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머리 수습 잘안하고 다녔지만 그래도 그나마 집에는 드라이어가 있었는데, 여기서는 드라이어도 안 사고 젖은머리로 나다니면서 말리다 보니까 머리가 무척 유니크한 룩을 띄게 되었다. 여기 원주민 애한테 '한국애들은 원래 다들 그렇게 머리에 컬이 있니?'라는 말도 들었다. 어디선가 토종 한국인은 원래 직모라는 말을 들은바 있어서 그렇게 설명하려고 애를 쓰긴 했는데, 어쩐지 그친구는 내가 일종의 mix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수습이 안 되는건 머리만이 아니다. 여긴 비가 정말 많이 오는데 신발 가져온건 컨버스 운동화하고 굽높은 구두 두켤레가 전부라서, 워낙 많이 걸어야 하니까 구두는 못신고 운동화만 줄창 신었는데 당연히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샌다. 양말 젖은채로 다니는건 정말 못할 짓이라서 플랫슈즈를 하나 샀는데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샌다. 날도 추워지고 참다참다 안되겠어서 어그부츠를 하나 샀는데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샌다. 겨울 한철 보내고 말 건데 부츠를 사기에는 좀 아까워서 어떻게 할까 궁리중이지만 어떻게든 양말이 젖는 것만은 피하고싶다.
내 얼굴은 동양인들 사이에서도 무척이나 평면적이었지만 서양애들 사이에 있으니 완전히 2차원으로 보인다. 화장을 시도해봤지만 한국에서도 안 되던 화장이 여기라고 잘 될 리가 없다. 눈썹모양이 바뀌면 인상이 많이 달라 보인다던데 당췌 눈썹 모양을 어떻게 바꾸라는건지 알 수가 없다. 아예 싹 밀고 새로 그리면 몰라도 위치가 있는데... 한국에서 고민하다 안 하고 온 반영구 눈썹문신이 갑자기 아쉬워진다.
근 한달을 고민하다 결국 오늘 한국으로 카메라를 돌려 보냈다. 여기서 100유로 주고 수리하느니 한국보내서 수리하고 돌려받는게 차라리 싸게 먹힌다는 계산이지만 배송기간도 훨씬 길고 국제우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카메라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수가 없으니 무척 불안하다. 이나라에선 뾱뾱이 한장도 공짜로 주는 법이 없어서(여기 우체국은 뾱뾱이도 상자도 주지않고 물론 팔지도 않고, 포장 다 완성된 상자를 받기만 한다!!) 뾱뾱이를 사야만 했는데 50센티미터 폭 3미터짜리 뾱뾱이를 근 4천원 돈을 주고 샀다. 상자도 그정도..거기에 쇼핑몰 화장실에서 양심없이 둘둘 뜯은 화장지를 구겨넣어서 나름 열심히 포장은 했는데, 부디 아무일없이 최대한 짧은 시일내에 수리되어 왔으면 싶다.
아! 10월 10일은 생일이었다. 집에서 파티를 했는데 장례식이나 다를 바 없었다. 다른점이 있다면 죽은사람이 없었다는것뿐...
가끔한장*
2008/10/16 11:15, mari.
-
연우 2008/10/16 23:40 Delete Reply
역시 방수되는 신발따윈 없는건가...부츠라고 방수가 될거 같지만 계속 신다보면
결국 물이 샐거야;; 양말을 신지마[..]
한국시간으로10일날 이랑 11일날 축하해주려 네이트를 켰지만 없더라;;
여기를 생각 못했.. 아무튼 마음속으로나마 축해했슴 결론적으로 4년동안 축하를
제대로 못해줬구나 [..] 한국와서 생일을 다시 맞으면 제대로 축하해주겠슴!-
mari 2008/10/29 13:13 Delete
나 부츠 하나 더샀어(...) 이건 방수될거야 난믿어...방수되는부츠일거야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양말을 신든 안신든 어차피 발젖는건 마찬가지잖아
요즘같아선 난 양말위에 비닐봉지를 신을까 생각하고있다(..)
맘속으로 생일축하해줘서 고마워(..)
내가 네이트온을 잘 안들어가..엠센으로 와라
-
-
슬아 2008/10/20 02:44 Delete Reply
타지 생활 더군다나 혼자라면 여러가지 어려운게 많을듯..
ㅇㅅㅇ/ 그래도 힘내서 많이 보고 오길!!
난 졸전 준비 막바지인데..슬슬 걱정스럽다 ㅎㅎ.. -
서영 2008/10/20 23:07 Delete Reply
맞어.. 축제기간내내 뭔가 허전했어요..
-
세틴 2008/12/23 06:26 Delete Reply
장례식 ㅋㅋㅋㅋㅋ
내 생일은 설날이야. 미치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