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싶지만 말할수 없는 일들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너 밥먹을때 쩝쩝거리는거 완전 짜증나'라는 뜻을 전달하면서도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예민한 질풍노도의 고3을 보낸 이후로 밥먹을때 쩝쩝거리는 소리를 내는 사람을 무척 기피하게 됐는데, 그런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냥 친구나 아는사람이 그러면 같이 밥을 안 먹으면 그만이지만 가족이 그러면 정말 스트레스라서 몇번 넌즈시 그러지 말라고 말도 해봤지만 그때마다 깜짝 놀라며 '내가 언제? 무슨 소리를 내?' 라고 그러면 뭐 이건 쪼잔하게 녹음을 해서 들려줄 수도 없고. 그래서 아예 같이 밥먹는 일 자체를 가능한 한 피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나를 무척 정없는 년이라고 생각하고 계신다.

그 외에, 일가족이 다 쩝쩝거리면서 밥을 먹기 때문에 소리가 나는건 알지만 그게 왜 거슬리는지 전혀 모르는 경우. 하지만 그런 것 갖고 식사예절 운운하다가는 멱살잡고 싸우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냥 있는다.  그리고 오히려 그 소리를 듣기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지난번에 한 후배는 자기는 소리내고 먹는게 정말 싫은데 입을 다물고 먹었더니 부모님이 왜 그렇게 밥을 맛없게 먹느냐고 화를 내셨다고 하니;;

사실 그런다고 뭐 가족멤버 외의 다른사람에게 '너 밥먹을때 쩝쩝거리는거 싫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는데,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지나가는 말로 '나는 밥먹을때 쩝쩝거리면 진짜 싫더라' 라고 흘려 봐도 별로 본인들은 자각이 없는것 같다. 아니면 그게 예절 문제가 아니라 취향 문제라고 생각해서 무시하거나..??;;

그래서 요새는 그냥 그런 상대와는 밥을 안 먹는다. 다 커서 남의 식사예절 지적하고 그러는게 보기좋은 장면도 아니고 상대방에게도 무척 민감한 문제이려니와, 나이가 드니까 이제 굳이 감정이 상할 수 있는 리스크를 안아가면서까지 상대방과 조율하기보다는 그냥 만나지 않는 방향을 택하게 된다.
 
하지만 만나지 않기로 한다고 해서 안 만날 수 있는 상대라면 문제가 간단한데, 어쩔수 없이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인 경우에는 무척 곤란하다. 예를 들어 우리 상사라든가. 그리고 사무실 내 맞은편 자리의 인턴은 껌을 정말 맛있게-_-;; 씹는데 심지어 껌을 좋아한다. 하루종일 째각째각째각째각...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것은 다들 나처럼 그런 부분을 지적하기가 뭐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진심으로 신경이 쓰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걸까.

그런데 나도 비염 때문에 하루종일 훌쩍거리고 다니니까 거슬리기로는 매한가지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 아 그런데 오늘은 비염이 너무 심하다. 감기가 오려고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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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일상* 
2009/10/23 11:46, mari.

  1. yui 2009/10/23 18:16 Delete Reply
    저도 그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 웬 꼬마가 좀 풀라고 휴지를 쥐어주고 싶을 정도로 코를 훌쩍거리더라고요. 근데 생각해보니 저도 코 진짜 잘 훌쩍거리거든요. 남들도 그런 생각하려나 싶고... 이 외에 다른 문제들도 어째 나이가 들수록 내가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나 하는 생각에 말을 안 하게 되더군요. =_=;;
    • mari 2009/10/31 03:34 Delete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자의가 아닌 코 훌쩍임과 자의로 씹는 껌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래도 아무말 안하지만..
  2. D.Chang 2009/10/26 06:22 Delete Reply
    너도 알다시피 본인이 자각을 못하는경우가 많고, 보통은 집안 분위기가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가 문제 점을 심각하게 느끼기전까진 안고쳐져.
    그러려니 하고 포기해라. 나도 포기했다.
    • mari 2009/10/31 03:35 Delete
      거슬리는데 어케 포기함 근데?
      ㅠㅠ
  3. arcat 2009/10/28 11:33 Delete Reply
    내세에는 결벽증 아버지 슬하에 태어나도록 기원해 주는 거야...
    • mari 2009/10/31 03:35 Delete
      결벽증하고는 상관없나봐. 결벽증인 우리아버지도 식사하실때 소리 완전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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