쥐어 왔다. 때리려나, 싶어서 목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맞을 짓은 아닌거 같은데. 은근히 손이 매운놈이라서 조금만 잘못 맞아도 이 한두대 갖고는 안될텐데. 새로 해 넣을 돈도 없고... 코피라도 터져서 안멈추면 어떡하지. 혹은, 이 까페 알바 시급 좋은데 여기서 쌈질이라도 했다간 나 오늘로 짤리는건가. 하는 생각에 조금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였는지도 모른다. 어깨를 쥔 손에 약간 힘이 풀리는 듯 해서, 질끈 감았던 눈을 조금 떴다.
그리고 눈을 뜬 순간, 입술에 녀석의 입술에 닿았다. 아랫입술부터인지, 혹은 윗입술 부터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캉한 살이 입술을 누르는 촉감이 먼저, 그리고 녀석의 앞머리가 속눈썹 위를 스쳐서 간지러운 감각이 두번째로 느껴졌다. 흠칫 놀라서 몸을 뒤로 물리려고 했지만 놈이 더 빨랐다. 어깨를 잡았던 손이 어느새 허리를 단단히 받쳐 안고, 심지어 자기쪽으로 끌어안아 옭아매고 있었다. 이녀석이 이렇게 힘이 셌나... 이상하게 몸에 힘이 풀려서 옴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 닿기만 했던 입술은 느리게 열리더니 슬쩍 입술 위를 핥았다. 실제로는 집요하다시피 입술의 움직임을 따라오고 있었지만 끈덕지다는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다. 모르는 사내놈이 이런짓을 저지른다면 아무리 몸이 안좋아도, 현기증이 나고 코피가 쏟아져도 일단 주먹부터 날리고 봤을텐데. 한참 아랫입술 위를 스치듯 핥던 혀가 입술 사이로 파고들어서 치열을 훑었다. 숨이 막혀왔다. 느릿하게 핥아오는 촉감이, 그리고 약하게 풍기는 알싸한 박하향이 머리속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입을 열었던 것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 것인지, 아니면 그를 받아들이려고 했던 것인지. 나조차도 알 수 없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피아노 위에 밀어붙여져서 키스를 하고 있었다. 입술 위를 지분거리기만 할때는 조금 느리다 싶을 정도로 얌전하게 닿았는데, 혀가 맞닿자마자 삼켜버릴것 같은 기세로 요구해 오는 것에 멀미가 날 것 같았다. 흘러나오는 타액을 제대로 삼킬 여력조차 없이, 깊게 맞물려오는 것을 막을 방도조차 없었다.
'주, 준영아, 잠깐만.. 잠깐,'
'나로 해라.'
'뭐?'
'강태원이 그자식 말고, 나로 하라고.'
기침이 나올 것 같아서, 준영의 가슴을 두들기듯 밀자, 겨우 입술이 떨어졌다. 무식한 새끼라고 욕해줄 힘도 없었다. 가슴 위가 오르내리는게 눈에 보일정도로 숨이 막혀서, 피아노 등에 뺨을 댄채로 가늘게 숨을 내쉬는데, 준영이 나직하게 말했다. 뜻을 알수가 없어서, 눈을 깜박이는데 다시 한번 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가, 좋다고.
뚱강, 하고 아무렇게나 눌려진 피아노 건반들이 불협화음을 냈다. 섬뜩하게 차가운 기운이 셔츠를 타고 등에 닿았다. 성급했나, 하는 생각에 잠시 혀를 찼다. 서로가 어지간히도 흥분해 있었지만 이놈은 특히 더했다. 피아노가 차갑다던지, 팔꿈치가 피아노 턱에 부딪혀서 아프다던지 하는 말을 할 새도 없이무작정 밀어 넘어뜨리는데 당해낼 재간이 있나. 피아노의 온도가 전해질 만큼의 얇은 셔츠는 놈의 체온도 고스란히 전하고 있었다. 원래도 체온이 낮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상하지만치 뜨겁게 느껴진다. 다리를 버둥이자 구두의 뒷굽에 닿았는지 다시 뚜둥, 하고 건반이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안돼는데, 피아노 망가질텐데... 하는 것은 마땅히 떠올려야 하는 것이었으나 목덜미에 훅- 하고 끼쳐온 숨결의 온도에 머리속이 하얗게 비워졌다. 목덜미를 깨물고, 그 깨문 자리를 덧그리며 빠는 등, 한참을 지분거리던 놈이 상기된 얼굴로 귓가에 뭐라고 중얼거렸다. 뭔가를 전하려고는 하는 것 같은데, 귀에 닿은 뜨거운 숨이 간지럽기도 하고, 또 어지럽게 느껴져서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뜻을 알 수가 없다. 열이 나는 것도 같았다. 귀 바로 옆에서 중얼거리는데도, 답지않게 낮게 깔린 녀석의 목소리때문인지, 혹은 너무 가까워서 귀에서 울리는 것인지 멀리서 외치는 것 같은 소리라고 잠시 생각했다. 아니면 이 어지러움이 머리를 뒤흔든 탓일까. 옷을 벗긴다는 개념조차 없는지, 셔츠의 아랫단을 끌어올려 가슴을 드러내게 하고는 가슴 사이로 얼굴을 묻으며 버클을 푸르는 녀석의 뒤통수를 내려다보자 어쩐지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원아.' 하고 녀석이 이름을 부른다. 나는 '응.' 하고 대답해주었다. 대답을 들은 녀석이 만족한 듯 배에 뺨을 부비더니 반복해서 이름을 불렀다. '원아-.' 하고. 이름이 외자이기 때문에 보통 친구들은 성을 붙여서 '이원'이라고 부르곤 했다. 이름만 부르는 사람이라고 해봤자... 어머니정도일까. 이상하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잡담, 일상*
2007/12/17 02:43, mari.
Trackback address: http://marfubox.net/trackback/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