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천하장사 마돈나
1. 라디오 스타
몇 주 전에 시놉시스만 잠깐 보고 재미있겠다 생각만하고 넘어갔던 영화. 시놉시스는 괜찮았지만 주연이 박중훈이라 미묘한 불안감이 나를 장악하고 있었는데, 타짜를 볼지 라디오스타를 볼지(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느걸 먼저 볼지) 고민하다가 백윤식도 이젠 지겨워서 라디오스타를 봤다.

형!!

결과는 대만족, 어쩐지 '재미있어 보이는 영화는 혼자 봐야하는' 징크스가 생길 것만 같다.. 그도 그럴것이, 요사이 혼자 본 영화들은 다 기대이상의 수작이었고 누군가와 같이 본 영화들은 다 아웃ㅡ,.ㅡ 같이 보려면 입맛대로 못 보고 조율을 해야하니 그런것일수도 있겠지만서도, 아무튼 이참에 혼자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훨씬 싸게 먹히기도 하고.. 자전거가 있었으면 교통비까지 아꼈을텐데;;(통신사 할인을 안해줘서 조조영화도 좀 부담스러워졌다..)

아무튼 이 영화, 왕의 남자의 감독이었던 이준익 감독이(자꾸 이준기랑 헷갈린다) 만든 영화인데 이 사람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개 쉣이었던 황산벌에서 적당히 그지였던 왕의남자, 그리고 제법 괜찮은 라디오스타.. 음악은 정말 잘 썼더라. 특히 박중훈이 부른 주제가 '비와 당신'은 영화에서 몇 번이나 나왔는데, 엔딩크레딧 올라갈 땐 정말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싫을 정도로 좋았다. 누구 말마따나 '박중훈 주제에'말야;;
박중훈은 이제 나이도 꽤 많을텐데 영화에서 보니 분장술의 승리인지 어쨌는지, 피부가 정말 보송보송하게 나왔다. 20대라고 해도 믿겠어! 그러고 보니 영화보고 들어와서 괜찮았다고 하니까, '하긴..박중훈 인생이 그거랑 좀 비슷하니까' 라고 k씨가 말했는데 순간 헉, 했다. 정말 그렇네..
안성기는 지금까지의 영화들과 조금 다른모습. 정말 지지리도 궁상이었다;;; 구겨진 양복이며(그것도 좀 헐렁하게 입어서 더 후줄근하다) 조금 물기어린 목소리.. 그 목소리가 정말 제대로 궁상이었는데, 답지않게 곰살맞기까지해서 나를 더 울렸다ㅠㅠ 걸음걸이도 궁상궁상..

그런데 노브레인은 약간 오바해서 많이나온 것 같다..; 그리고 PD로 나온 최정윤 목소리는 무슨 '제 21회 초록 어린이 동요제' 같은데서 대상먹을것같은 목소리라 나올 때마다 짜증이 났다. 발성법 좀 다시 배워.. 사실 너 얼굴도 이상해(..)

2.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실 처음부터 불안했다.. 난 이나영을 그닥 신뢰하지 않기때문에, 아니 오히려 배우로서는 싫어하는 축이라고 할까, 이나영은 어디에 나오든 그 배역으로 보이질 않고 그냥 '이나영'으로 보여서.
내가 딱 불안한것 만큼 나와준 영화였다. 좋게 말하면 내가 기대한것 만큼;;(기대치가 낮았으니..)
강동원을 멋지게 안 입히고 벙벙하게 뜨는 죄수복을 그대로 입힌건 좀 의외였는데, 이 부분은 좋았다. 하지만 사투리는 정말 에러였던듯.. 강동원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거 아냐;; 표준말로 연기하기도 벅찬 애한테 사투리를 시키면 어떡해..

이쁜것 너는 가오나 잡아..

이나영은 생긴것부터가 곱고 도도하게 생겨서 그런지 매번 그렇게 메다꽂아주고싶은 역할만 맡는데 이번엔 정말 나라도 한대 때려주고 싶었다. 물론 그게 꼭 이나영 탓은 아니고 캐릭터가 그런 탓도 있겠지만.. 아니야, 모두 이나영 탓인것만 같아..

3. 천하장사 마돈나
씨름이라는 소재 자체에 흥미가 없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관심이 생겨서 보게 된 영화. 난 주인공 동구 역으로 나온 애가 좀 멋져 보였더랬다. 원래 통통한 애들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얘는 정말 멋졌다.

저 얻어터진 얼굴에 마음이 흔들린것도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극중 캐릭터가 너무 괜찮았다. 고등학생 때 남자친구 삼으면 딱 좋을것 같다. 근성있고 착하고 자상하고(할것같고) 귀여운데 어른스럽고.. 이런 사람이라면 서로 보듬어 주는 관계가 될 수 있지않을까..하지만 여자가 되고 싶다는 인물에게 남성적인 매력을 느끼다니 좀 아이러니한것 같기도;

그런데 이 주인공으로 나온 류덕환이, 살 빼니까(영화를 위해서 꽤 많이 찌웠다가 뺐다는 것 같다) 인물이 확 살더라. 키는 좀 많이 작은 것 같던데, 글쎄 얼마나 크려나. 이제 스무살이던데 슬슬 위기가 느껴질 때 아니야?;; 아직은 귀여움으로 승부할수 있지만 역시 나중을 위해서는 좀 커 두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함.

화장한거 티난다

이 사진을 보고 야릇한 상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당신의 정신상태가 썩은 것입니다 반성하시오.. 악 내 머리가 멋대로 상상할려고해!!;;

감상* 
2006/09/29 13:39, mari.

  1. rusiaka 2006/09/29 20:43 Delete Reply
    나도 조조 영화나 보러 다닐까... 코엑스는 우리 집에서 지하철로 가긴 미묘한데;;
    딴 건 다 그렇다 치고 마지막 사진!!! 살이라는 게 그렇게 맘대로 찌웠다 뺐다 할 수 있는 거였어?!?! 아 독한놈.
  2. 2006/09/30 01:08 Delete Reply
    라디오스타와 타짜... 둘 다 보고 싶은데 둘 다 볼 수 있으련지 모르겠다.

    마지막 사진... 예쁘게 잘나왔네.... 꺄아~♡

    최근에는 혼자서 영화보러 간 적도 없네... 영화 혼자보는 것도 꽤 괜찮은데...
  3. 미루키 2006/10/02 11:53 Delete Reply
    강동원의 사투리 연기... 경상도 출신이라 사투리 연기가 아니였다나요;;
  4. mari 2006/10/04 07:50 Delete Reply
    정은// 응 그동네에서 코엑스 약간 미묘.. 버스없냐?
    류덕환이 진짜 좀 독하지

    용권선배//전 오늘에야말로 타짜를;

    미루키님// 헉 전 원래 부산출신이라고 들은거같은데 그것도 아니었나(..) 원래 사투리 쓰는데 잊어버려서 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어보았다는 일화를 들은적이 있어요..
  5. arcat 2006/10/16 11:23 Delete Reply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넘어갔었는데...
    저 '누구 말마따나 박중훈 주제에'라인을 보고
    피식 웃었다가 갑자기 푹 찔렸다. (바보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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