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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있으려니 갑자기 묵혀놓고 안 썼던 검은색 붓펜 아이라이너를 써 보고 싶었다. 난 아이라이너라면 검은색 회색 갈색이며 펄 들어간 것, 제형도 펜슬은 물론이고 오토 펜슬 리퀴드 젤까지 안쓰는 제품을 많이 구비하고 있었지만(화장 처음 시작하고 아이라인이 어려워서 이것저것 시도하던 시절의 산물이다) 친구가 자기는 물론이고 여동생 주변 친구들까지 모두 극찬하는 제품이라며 추천해준 것이 있어서, '그래 붓펜 아이라이너는 없잖아' 하는 마음에 하나 사 두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갈색과 검은색 중에서 고민하다가 검은색을 사 놓고 나니 검은색은 너무 선명하기도 하고 리퀴드나 붓펜 같은 제형은 눈꼬리 아이라인을 빼기가 어려워서 요새는 자주 쓰지 않고 넣어 두었었다.
그러던 것을 오늘밤에 갑자기 언제까지 붓펜을 겁내고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게다가 마침 씻고 각질제거한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피부상태도 보송보송한 게 화장놀이하기에는 최적. 화장하고 나서 나갈 곳(편의점)도 있다. 그래서 아닌 밤중에 열심히 찍어발랐다. 검은색 아이라이너 연습이 목표이니만큼 아이섀도우도 어두운 회색으로 깔아주고, 공들여서 눈꼬리 라인도 길게 빼고, 허전해서 언더 라인도 꽉꽉 채워주고 아쉬워서 마스카라질까지..
어차피 밤이니까 입술도 평소에는 어쩐지 눈치보여서 못 바르는 딸기우유색 립스틱으로 치덕치덕 발랐다.
그런 행색으로 편의점에 다녀온 나....
알바는 진짜 웃겼을 거다. 새벽 두시에 어떤 여자가 분명히 얼굴은 풀메이크업(그것도 스모키 아이에 딸기우유 립스틱)인데 머리는 젖었고 옷은 츄리닝. 집에 나갈때도 아 웃기는 행색이다 그런 생각은 있었는데 왜 나는 보무도 당당했던 걸까;;
그래서 좀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새벽이지만 아이라이너 눈꼬리 빼기는 제법 성공적이라서 조금만 더하면 요령을 터득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하지만 새벽 편의점 나들이는 당분간 자제해야지;
잡담, 일상*
2010/05/15 05:16,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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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 2010/05/21 20:00 Delete Reply
어쨋든, 화장이 성공적이었다는데 만족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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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2010/07/07 04:06 Delete Reply
전혀 다른 키워드를 네이버에서 검색 중, 얼레벌레 어찌저찌 여기까지 휩쓸려 왔네요. 엥 근데 이거 뭐 검색하던 키워드와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 휙 나가버려야겠다. 라고 생각하다 몇몇 에세이?일기?끄적거림?을 읽어봤는데요. 소소하고 소탈하니 참 맛깔스럽게 글을 쓰시는구만요.
저 즐겨찾기 해놓고 자주 들를지도 모릅니다! 아니, 솔직히 자주는 아니겠고, 드문드문 들어와 전혀 낯선 이의 전혀 낯선 생각 훔쳐보고 가겠셔요.
덕분에 아까운 제 새벽이 덜 아까와졌네요.
특히 중, 고등학교때 한여름에 생리와 더위 때문에 문자 그대로 길거리에서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몇번 해본 후로는 한여름 생리는 절대로 사양하고 싶다.
나는 생리 양이나 기간, 통증 면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편은 아니고, 삽입형 생리대도 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여자들보다는 비교적 편안하게 생리한다고 생각한다. 가끔 정말 진지하게, 탐폰조차 사용하지 않는 여자들은 어떻게 자살하지 않고(우울증에도 걸리지 않고!) 생리를 견디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을만큼 내 생리는 처음 몇 년과 비교해서 무척이나 편해졌다.
하지만 편한 생리라는 것도 결국 비교적 편하다는 이야기일 뿐이고, 생리 안 할 때보다는 훨씬 훨씬 훨씬, 몇백배 정도 불편하다.
그렇지만 생리는 정말 어쩔수 없지, 감수할 수밖에.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우연히 Seasonale 이라는 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건 사실은 피임약인데, 시즈널이라는 이름처럼 연 4회만 분기별로;; 생리를 하게 해 준단다.
우와 그런게 있다니, 하고 찾아 보았는데 국내에서는 약간의 보도자료 정도가 있을 뿐이고, 구글에서 찾아 보니 영어로 된 자료는 많지는 않아도 제법 있다.
이 약은 2003년에 FDA승인을 받고 미국에서 시판(단,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비슷한 계열의, 1년에 한 번(!!)만 생리를 하게 해 주는 Lybrel이라는 피임약도 출시했다.
(Seasonale 외에 비슷한 효과를 가진 피임약으로 Jolessa, Quasense 등이 있는 것 같다.)
의학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원리는 보통 피임약으로 생리를 며칠 미루는 것과 비슷한 듯 하다. 보통의 피임약은 21정으로 되어 있어서, 생리 첫날 복용을 시작해서 매일 정해진 시각에 한 알씩 21일 동안 먹으면 7일동안 휴약기를 갖게 되는데 이 사이에 생리를 시작하게 되어 있다. 만약 생리를 미루고 싶으면 21일을 다 먹은 후 휴약기를 갖지 않고, 생리를 미루고 싶은 날까지 계속 약을 복용한다. 여기까지는 생리와 겹치는 여행 등으로 고민해 본 여성이라면 많이들 아는 사실.
나도 아일랜드에서 어학연수 마치고 귀국할 때의 유럽 여행 일정이 생리 예정일과 조금 겹쳐서, 심지어 한국에서부터 피임약을 공수해다 먹기까지 했었다. (다들 아시다시피, 귀국여행은 결국 물거품이 되어 버렸지만..;; 관련 포스팅은 여기)
아무튼 그러면서도 다들 '이거 생리 미룬다고 그동안 내 몸안에 피가 고여서 썩고 막 그러는거 아냐?;'라는 공포 같은건 가지고 있을텐데, 심지어 이건 생리를 며칠 미루는 것도 아니고 몇개월씩 생리를 안 하게 해준다고 하니 뭔가 미심쩍은 기분이 들만도 하다.
그래서 영문 사이트를 조금 돌아다녀 봤는데, 생리주기를 늘려 준다는 이 약들 뿐만이 아니라 피임약 전반에 걸쳐서 처음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들이 있어서 몇 가지 옮겨 본다.
*
1.피임약을 복용할 때 하는 생리는 사실 생리가 아니라 withdrawl bleeding이므로, 애초에 자연적인 생리라고 할 수 없으며,
2.피임약이 생리를 28일 주기로(21일 복용과 7일 휴약) 조절하게 된 것은 의학/과학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50년대 피임약 개발자들이 '피임약이 정해진 생리주기를 "비정상으로" 바꾼다면 덜 팔릴 것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장 일반적인 생리주기를 '흉내내도록' 한 것이고,
3.피임약 개발당시에는 정확하고 접근성이 높은 임신 테스트기가 아직 없었기 때문에 다달이 생리를 하도록 하여 스스로 임신여부를 측정하기 쉽게 하였다
(출처 : http://contraception.about.com/od/prescriptionoptions/p/MissingPeriods.htm )
*
즉, 피임약을 복용할 때에 생리를 하는 것이 꼭 건강상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때까지 생리를 '불편하긴 해도 섭리니까 어쩔 수 없지 않나..'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그런 믿음에 약간의 파문이 생겼다.
제일 중요한 부작용 면에서도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듯 하다. 물론 그러니까 승인받고 시판을 했겠지만; 그렇다고 부작용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부작용이 있더라도 일반 피임약의 부작용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전체 샘플(40세 미만의 생리하는 여성들) 중에서 7.7% 정도가 부정출혈을 이유로 약 복용을 중단했다고 하니(이것은 생리를 억제하지 않고 28일 주기로 생리하게 하는 다른 피임약들의 4배 정도의 수치라고 한다), 부작용 중에서도 부정출혈의 빈도는 다른 피임약들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것 같다. 게다가 부정출혈이 지속되는 기간이 길게는 한달까지 갔다는 케이스도 있다.(으악!) 사용자 포럼을 보면 처음 세달 동안 이런 부작용(부정출혈)을 경험하다가도 두번째 텀부터는 부정 출혈이 없어졌다며, 몸이 새로운 리듬에 적응하느라고 그런 것이 아니었겠냐는 추측도 있긴 하지만 이 경우에는 사용자의 추측일 뿐 전문성이 있는 의견은 아니다. 이런 부작용으로서의 부정출혈은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일반적인 생리처럼 예측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걱정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7.7%라는 수치는 무시할만한 것은 결코 아니니까).. 다 적고 보니 부작용이 제법 심각한 것 같기도 하다;
나한테 당장 Seasonale을 먹어 보겠느냐고 하면 뭐 용감한 나는(생리를 피하기 위해서라면 어느정도 리스크를 감수할 용의도 있으니까) 당연히 뛰어들겠지만, 약이 개발된지 벌써 몇 년이나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시판이 되지 않는 것을 보니 빠른 시일 내에는 무리이겠다. 어쨌든 우리 나라는 여성의 생리에 있어서는 여성 자신들부터도 이상하게 변화를 두려워하니까 시장도 크지 않을 테고.
하지만 당장 국내 시판은 어렵더라도 그런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 자체는 무척 반가운 일이다. 약의 부작용도 연구가 진행되다 보면 어느정도 잡힐 테고, 가능하면 5년 이내에는 제 효과를 발휘하고 부작용 적은 좋은 약이 나와서 국내에도 시판되었으면 좋겠다. 연 4회가 아니라 2회 생리 정도까지 줄여주면 더 좋고!
잡담, 일상*
2010/05/10 04:45, mari.
드디어 얼어죽을 걱정 없이 미니스커트를 입을 수 있는 정도의 온도가 되기도 했고, 그렇다고 너무 덥지는 않아서 반팔 티셔츠에 봄 자켓 정도 가볍게 들고 나가면 충분한 날씨.
며칠에 한번쯤은 비가 오는 것이 좋지만 맑은 날씨도 나쁘지 않다. 전에 사둔 마음에 드는 선글라스를 드디어 쓰고 다닐 수 있어서 좀 기쁜 나.
어제 잠깐 서점 다녀온다고 나가면서 새로 산 선글라스를 처음으로 쓰고 외출해 봤다. 버스타고 다녀오는 루트이기도 하고, 서점에서 필요한 것만 사고 들어올 생각이었기 때문에 간단한 피부화장에 오랜만에 블러셔만 하고, 어차피 선글라스 쓸거니까^0^ 눈화장을 과감하게 생략.
..했는데, 어쩌다 보니 한참 놀다가 열시가 넘어 들어오게 되었다. 저녁에 선글라스 쓰고 다니는 것과 블러셔만 한 얼굴로 다니는 것 중 어느쪽이 더 쪽팔린지 저울질해 보았는데, 그래도 선글라스보다는 블러셔가 좀 눈에 덜 띌 것 같아서ㅠㅠ; 그러고 다녔지만 좀 창피했다; 차라리 블러셔를 안하고 나갔으면 뭐 맨얼굴로 돌아다니는것 자체는 아무렇지 않으니까 괜찮은데.
아무튼 이 정도의 날씨를 2개월 정도 유지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물론 희망사항일 뿐이고 곧 더워지겠지. 이번 여름은 또 많이 더울 거란다. 겨울이 그렇게 춥고 길었으면 여름이라도 자비심이 있어야지 이거야 원.
잡담, 일상*
2010/05/08 20:46, mari.
인문대 특성상 과제는 주로 산문 형식의 레포트인데, 대부분의 경우 내가 쓰고싶은 말보다 더 많은 분량을 요구한다. 하고 싶은 말을 다 정리해서 써 놓고도 분량이 모자라면 정말 난감해서, 그때부터는 써놓은 말에 살을 덧붙이는 것으로 분량을 채우려고 노력하는데 그러다 보면 가끔은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수 없게 되는 때가 있다. (주제나 교재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경우에도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면 A4용지 3장~5장(대체로 과제는 이 정도 분량이니까)을 내 입에서 나왔지만 나도 모를 헛소리로 채우게 되는데 나는 이것에 대해 무척 걱정했었으나 김사장이 말하기를, 대학 교수들은 똑똑해서 나는 내가 무슨소리 하는지 몰라도 교수들은 알아서 해석해 읽는다고 한다. 참 다행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비교적 부담없이 3~5페이지짜리 헛소리를 제출한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쓸 때는 독자들이 대학교수가 아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히도록 하려는 노력도 하고, 너무 어렵지 않게 쓰려는 노력도 하고, 가독성을 위해서 단어수를 가능하면 한 문장당 17단어 이하로 줄이려는 노력도 하지만(그러나 나는 원래부터 주절주절 만연하게 말하는걸 좋아해서 이 부분은 좀 어렵다) 대학 과제는 지루하고 읽기 힘들고 내용파악도 힘든 헛소리를 쓸 수 있다.
어쩌면 대학 과제는 타인을 위한 엔터테인먼트로서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내게 주어진 글의 피난처 같은 것이 아닐까?
ㅜㅡ...
잡담, 일상*
2010/04/27 06:35, mari.
고등학생 때부터 생각한거지만 교사도 노동자인데 노동자가 노동자 조합을 만드는게 왜 쳐죽일 일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노동자 계급일텐데 왜 같은 노동자가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조합을 만든 것을 그렇게 흰눈으로 보는지도 잘 모르겠다.;;
잡담, 일상*
2010/04/21 01:44, mari.
친척들이 외국에 다녀오는 일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굳이 뭘 사다 주시지는 않거나 혹은 사다 주시더라도 초콜릿 같은 주전부리감인데 웬 립스틱. 몇달 전에도 큰 외삼촌께서 외국에 출장을 다녀오시면서 파우더팩트를 사다 주셨더랬다.
생각해보니 친척 분들에게서 이런 선물을 받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런 것도 일종의 여자 취급이라고 보면 될까. 스물다섯이 되도록 만날 때마다 '이제 다컸네' 정도의 반응이었는데 이제 꺾인 20대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제는 정말 내가 화장하는게 자연스러워 보일 정도의 행색을 갖추었는지 아무튼 어른들한테 화장품 선물을 다 받고, 신기하다.
잡담, 일상*
2010/04/18 05:00, mari.
이번 토익이 어려웠나.. 분명히 틀린거 몇개 확인해서 그냥 지난번하고 비슷한 점수겠거니 했는데 자다 깨서 점수 확인하고 잘못 봤는줄 알았다.
우와.....
자랑하는거 맞습니다
앞으로 2년은 걱정없겠군
오후 7:26분 덧붙임 :
아 다시봐도 좋다.. 처음에 제목을 고맙습니다 라고 했다가 다시생각해보니 내가 잘해서 좋은점수 받은건데 고마울게 뭐있어?! 하는 마음에 제목을 고침
처음 점수확인했을때의 감동은 퇴색하고 지금은 오만만 남았다;
잡담, 일상*
2010/04/16 15:32, mari.
문창과 수업 중 비평론 발표과제가 마르크스주의 비평이라 며칠간 마르크스만 붙잡고 낑낑거렸다. 다른 주제를 고를 수도 있었지만 발표하려면 공부는 해야 하는거고, 그럴 거면 이 기회에 그 유명한 막시즘을 껍질이라도 핥아보자는 생각에서 마르크그주의 문학비평을 골랐는데..
크게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서 어쩔 수 없이 발표를 하긴 했다. 내용 자체가 너무너무너무 어려워서 나도 어젯밤에야 간신히 간신히 어떻게 소화가 된 거라, 20여분 동안 발표지 스크립트를 읽으면서 파워포인트 넘기는 것 이상으로는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듣는 사람과 눈 한번 안 마주치고 스크립트에 코 박고 줄줄 읽는 발표는 정말 최악이지만(줄줄 읽을 바에는 그냥 스크립트를 나눠주면 된다. 다른 학생들도 글 읽을 줄 아니까..) 이번에는 도저히 키워드만으로 스무스하게 넘어갈 만한 상태가 아니라서 어쩔수없이 스크립트를 읽었다. 그냥 복사해서 나눠주고 각자 읽으라고 하면 훨씬 간편하고 좋았겠지만 명색이 발표니까 시간은 때운다는 느낌으로.
중간에 분위기 좀 풀어준답시고 "저는 유물론의 정의를 몰라서 조사해 왔는데.. 문창과 분들은 다들 아시겠져 공부 열심히들 하시니까..." 라고 멘트 날렸다가 너무 싸늘하고 아득한 무반응에 태어난 것조차 후회했다..
다음시간부터 수업 안 들어 가고 싶다 ㅠ.ㅠ
마르크스를 이해하려면 자본론을! 이라는 생각으로 도서관에서 빌린 자본론 해설서 같은것(쉬운거)은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고 놀랍다. 다 읽으면 간단한 리뷰를 올리겠지만 '자본론 읽어볼만한거아냐?'라는 헛된 기대 같은것도 품게 한다.
하지만 발표 주제였던 마르크스주의 문학비평과는 하등 상관없었다는거..
마르크스는 철학만 하든지 경제학만 하든지 하나만 해라. ㅠㅠ
잡담, 일상*
2010/04/13 13:10, mari.
요즘은 시를 공부한다.
시에는 관심도 별로 없고 인연 닿을 일도 없을 줄 알았지만, 시간표가 그러그러하게 된 탓에 어쩔수없이 시론 수업을 듣는다. 학기 초에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서영(국문과 후배)이가 시라는게 또 배워보면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아요, 라고 했다.
지금은 한달 남짓 하게 시 수업을 들었는데, 시에 발 담갔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짧은 시간이지만 시가 준다던 그 풍요를 어렴풋이나마 느낀다. 풍요라는 말은 정말 딱 들어맞는다. 좋은 시를 읽으면 뭔가 안식 같은 것이 마음에 잠깐 닿았다가 가는 것 같다. 그게 떠나고 나면 남는 여운이 풍요롭다.
적막강산 / 이문재
그리움도 이렇게 고이면 독이 된다
네가 떠나면서
나는 흉가로 남아
황사의 날들을 지나며 한 방울
독의 힘으로 눈뜨고 있었다
첫아이를 위한 태교처럼
그리움을 다스렸다 이슬을 보면
아지랭이를 떠올렸다 바람에 날리는
풀씨를 보며 산맥의 뿌리를 생각했었다
일어나는 먼지를 들판의 기침으로
여기기도 했었고
그러나 흉가에서 내 몸 속에 고이는
물은 피가 되지 못하고
독으로 변하고 있었다 불똥만 닿아도
폭발하고 만다는 그 푸른 독으로
눈물만큼 고이고 있었다
봄날은 고단하게 그렇게 지나갔다
독(毒)은 아직 고요하다
마른 나뭇잎 / 정현종
마른 나뭇잎을 본다.
살아서, 사람이 어떻게
마른 나뭇잎처럼 깨끗할 수 있으랴.
잡담, 일상*
2010/04/11 08:09, mari.
문학에 뜻이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성격이 유난하고 지랄맞았던(주변사람들의 표현에 따르면) 나는 친구가 없었다. 티비는 보기만 하면 부모님이 내가 무슨 마약이라도 한것 마냥 학을 떼셔서 어린이용 만화와 동물의 왕국,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만 볼 수 있었다.
어린 마음에 인생에 낙이 없다 보니 결국 잡게 된 게 책들이었고, 그럭저럭 재미도 붙어서 어릴땐 책을 많이 읽었다. 그러다 보니 선물로 받는 것도 전부 책이어서, 받은 책을 읽고 그러다 보면 아 쟤는 책을 좋아하는군, 하며 또 새로 사주고 그럼 또 그걸 읽고.. 그런 순환.
어찌되었든 그래서 억지로라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인 건 좋지만, 자라고 나서 생각해 보니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에 내가 친구가 없었던 데에는 유난스러운 성격만큼이나 대중문화에 대한 무지가 기여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아닌가 그냥 다 성격이 모나서 그런건가..
그러나 그런 큰 대가를 주고 얻은 다독의 습관도 독서의 대상이 양서가 아니라 만화책이 되면서 서서히 무뎌지고, 만화책만 만화책만 만화책만 죽어라고 읽는 시기를 좀 보냈다. 나중엔 다시 일반 도서를 손에 잡게 되긴 했지만 그땐 이미 책보다 더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알아버린 터라 예전처럼 몰두하지는 않게 되었다. 이 시기에 접하게 된 인터넷이 몇 년에 걸쳐 큰 역할을 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고.
지금 나는 어느 쪽인가 하면, 그냥 무식쟁이인것 같다. 20대의 지성인(대학생이니까)이라면 이정도는 읽어봤겠죠? 라는 책들을 나는 거의 다 비껴갔다. 영문학도인 내가 로렌스(채털리 부인의 사랑)를 안 읽어보았다고 하자 내 지도교수님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셨다.
참 이상하게도, 나는 그동안 꼭 책을 손에서 완전히 놓고 살았던 것도 아니었다. 많은 분량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꾸준하게 책을 읽는 편이고, 대체로 어딜 가든 가방 속에 책 한권은 짊어지고 다니면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는다. 그런데도 아직도 어딜 가면 무식이 죄스럽고 부끄러울 때가 많다. 독서를 오락으로 즐기기 때문이다.
에세이스트 서경식
"한순간 한순간 삶의 소중함을 인식하면서 엄숙한 자세로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을 정면으로 마주치는 독서, 타협 없는 자기 연찬으로서의 독서, 인류사에 공헌할 수 있는 정신적 투쟁으로서의 독서. 그 같은 절실함이 내게는 결여돼 있었다."
내게도 결여돼 있다. -_-;;
물론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심심풀이로 철학서나 인문 교양서를 읽을 수 있는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겠지만, 나처럼 독서를 오락으로 즐기는 사람에게는 그런, 뭐랄까, 문자 사이 사이를 샅샅이 파고들어서 흡수해야겠다는 결의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남자 주인공이 '도스토예프스키 몰라요?' 했을때 불편한 마음이들었던 게 나뿐만은 아니겠지;; 너도 그랬다고 말해줘
잡담, 일상*
2010/04/04 19:38,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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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 2010/04/04 22:37 Delete Reply
...죄송해요. 전 안 불편했어요. 읽은 거라곤 죄와 벌이랑 카라마조프 밖에 없는데다 둘 다 별로 재미없었다는 감상과 내용도 기억이 안 난다는게 문제라면 문제긴하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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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 2010/04/05 09:01 Delete Repl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프도예프스키를 모르는건 문제가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쎄 난 그냥 글자를 읽는게 즐거웠고, 지금도 마찬가지라, 철학서는 졸음이 쏟아져서 그렇다고 해도, 순수문학이나, 역사서 같은건 지금도 즐겨 읽고, 한달에 3~4권정도는 꼬박꼬박 읽는 편이니까...나에게도 오락이지만, '재미있는 것'을 읽는데서 오는 즐거움이 아니라 그저 '읽는 그 자체'를 즐기다보니 너와같은 고민을 덜 하게 되는 것 같구나. 가끔 나도 필독서라는 걸 안읽고 지나쳤을 때, (안나 카레리나 같은 것?-도전은 했지만, 도저히 지겨워서 못읽겠더라..) 내가 되게 무식한건가? 하는 생각이 스쳐(진짜 그냥 스치기만).
헛소리 작작하고;
정말로 버려두다시피 한지 몇달이나 된 곳인데, 최근 며칠동안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면서 이상하게도 블로그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 재미있는데 왜 안 쓰냐는 이야기도 듣고, 예전에 소설창작 수업 들으면서 올린 소설 칭찬도 듣고. 난 글을(소설이든 블로그 포스팅이든) 정말 오래 붙잡고 쓰는 편이라서, 반응이 열렬하지 않으면 조금 식는 것 같아.
갑자기 뜬금없는 얘기지만 난 남들이 흔히들 말하는 '자기만족'이라는걸 모르는지도 모르겠어. 화장이라거나 옷차림이라거나, 다른사람들이 '난 자기만족으로 입는거야'라고 말할 때 그걸 의심하지는 않지만(대부분의 경우) 나는 요컨대, '내가 오늘 예쁘다'가 아니라 '내가 오늘 예쁘게 보인다' 라는 쪽에서 만족을 얻으니까.(정말 예쁜지 아닌지는 일단 차치하자구. 속으로는 비웃어도 좋아) 남들이 알아차려주고 칭찬해 주지 않으면 어딘가 시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래서 정말 칭찬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스스로 하기도 해. (이런 일 자주 일어나) '나 오늘 네일 너무 예쁘게 칠한것 같아. 그렇지않아?' 하고.. 그러면 아주 매정한 사람이 아닌 이상 상대방은 그냥 'ㅇㅇ' 해주니까.
김춘수 시인도 그러잖아. 누군가 내게 알맞은 이름을 붙여주고 불러줘야 비로소 꽃이 되는거야.
칭찬받기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에 비해서는 나 자신은 남을 칭찬하는 것에 굉장히 인색한 편이라서(특히나 본인 면전에 대고는 더더욱) 그 부분은 주변 사람들한테 굉장히 미안한데.. 올해는 노력하고 있어! 장점을 제대로 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싶다.
아 이거, 쓰고 보니 근황이 아니네.
근황은 그냥 나중에 올릴게;; 사실 내 근황이 뭐 별게 있겠어. 너희들 다 내가 주말에 뭐했는지 알잖아...
다음번에는 몇달동안 쓰려고 벼르고만 있었던 것에 대해서 쓸까 하는데, 워낙 귀찮은 일이다 보니까(타블렛이 출동해야 되는 대공사라서) 또 미룰지도 모르겠어. 아무튼 이번엔 정말로 진짜!! 조만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__)>
잡담, 일상*
2010/03/22 04:24,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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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 2010/03/22 18:28 Delete Reply
중2병 조심하고
블로거→엔터테이너 되는 거 조심하고
일기타입 블로그가 놀러가면 재밌긴한데
간지나 허세만 편집해서 올리는 사람들은 보기 부담스럽더라
이 새퀴 그 와중에 처사진찍고 있네 그런 느낌도 종종 있고
그래서 내 블로그는 다 비공개임여 ㅋ 쪽팔려
보면 오그리토그리 인생이 부끄러운건 아닌데
난 나쁜 블로거야 나아쁜... -
yui 2010/03/22 19:33 Delete Reply
정말 근황이 아니군요. 게다가 전 mari님이 주말에 뭐하셨는지 몰라요. ;ㅁ;
전 칭찬에 인색한 편은 아닌데, 가끔 해놓고 아, 아부처럼 들렸겠다 싶어서 혼자 괴로워하곤 합니다. 친한 사이가 아니면 칭찬도 뻘쭘. -
소히 2010/03/23 09:08 Delete Reply
ㅋㅋㅋ 진짜 일기 용으로 오픈한 블로그라서,
이웃공개잖니.........
나도 그런거 만천하에 공개할 자신따윈 없다 ㅋㅋㅋㅋㅋ -
arcat 2010/03/28 11:21 Delete Reply
나도 엔터테이너 되는 거 질려서 그냥 일기만 쓰고 있지..
보여주는 글보다는 나를 위한 글을 쓸 수 있어서 본인은 새 시스템에 만족중.
상당히 개인적인 글들이지만 친구들과 잡담하는 느낌으로 적게되는 거 같아.
(서로이웃공개라 실제로도 친구들만 볼 수 있고...)
기록이기도 하고 일종의 배설이기도 하고... 더 인간적인듯.
에또, 나도 칭찬에는 서투른데...
아무래도 이건 내가 감흥을 잘 받지 않는 성격이라 그런 거 같아.
참 이상한 것이, 사랑니를 굳이 왜 발치해야 했느냐고 한다면 사실 특별한 이유도 없다.
예전에 충치 대공사를 할 때(충치가 너무 많아서 대공사) 의사가 '나중에 사랑니도 발치하셔야 되겠다'고 말한게 기억에 남아서 그런가, 아님 다른 친구들이 사랑니 때문에 고생하는걸 간간이 봐서 그런가, 사랑니가 딱히 불편을 초래하는 것도 아니었는데도 항상 마음 한구석에 아 사랑니 뽑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 일을 그만두고 여러 날 놀면서 개강일을 앞두고 보니, 아 지금이 적절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치과를 찾아가서 상담을 받았다. 엑스레이를 찍어본 바, 사랑니가 아주 90도로 제대로 누워 있다나. 사실 누워 있기는 해도 양쪽 아래 사랑니는 둘 다 완전히 자란 놈들이라 더이상 자라서 치열을 망가뜨린다든지 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의사는 말했는데, 직장 다니면서 병원치료를 받는게 얼마나 짜증나고 불편한 일인지 이번에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 그냥 집에서 노는 기간에 뿌리를 뽑기로 했다.
어찌어찌 소개를 통해서 처음 방문했던 역삼동의 치과에서는 양쪽 아래 사랑니 2개 발치하는데 비보험으로 20만원을 불렀다. 카드는 이럴때 쓰려고 만든 것이지만 백수 신분에 대책없이 지를 수도 없어서 도망치듯 병원을 나왔는데, 다행히 가까운 동네 병원에 구강외과를 보는 의사가 따로 있다고 해서 예약을 잡았다. 가격은 보험으로 양쪽 합쳐서 6만원 정도. 의사선생님도 무척 친절해서 수술 과정과 부작용 등에 대해 무척 자세하게.. 필요 이상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그전까지는 그냥 막연하게 치아가 누워 있으니까 잇몸을 째고 이를 부숴서 꺼낸다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잇몸 아래에 뼈(치조골인가?)가 있고 그 뼈 밑에 사랑니가 묻혀 있기 때문에 잇몸을 째서 열고 뼈를 갈아내야 이를 꺼낼 수 있단다. 참 표현력도 어찌나 컬러풀하시던지 네 안녕히 계세요 하고 집에 오고 싶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해야될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수술을 감행.
먼저 꺼낸 오른쪽 사랑니는 진행이 스무스했다. 의사가 '큰 통증은 하루이틀 갈거예요' 라고 해서 덜덜덜덜덜덜덜덜 떨었던 것도 무색하리만치 통증도 없었고, 많이 부어서 뭔가 씹을때마다 상처부위 잇몸이 같이 씹히는 것은 불편하고 아팠지만 먹지만 않으면 아프지도 않아서 오히려 좀 서운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자신있게 왼쪽도 수술을 했는데...
의사가 왼쪽은 시야 확보가 잘 안된다더니 과연 안보인다고 입술은 끝까지 당겨서 벌려놓지, 이상하게 수술시간은 길고.. 드릴도 이상하게 많이 돌아가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석션을 요구하는 횟수도 많지; 잇조각이 잘 안나오는지 의사는 뭔가로 까득까득 긁으면서 노력하는데 나오는 것 같지는 않고.. 몇번 애쓰더니 또 드릴로 뚫고ㅠ.ㅠ 와 나 이거 못하겠으면 걍 웬간히 하고 덮어라..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쯤 간신히 끝났단다. 그러고선 상처부위를 꼬매는데 웬걸, 분명히 마취는 한참 더 갈텐데 아프다;; 입 끝도 찢어져서 좀 아팠는데 뭐 그건 안보여서 그랬다니까 어쩔수없지. 집에 오는데 다리는 후들거리고 이상하게 마취도 안풀렸을 이는 아프고, 피가 많이 나서 그랬는지 지난번보다 큰 거즈 뭉텡이를 상처 부위에 물려줬는데, 입에 뭔가를 물고 있으면 당연히 침이 많이 고인다. 그런데 지혈하려면 한두시간은 거즈를 물고 있어야 한대고, 침이나 피도 뱉지 말고 삼키라는데 이건 뭐 삼키면 거즈도 같이 삼켜질 것 같은 느낌으로 목구멍을 간질간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입에 침을 고스란히 물고 집에 가는데, 침은 계속 분비되니까.. 반쯤 가고부터는 그야말로 토할 것 같은 기분이라 슬쩍 삼켜 봤더니, 오히려 목구멍에서 왈칵 넘어온다. 하찮은 인생 살면서 술먹고 길에다 토한적은 있어도 길에다 침뱉은 적은 (거의)없었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짬짬이 길에다가 뱉으면서 왔다. ㅡ,ㅡ 그것도 깔끔하게 퉷 하고 뱉은 것도 아니고, 침뱉는 법을 몰라서 그냥 입안이 꽉 찼을때 주르륵, 흘리고.. 아 추하다;
그래도 다행히 심한 통증이랄만한 것은 없고, 간질간질하게 통증이 될까말까 한 정도의 느낌만 남아 있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틀 후 경과도 볼 겸 소독하러 찾아갔더니 의사가 상처부위를 꾸우우우우욱 눌렀다. 으ㅏㄴ리ㅏㅓㅇ라ㅓ아아아아ㅠㅠㅠ;; 그랬는데 들은척도 안하고 돌아가면서 여기저기 꾸우우욱...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니까 '상처가 부어있어서 좀 눌러줬어요' 그러는데, 아니 원래 부으면 다져놓는건가여..?ㅠㅠ;; 그러고 났더니 오히려 수술 직후에도 없었던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정말로 '아프다!!'싶은 리얼 통증이.. 생리통에도 한알밖에 안먹는 진통제를 몇시간 간격으로 계속 먹어줬는데도 이틀동안 아프다.
아까는 책장을 넘기다가 실수로 수술한 쪽 턱을 주먹으로 쳤는데 숨이 안 쉬어지는 통증이;; 친구는 그정도로 아프면 병원을 가라고 하는데 병원가면 또 꾸우우우욱 누를까봐... 통증이 있는 것 말고는 붓기도 빠지고 있고 딱히 잘못된 곳은 없는것같은데 아프다. 아파...
아퍼....ㅠ.ㅠ
잡담, 일상*
2010/02/12 10:17,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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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장 2010/02/12 12:50 Delete Reply
도담이 도담이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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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아씨 2010/02/14 15:28 Delete Reply
아..그렇지 직장다니면 병원가기 참 힘들지..-_-; 내가 요즘 그러고 사니까..
근데 난 오른쪽은 너무 아파서 예전에 일찌감치 뺐고 (학생때) 왼쪽은 결혼하고 임신하기 전에만 빼면 된다고 해서 그냥..내비두는중;;; 뭐 굳이 아프지 않은데 빼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나중에 애기 낳고 나면 사랑니가 본래 이들을 상하게 할거라더라고..(...) 무튼.. 개강이라니..화이팅! -
yui 2010/02/16 02:45 Delete Reply
푸헐헐, 저도 저 의사 선생님의 컬러풀한 표현을 그대로 하는 의사 선생님에게 이를 뽑았습니다. 안 그래도 겁도 많은데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전 너무 아파서 이틀동안 누워서 지냈어요. 너무 끔직해서 위쪽 사랑니는 미룰 수 있는 데까지 미루다가, 치과에서도 지레 겁먹고 난리를 쳤는데 너무 간단하고 하나도 안 아프게 뽑혀서 대략 부끄러웠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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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t 2010/03/04 16:06 Delete Reply
나도 사랑니 누운거 하나 남았는데...
귀찮아서 방치하고 있는중... 몸 아프면 좀 아플때도 있음...
나중에 블로그에 비공개 댓글로 msn주소좀 알려주렴~
예전 아이디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음... ciao!
요즘은 아침부터 너무너무 피곤해서 시름시름 하면서 일하고 있으려니까 소방차/응급차 사이렌 소리가 많이 들렸다. 아무래도 한대가 아니라 여러대인것 같았지만 사무실 창문으로 내려다보니 소방차가 안 보이길래 어디 가까운데서 불이 났나 했는데, 알고보니 그 소방차들이 다 우리회사 빌딩을 둘러싸고 있어서 안보였던 것이었다. 잠시 후 리셉션 언니가 빌딩 측에 문의를 했더니 지하에 불이 나긴 했지만 큰 불은 아니니 그냥 계셔도 된다고 했단다. 그래서 나는 그냥 있었다. 우리 상사는 완전 신나서 구경을 간다고 뛰쳐나갔다. 그러더니 3분만에 돌아와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더니 복도에 연기가 너무 심하더라는 것이다. 회사는 13층이고 불은 지하에서 났는데 연기가 어떻게 올라오겠나 싶어서 나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꺼주겠지 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만약 큰 불로 번지더라도 지하에서부터 올라오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 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아 생명연장의 꿈.. 건물내 화재경보나 스프링쿨러도 전혀 작동하지 않고 대피하라는 안내방송도 없어서 마음이 더욱 편안했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것 같길래 무슨 연기가 있다고 그러는거야, 하고 복도 쪽에 나가보니까 과연 연기가 자욱한 것이었다. 벌써 리셉션까지 연기가 스며들어오면서 매캐한 냄새가 나고 있었다. 어떡하지.. 하다가 일단 자리로 돌아와서 앉아있는데, 우리회사에서 내가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부사장님이 뛰어들어와서 '야, 비상구로 대피해 대피해' 그랬다. 물론 부사장님을 사랑하는 나는 얼른 짐을 챙겨서 나왔는데, 사무실의 다른 사람들도 슬렁슬렁(정말 슬렁슬렁) 나오고 있었다. 뭐야 이거 시뮬레이션이야? 이러면서... 건물의 화재 알람은 그때서야 울리기 시작했다.
복도를 통해서 비상구로 가는데 예상보다 훨씬 연기가 심해서 와 이거 이러면 내려가다가 질식할 수도 있겠는데, 하고 걱정했더니 비상계단은 공기가 깔끔했다. 도대체 복도에 무슨 마법을 걸어놓은거냐며.. 40층 건물의 모든 사무실이 비상계단 하나를 통해서 내려가려니 좀 붐비긴 했지만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무척 느긋했다. 나는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는데, 내 뒤에 내려오던 사람들은 고용 문제를 상의하고 있더라.
빌딩 뒷마당에 나와서 보니 소방차가 백대 와있었다. 작은 불이라더니 왜 이렇게 많이.. 아마 사람이 많은 빌딩이라 화재 진압이 늦어지면 인명피해가 클 것 같아서 그런것 같다. 덕분에 불은 정말 싱겁게 빨리 꺼졌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층까지 연기가 올라갔던 것은 공기순환 시스템 때문이라고. 다만 건물에 아직 연기가 차 있기 때문에 진화가 끝난 다음에도 바로 출입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연기가 빠지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회사 사람들은 다 식사하러 가고, 인사부 시다인 나는 상사가 상황을 봐야겠다며 아무데도 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유도 모른채 건물 뒤뜰에 남아서 상사와 함께 원치도 않는 햇빛을 쪼였다. 그러다 배가 고파져서 컵라면을 사와서 먹고 있으려니까 회사 사람들이 식사를 끝내고 돌아와서 나를 동정하는 눈으로 쳐다봤다. 나는 오징어 짬뽕이 먹고싶어서 먹은건데..
결국 일이 마무리되고 사무실로 돌아가도 좋다는 방송이 나온 것은 점심시간이 끝나기 20분쯤 전. 사실 거기서 20분 정도만 더 끌었으면 다들 그대로 집에 돌려보낼 계획인것같았는데 그 20분을 못채워서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렇다고 연기가 싹 빠진 것도 아니어서 복도 쪽은 여전히 매캐했다. 그러고 나서 한시간 가량을 직원들을 돌려보내네 마네 높으신 분들이 이러쿵저러쿵하다가 결국 두통이나 인후통 등의 증세가 있는 사람은 가도 좋다고 이메일을 돌렸다. 일개 인턴인 나는 감히 집에 가겠다는 말을 못해서 살살 눈치만 보고 있는데 다행히 집에 가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고부터 회사에서 그렇게 행복한 것도 처음이었다;;
집에 갈 차비를 하고 있는데 다른 부서 직원이 와서 그랬다.
"저는 회사에서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 처음 봤어요. 작은 불씨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네요"
과연 그렇다. 불이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것...
인명피해는 매우 경미했다.
잡담, 일상*
2009/10/31 03:31,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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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아 2009/11/08 17:48 Delete Reply
너도 일하는구나 그래두 큰불 아닌게 어디여.. 무슨 일 하는거야? 많이 바쁜가?
ㅎㅎ...난 이제 내일부터 출근해봐야 알듯..여튼 블로그 들려줘서 고맙고, 연락해야지 해놓고 ㅠㅠ 못했네..ㅋ.. 다음에 시간 나면 한번 보자고. -
쎄이씨리 2009/11/09 11:33 Delete Reply
너한테 듣고 살 결심이 서서 문컵 검색했더니만...
너의 사이트로 들어오는구나 ㅎㅎㅎ
사이트 주소 잃어버렸었는데 잘 됐다 + = + -
굼벨 2009/11/22 14:36 Delete Reply
화재를 무덤덤하게 맞을 수 있다니...
예민한 질풍노도의 고3을 보낸 이후로 밥먹을때 쩝쩝거리는 소리를 내는 사람을 무척 기피하게 됐는데, 그런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냥 친구나 아는사람이 그러면 같이 밥을 안 먹으면 그만이지만 가족이 그러면 정말 스트레스라서 몇번 넌즈시 그러지 말라고 말도 해봤지만 그때마다 깜짝 놀라며 '내가 언제? 무슨 소리를 내?' 라고 그러면 뭐 이건 쪼잔하게 녹음을 해서 들려줄 수도 없고. 그래서 아예 같이 밥먹는 일 자체를 가능한 한 피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나를 무척 정없는 년이라고 생각하고 계신다.
그 외에, 일가족이 다 쩝쩝거리면서 밥을 먹기 때문에 소리가 나는건 알지만 그게 왜 거슬리는지 전혀 모르는 경우. 하지만 그런 것 갖고 식사예절 운운하다가는 멱살잡고 싸우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냥 있는다. 그리고 오히려 그 소리를 듣기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지난번에 한 후배는 자기는 소리내고 먹는게 정말 싫은데 입을 다물고 먹었더니 부모님이 왜 그렇게 밥을 맛없게 먹느냐고 화를 내셨다고 하니;;
사실 그런다고 뭐 가족멤버 외의 다른사람에게 '너 밥먹을때 쩝쩝거리는거 싫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는데,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지나가는 말로 '나는 밥먹을때 쩝쩝거리면 진짜 싫더라' 라고 흘려 봐도 별로 본인들은 자각이 없는것 같다. 아니면 그게 예절 문제가 아니라 취향 문제라고 생각해서 무시하거나..??;;
그래서 요새는 그냥 그런 상대와는 밥을 안 먹는다. 다 커서 남의 식사예절 지적하고 그러는게 보기좋은 장면도 아니고 상대방에게도 무척 민감한 문제이려니와, 나이가 드니까 이제 굳이 감정이 상할 수 있는 리스크를 안아가면서까지 상대방과 조율하기보다는 그냥 만나지 않는 방향을 택하게 된다.
하지만 만나지 않기로 한다고 해서 안 만날 수 있는 상대라면 문제가 간단한데, 어쩔수 없이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인 경우에는 무척 곤란하다. 예를 들어 우리 상사라든가. 그리고 사무실 내 맞은편 자리의 인턴은 껌을 정말 맛있게-_-;; 씹는데 심지어 껌을 좋아한다. 하루종일 째각째각째각째각...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것은 다들 나처럼 그런 부분을 지적하기가 뭐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진심으로 신경이 쓰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걸까.
그런데 나도 비염 때문에 하루종일 훌쩍거리고 다니니까 거슬리기로는 매한가지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 아 그런데 오늘은 비염이 너무 심하다. 감기가 오려고 그러나
잡담, 일상*
2009/10/23 11:46,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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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 2009/10/23 18:16 Delete Reply
저도 그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 웬 꼬마가 좀 풀라고 휴지를 쥐어주고 싶을 정도로 코를 훌쩍거리더라고요. 근데 생각해보니 저도 코 진짜 잘 훌쩍거리거든요. 남들도 그런 생각하려나 싶고... 이 외에 다른 문제들도 어째 나이가 들수록 내가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나 하는 생각에 말을 안 하게 되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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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hang 2009/10/26 06:22 Delete Reply
너도 알다시피 본인이 자각을 못하는경우가 많고, 보통은 집안 분위기가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가 문제 점을 심각하게 느끼기전까진 안고쳐져.
그러려니 하고 포기해라. 나도 포기했다. -
arcat 2009/10/28 11:33 Delete Reply
내세에는 결벽증 아버지 슬하에 태어나도록 기원해 주는 거야...
이번 여름은 사실 덥다 덥다 말은 해도 그리 죽을정도로 덥진 않았는데 그래도 선선해지니 반갑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살이쪄서 그런지, 이제는 심하게 덥지 않아도 땀이 나는데 특히나 브라는 마의 구속구인 것 같다. 착용만으로 체감온도가 2-3도는 너끈히 올라가서 그냥 벗어던지고 쇼핑몰에서 요새들어 많이 보이는 니플스티커 라는 것을 써볼까 했는데 친구들이 민망하다고 지랄발광을 했다.
어학연수를 가기 전에는 서양 여자들은 브라 정도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으로 여기는줄 알았는데 막상 가서 그런 이야기를 하니 아일랜드 친구가 박장대소를 하며 "우리도 브라 입어!!"라고 했다. 유럽에서 여자들이 헐벗고 다니기로 소문난 아일랜드에서도 브라를 입는다면 다른 유럽국가들은 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 하지만 아일랜드는 사실 브라로 올라가는 체감온도가 걱정되지 않을만큼 시원한 나라니까 못 입을 것도 없긴 하지 싶다.
다른 이야기지만 아일랜드 여자들은 정말로 옷을 미칠듯이 싼티나게;; 입고 다닌다. 특히 밤에 놀러 다닐때 보면 그 춥고 써늘한 나라에서 위 아래 가릴 부분만 간신히 가린 여자들을 많이 본다. 게다가 밝은 원색을 좋아해서 빨강 파랑 초록 보라 등등 초등학생 크레용 같은 색깔을 고집해서 더더욱 싸 보인다.(옷이) 소재라도 좋으면 모르겠는데 빤딱빤딱한 물실크라든지 아예 대놓고 면 저지같은 재질이 대부분에다가 디자인도 한결같이 정말 한결같이 그 뭐라고 하나, 미니원피스인데 소매나 끈이 없이 가슴에 걸쳐진 그런 것이었다. 오스트리아 친구 어머니가 그 친구를 방문하셨다가 공항에서 아일랜드 여자들을 보고 "얘, 저기 매춘부들 좀 봐라" 라고 한 적도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여자들은 밤나들이가는 아일랜드 여자 표준이었다. (그렇다고 아일랜드 여자들이 다 그렇게 꾸미고 다닌다는 것은 아니고, 대세는 대세일 뿐 예외도 물론 있다.)
나는 사실 그런 소위 말하는 '싼티'를 은근히 좋아해서 호피나 지브라 무늬라든지 끈나시,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장신구 같은것을 동경하지만서도, 싼티라고 다 같은 싼티가 아니라서 아일랜드 풍 싼티는 영 입맛에 안 맞았다.
이렇게 써놓으니 무슨 내가 아일랜드 여자들하고 원수라도 진 것 같지만 그건 아니고;;; 그냥 그렇더라 하는 이야기.
아나 이거 아일랜드와 대한민국의 국제적분쟁으로 번지면 어떡하지...
잡담, 일상*
2009/10/06 13:57, mari.
귀국한지 거의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사실은 간단하게나마 런던,로마,스페인 북부를 보고 들어올 계획이었던지라 막판에는 아일랜드를 떠나기 아쉬운 마음보다 여행과 귀국에 대한 설레임이 더 컸었다. 그런데 큰 행운은 없어도 큰 불운 없이 무탈했던 인생에 하필이면 그때 일이 생기는 바람에 먼 땅에서 고생을 좀 했다. 사실 이만큼 덤덤하게 쓰는 것도 그동안 친구들한테 많이 징징거려서 그렇지 처음 귀국했을때는 우울하고 억울하고 그랬던 것 같다.
여행 둘째날 영국 런던에서였는데 지갑을 소매치기당했다. 이탈리아도 스페인도 아니고 영국이라,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다. 지갑은 항상 카메라 가방에 넣는데다 카메라 가방을 몸에서 떼어놓질 않으니 크게 걱정할건 없다고 생각했다. 소매치기의 아트를 너무 우습게 본거다.-_-;; 멀쩡히 메고 있는 가방에서 기척도 없이 지퍼 열고 지갑을 꺼내갈 수 있을줄은 몰랐지. 아일랜드에서 방 빼면서 보증금 돌려받은 것도 있었던 터라 현금도 전에없이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으니 현금을 분산해서 보관할 생각조차 못하고 바보같이 그냥 다 지갑에 넣어뒀었다. 그것만 해도 손해가 꽤 컸는데 당연히 신분증이며 은행 ATM카드 같은 것들도 다 지갑에, 심지어 수트케이스 열쇠까지 지갑 동전칸에 넣어뒀던 터라 정말 난처한 일이었다. 당장 쓸 현금도 없지, 카드가 없으니 현금을 구할 방법도 없고, 그 와중에 짐은 30kg은 후딱 넘어가게 짊어지고 다니는데 수트케이스 열쇠가 없으니 의미없는 짐덩어리일 뿐이고, 랩탑도 수트케이스에 넣어뒀으니 인터넷 접속도 못해, 당장 영국땅에 친구한명 없고 예약해둔 숙소에는 돈을 내야하는데 돈이없으니 당연히 잘데도없어.. 생각해보면 그 와중에 어떻게 추스리고 살아서 돌아왔는지 참 나도 질긴 명이구나 싶다.
결과적으로는, 이상한 말이지만, 그런 불운에서도 자잘한 행운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신고하러 간 경찰서에서 국제전화를 쓰게 해줘서 한국에 연락이 닿았고, 그 경찰서에서 만난 미국인 부부가 불쌍하다고 20파운드를 줬다. 모르는 사람한테 선뜻 줄만큼 적은 돈이 아닌데 고마운 사람들이다. 메일주소라도 물어봤어야 하는건데 그때는 막 소매치기 당한 직후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고맙다고 하고 받았었다. 경찰관도 무척 친절했다. 주말이라 한국 대사관도 전화를 안받고 응급상황시 연락하라던 당직자 핸드폰도 답이없어서 난감해하고 있으려니까 정 잘 데가 없으면 경찰서에서 자도 된다고 했다. 당장 하룻밤 잘 곳 보다도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더 난감했던 상황이라 결국 그전날 신세졌던 분한테 전화를 걸었다. 사실 이분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만나 쪽지 왕래만 서너번 해본게 전부라서 아는사람이라기보다 모르는 사람에 가까웠다. 어떻게 하다보니 그분 댁에서 전날 하루 신세를 진거였는데, 일이 그렇게 되어서 정말 면구스럽지만 인터넷을 좀 빌려써도 되겠냐고 부탁했다. 그래서 비행기표도 금방 예약하고, 하루 더 있어도 좋다고 하셔서 그냥 편히 자 버렸다. 잠이 올까 싶었지만 오히려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죽은듯이 오래오래 잤다.
다음날에는 경찰서에서 만난 부부한테 받은 돈으로 공항까지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아마 그 돈이 아니었으면 이거 걸어갈수도 없고 참 난감했을 것이다. 남은 돈으로 서점에서 책 한권을 사고, 그러고 나니 소매치기 당하고 이틀동안 물만 먹은게 생각나서 크림치즈 연어 베이글도 샀다. 이제 집에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안심이 되어서 그런지 갑자기 배가 무척 고팠는데 베이글 포장지를 벗기는 순간 베이글을 떨궜다. 물론 크림치즈 있는 면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런데 너무 배가 고프기도 하고 공항 바닥은 깨끗해보여서-_-;;; 그냥 주워 먹었다. 물론 엄청나게 맛있었다.
서울행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패배감이 들어서 좀 울었는데, 이륙해서 안정되자마자 밥을 주는 바람에 그런 싸구려감성도 오래가진 않았다. 비빔밥이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기내식이 맛없다는 사람들은 도대체 평소에 얼마나 맛있는걸 먹고 사는거야?
잡담, 일상*
2009/08/13 23:28,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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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벨 2009/08/20 12:33 Delete Reply
짬밥도 맛있다.
...
그래도 다행히 긴박한 상황 속에서 도움 많이 받았네, 근데 미국분들은 무슨 일로 그쪽 경찰서에 오셨었대? -
굘님 2009/09/12 23:41 Delete Reply
눈물 젖은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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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t 2009/09/29 17:05 Delete Reply
네 블로그 주소를 포함해서 다른녀석들 것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려 검색으로 들어왔단다. 시험날짜가 한달두달 다가오니까 더 놀고싶어서 막 억누르느라 힘들어라...엉엉엉. 추석 잘 보내고!
그리고 난 기내식이 너무 싫어서, 식사를 나누어 줄땐 자는 척을 하곤 해.
(그냥 거절하는 것도 귀찮고 하니까.) -
쎄이씨리 2009/11/26 08:56 Delete Reply
일본 비행기 기내식은 별로야 ㅎ
고생 많이 했네.
니 글 디게 재밌다 ㅎㅎㅎ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다 지나가고 이제는 정말 일상생활로의 복귀네요.
여행 조금 하고 26일에 들어갈텐데..
다음에는 한국에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잡담, 일상*
2009/06/13 08:59, mari.
친구들이랑 펍에서 만나기로 했던 날이었다. 나야 여기서 반 백수지만 친구들은 대학 시험기간이라 다들 바빠서, 조촐하게 한잔씩 하고 들어오자는 취지에서 약속을 잡았다. 하우스메이트인 친구랑 좀 일찍 도착해서 바에서 음료수를 사고 있는데 현지인인듯한 남자가 말을 건다. 사실 그 날은 마침 화장도 머리도 마음에 들게 되어서 간만에 힐도 신고, 기분이 좀 좋았던 나는 친절하게 대답해줄 마음도 충만.
어디서 왔냐길래 한국에서 왔다니까 얘가 대뜸 이런다. '너 정신적으로 뭐 문제있는거 아니지?'
얘가 뭐라는거야 싶었지만 좀 취한 것 같기도 했고 그냥 농담인데 재미가 없을 뿐인 것 같아서 별 문제없어 정상일거야, 하고 넘어가려니까, '한국에서 온 여자애들이 다 좀 크레이지하잖아' 한다. 아일랜드 애들에 비하면 아시아 애들이 얼마나 얌전한데 뭐래, 하고 가만 듣고있으려니까,
'걔네들은 사랑에 너무 쉽게 빠져'
???????
와나 시발 뒷골이야;;
아니 아시아 여자 쉽다는 얘기야 많이 들었고 나 스스로도 내가 참 쉬운여자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면전에서 대놓고 너네 진짜 쉽다 이러면 내가 줄것같니 안줄것같니 이 문어같은 새끼야
근데 정작 그 자리에서는 그냥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어 그래; 이러고 그냥 슥 피했다. 그 후에도 두세번 나랑 내 친구들 있는 테이블 와서 깔짝대다가 다들 무시하니까 그냥 가고 그랬는데 집에 오려고 다들 일어나는데도 다가와서 그때는 좀 무서웠다. 따라올까봐.. 하우스메이트랑 나랑 둘이 힐신고 경보하듯이 집에 달려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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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빈에서 온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
바에 갔는데 비엔나 커피라는 메뉴가 있더란다. 자기는 비엔나에서 왔지만 비엔나에서는 비엔나커피를 안 마신다고. 그래서 바맨한테 여기 이 비엔나커피라는게 뭐냐고 물어봤단다.
바맨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비엔나라는 도시가 있는데 거기서 마시는 커피야' 라고 대답해 주었다. 황당해진 친구는, '음 내생각엔 비엔나가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도시가 아닌거같은데..'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바맨이, '뭐 너 바보아님? 비엔나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거 맞아' 하고 무척 경멸하는 눈초리로 바라보았는데,
'내가 비엔나에서 와서 아는데 비엔나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도시가 아니야..' 라고 그 친구가 말하자 역정을 내며 가 버렸다고.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사람이 많은듯, 오스트리아에 가면 "오스트리아에는 캥거루가 없습니다" 라고 씌어진 티셔츠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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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땐 미국이라고 하면 어쩐지 서양 문물의 대표격인 나라인 것 같았지만 막상 유럽에 와서 살아보니 서방세계에서 미국만한 천덕꾸러기도 없는듯. 유럽 공통의 안주거리로, 미국 애들은 멍청이야, 하고 놀림 당하고 있는 것 같다. 관련 유머도 상당히 많다. 어느정도는 유럽인들의 스노비즘이 작용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재미있는 일화도 여러번 들었더랬다.
미국에 몇년 살았다던 노르웨이인이 있었는데,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나 노르웨이에서 왔어' 했더니 '아, 미시시피에 있는 덴가?' 라고 미국인이 말했다든가...
프랑스 애가 해준 얘기로는 자기 친구(프랑스인)한테 미국인이 '프랑스에서도 전기를 쓰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미국이 참 가엾은게, 미국은 유럽을 참 좋아하는 것 같은데 바보취급 당하니까;; 사실 저런 일화 같은것도, 독일인이나 스패니쉬가 그랬다고 하면 웃고 넘어갈텐데 미국인이 그랬다고 하면 '미국인이니까 그렇지' 하고 더 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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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따로 포스팅할지도 모르겠는데, 어떤 어떤 특정 나라들에 대한 편견은 근거가 있는 것 같다.
잡담, 일상*
2009/05/27 05:33,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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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 2009/05/27 23:42 Delete Reply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가 천날만날 헷갈리는 1人으로서 차마 웃을 수가 없...(.......) 웬만하면 호주라는 단어로 여태 제 무식함을 감춰왔지만, 일본어를 할 때는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잘 구분해야하는고로 조마조마한 매일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저는 만년 자신감 부족이라 절대 우기지 않는다는 것 정도일까요. (<- 자랑이냐!)
특정 나라들에 대한 편견 포스팅이 기대되네요. ...근데 아시아 여자는 쉽다거나 한국애들 크레이지하다는 것도 그 골때리는 녀석만의 편견이 아니라 그쪽 나라애들이 전부 갖고 있는 근거 있는 주장(?)인 겁니까?! 전 그런말 여기서 처음 봐서 깜딱.. ;ㅁ;-
mari 2009/05/31 00:37 Delete
사실 저도 잘 헷갈려요.. 헷갈리는 사람이 많으니 티셔츠도 만들고 그러겠지만;; 그래도 신기했어요. 전 아시아권 사람들이나 헷갈리는줄 알았는데 자기들끼리도 헷갈리는구나 하고...
편견 포스팅은 사실 전부터 쓰고싶긴 했는데 좀 그게 미묘해요. 말 그대로 편견이다보니 어느정도 근거가 있근 것이긴 해도..
아시아 여자들 쉽다는 거는 서양 애들이 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인거같아요. 실제로 서양 남자 입장에서 아시아 여자 꼬시기 쉬운것도 사실이구요; 그 '쉽다'는게 사실 잠자리 한번 하기 좋다는 의미보다는 '꼬시기 쉽다'는 느낌 쪽에 가까운데.. 좀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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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벨 2009/05/30 13:24 Delete Reply
예전에 나도 신중치 못한 단어선택의 결과로 수치심이 잠자리에 석쇠를 얹은 듯 했었음. 근데 저거 얼핏 들은 기억이 나는데 그냥 비스무레한 이야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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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틴 2009/05/30 21:05 Delete Reply
난 얼마전에 airport를 항구라고 하는 녀석을 보았다.
너도 알고 있는 녀석임.
문컵은 실리콘으로 된 깔때기 모양의 것..인데, 질 안쪽에 삽입해서 생리혈을 받아내도록 되어 있다. 예전에 한참 대안생리대가 유행 아닌 유행을 했을 때가 있었지만 나는 화학약품이라느니 발암물질이라느니 해도 별로 몸사리는 타입이 아니고, 탐폰만으로도 충분히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의 편리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안생리대라고 하면 으레 면으로 만든 작은 패드를 떠올렸고.. 문컵이나 키퍼 같은 삽입형 대안생리대에 대해서 들은 건 몇 달 전인데, 너무 좋다고들 해서 항상 관심은 있었지만 무서워서 미뤄오고 있었더랬다.
문컵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말랑한 실리콘 재질이라지만 원추 부분의 지름이 무려 4.3센티미터, 넣을 때야 접어서 넣으니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고 쳐도(그렇다 해도 탐폰보다는 크다), 뺄 때도 접어서 뺄 수는 없으니 결국은 4.3센티미터까지의 확장-_-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인데, 내가 무슨 월드챔피언 딸 것도 아니고 탐폰으로도 해결되는걸 굳이 이런식으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사실 문컵을 시도해 보기로 결정한 건 한국에서 가져온 탐폰을 거의 다 썼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도 탐폰도 있고 패드도 있지만, 이동네 제품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이것저것 쓰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도 싫고. 마침 문컵의 본고장;;인 영국의 이웃나라..에 있으니깐.
처음 넣을 때는 좀 고생했다. 접으면 탐폰하고 크게 차이 없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받아보니 입구 부분의 통통한 고무링 때문에 크기도 하고, 넣는 방식도 위치도 탐폰하고는 좀 달랐다. 접은 부분을 손가락으로 잡고 밀어넣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제 위치에 들어가기 전에 손가락을 놓으면서 필연적으로 문컵이 펼쳐져 버리는데, 처음엔 당황해서 다시하고 또 다시하고 그랬다. 이 때 당황하지 말고 입구 부분이 어차피 안에 들어가 있다면 뒤꼭지 부분부터 그냥 꾹 눌러서 집어넣어 주면 되는것 같다.
뺄 때는 정말 아프다. 익숙해지면 좀 덜할까 싶기도 한데 처음엔 중간에 정말 너무 아파서 다시 넣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빼고 나서도 정말 얼얼하고 꼴도 보기 싫어서 그대로 변기에 던져넣어버릴 뻔 했지만.. (3일째 날 수정 : 아직 좀 아프긴 하지만 별 무리없이 뺄 수 있음. 그러나 빼고 나서 바로 다시넣고 싶은 생각이 안 들긴 한다)
그리고 뺄 때 손가락을 질 입구에 넣어서 문컵 뒤꼭지 부분을 찾아야 되는 것도 싫다. 그 꼭지 부분이 내부에 들어가 있게 되는 구조라서, 손가락으로 잡아 끄집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데, 손가락이 뭐 깊게 들어가는건 아니지만서도 기분 더러운건 마찬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용감은 정말 깔끔하다. 탐폰하고 무슨 차이가 있으랴 싶었는데 확실히 차이가 좀 있는 것 같다. 일단 탐폰보다는 드라이하다. 탐폰은 양 많은 날에 쓰면 생리혈이 새지는 않더라도 뭔가 미묘하게 눅눅한거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문컵은 정말 생리 안하는것처럼 깔끔하다. 무엇보다 신기한건 역시 냄새가 확 줄었다는 점이다. 생리혈 자체는 냄새가 거의 없고 생리대의 화학약품이 냄새를 안좋게 만드는 거라던데, 막상 체감해보니까 정말 그런가 싶다. 생리혈을 바로 변기에 버리니까 화장실에서 냄새도 안 난다. 생리혈 색깔도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좀 다르다;; 검붉은 색이라고 항상 생각해 왔는데 막상 문컵을 쓰면서 보니까 맑은 빨강색이다. 어디 전시할 것도 아닌데 색깔 따위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문컵을 쓰다 보면 손끝에 어느정도 피가 묻는건 감수해야 하기때문에 색깔이 밝고 냄새가 안 나면 덜 불쾌해서 좋다.
대안생리대 쓰고 나서 생리통이 줄었다는 사람도 많던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잘 모르겠고, 완전히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탐폰 안 쓰는 친구들한테는 무리겠지만 평소에 탐폰 무리없이 쓰는 친구들은 한번 도전해봐도 좋을 듯.
가격은 40000~45000원 선으로 살짝 비싼 감이 있지만, 어차피 한번 사면 몇년 쓸 수 있는 물건이니 몇달치 생리대값 한번에 때려박는다 치면 못 쓸 돈도 아니다.
시착;;은 생리기간에 하도록 하자. 괜히 연습한답시고 뻑뻑한데 구겨넣으면 아프다. 러브젤을 써서 연습해도 된다지만 집에 러브젤 킵해놓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생리기간에는 생리혈이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에 훨씬 쉽다. 그리고 일단 사면 뒤꼭지 부분을 좀 잘라주게 되는데, 이건 질구 길이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써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자르는게 좋다고 한다. 꼭지 부분이 길면 안쪽에서 질구를 찌르게 되어서 아프다. 보통 5mm~1센티 정도 자르면 되는 것 같다.
잡담, 일상*
2009/02/01 09:40,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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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 2009/02/01 21:19 Delete Reply
....도전정신이 좋으시군요. 설명만으로도 소름이. 너무너무 무서운데요. ㅠㅠ
저런 것이 몸 안에 들어가다니 완존 인체의 신비. 전 그냥 찝찝해도 평생 생리대, 발전해도 탐폰일까요. 저건 무서워서 못 쓰겠어요.
...그런데 생리혈은 불순물이 섞여 나오는 거라 색깔이 검붉은 거라고 들었는데요, 선혈색이면 생리가 아니라 혹시 출혈은 아닌지. ;ㅁ; -
혜민 2009/02/03 12:39 Delete Reply
아, 난 탐폰도 무서워서 못 쓰는데....ㅠ_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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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2009/02/27 09:41 Delete Reply
우아동지분!!ㅋㅋ
저는키퍼3년쓰고문컵으로바꿨어요ㅋㅋ
뺄때밑으로빼시지마시구요앞으로빼면서가운데를손으로접어주면
하나도안아프게뺄수있어요~
문컵은삶아도되니깐왠지키퍼보다좋은것같애요ㅋㅋ -
ㅁㄴㅇㄹ 2009/03/07 15:06 Delete Reply
뺄떄 아랫배에 힘을 약간주면 뒤꼭지부분이 나와요.
그걸 잡고 빼면 쉬워요^^ -
초코초코 2009/04/14 23:55 Delete Reply
문컵을 검색하다 들어왔습니다.
전 어제 막 문컵을 배송받아 오늘 시착해보려 했는데 ㅠ.ㅠ~
아무리 해도 입구에서부터 넣어지지를 않네요.
고무링부분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들어가지를 않아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대책이 없습니다.
님은 어떠셨나요?
저만 그런건가... 막막한 마음에 여쭙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들어와 글 남겨 죄송합니다...)-
mari 2009/04/15 10:25 Delete
걱정마세요 엄청환영합니다^ㅁ^
음 저도 처음에 좀 고생하긴 했는데, 그래도 한 30분만에 집어넣긴했었거든요. 그게 또 문컵 접는 방법에 따라서 고무링 크기가 달라지는데, 설명서 보시면 접는 방법이 두가지가 나와있을거예요. 그중에서 2번 방법으로 해보세요. 그러면 고무링 부분이 확실히 작아져서 입구부분이 들어가기 훨씬 쉽답니다.
음 그러니까.. 가장자리 고무링 부분 한쪽을 아예 컵 안쪽으로 접어버리시는거예요. 그런 다음에 남은 고무링 부분을 돌돌돌.. 해서 손가락으로 쥐면 1번 접는 방법보다 훨씬 작습니다. 글로 설명한거라 어케 전달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생리중 아닐때 시착하시려면 많이 힘드실거예요. 그냥 맘편하게 먹으시고 생리할때 시도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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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초코 2009/04/17 14:51 Delete Reply
친절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
님께서 알려주신 두번째 방법대로 시도해봤는데, 전... 아직두 잘 안 되네요.
뭔가... 제 신체만 이상하게 생긴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ㅠ.ㅠ~
성공하고 "알려주신대로 했더니 됐어요!!" 하며 답글 드리고 싶었는데 흑~
그래도 첫번째 방법보다 조금은 성과가 있는것 같아 곧 다시 시도해보려구요.
다시 한번 친절한 답 감사드립니다~^^ -
냥요일 2009/04/23 14:19 Delete Reply
저거 크기가요~ B타입 안쪽 지름이 4.4mm인가요, 바깥지름이 4.4인가요?
대안생리대 검색하다 문컵, 키퍼를 알게 됬는데 크기보고 후덜덜해서...
외쿡에서 만든거라 서양인체형에 맞춰서 나온것 같은데...
동양인은 좀 더 작아도 되지 않을까요?
오로지 출산경험자와 출산미경험자용으로만 나눠져 있어서... -
지니 2009/05/26 14:59 Delete Reply
^^ 저두 이번달에 문컵 구매해서 사용해 봤어요. 님 말대로, 정말 괜히 생리전에 연습하다가... 쇼파에 뻗어서 도저히 못하겠구나 한탄하고 사만원 날렸구나 싶었는데.. 막상 생리할때는 의외로 잘 들어가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궁금한점이 새지 않으세요? 저는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아서, 지름 4.4mm 구매를 했는데, 어차피 4.6mm와 별차이도 없으니까요...
새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팬티라이너를 하고 있는데...
조금씩 새어나오는데... 이쪽으로 돌려도 새고 저쪽으로 돌려도 새고..
다른 분들은 안새나요?
너무 양이 차서 새나, 싶어서 빼봐도 .. 별루 양도 안차있고...
제가 너무 작은것을 산것일까요?
-.- 새니까 슬퍼요... 또 사야하는것인지..
아님, 워낙 다들 조금씩은 새고 있는것인지... 알려주세요.. ^^ -
무명 2009/08/26 12:36 Delete Reply
http://community.livejournal.com/menstrual_cups/453392.html
박애의 깃발 아래에서 접는 법을 정리해둔 서양의 동지가 있더군요. 참고 되시기를. :) -
arcat 2009/10/28 11:37 Delete Reply
우와! 난 이런거 처음봐!!!
오늘 엄마 돌아오는 대로 의논해 봐야지...
세상은 여성을 위해서도 진보하고 있구나. -
쎄이씨리 2009/11/26 08:47 Delete Reply
문컵 샀다... -_-
그리곤 첫 시도를 하다가 아파서 포기...
생리 때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래도 생리 때가 더 유연(?)해서 잘 될 것 같아서... ;ㅁ; 흑흑 -
실패중 2010/01/01 02:41 Delete Reply
실패중이에요.....
원래 탐폰인가 그것도 한번도 안써보고 면생리대 쓰다가 빠는게 불편해서 샀어요
9월달에 사서 한 3번인가 해보고 너무 아프고 덜들어가서묵혀두고 있다가
목욕한다고 물받아두고 보니까 갑자기 생리해서 오랜만에 써봤는데
자꾸 덜들어가서 아파요..... 움직이기만 하면 자꾸 건드려서 배에 힘주고 가만있는중이에요 ㅠㅠ 난 왜자꾸 실패하는지.. ㅠㅠ 것도 일단 넣으면 빼기가 무서워서 안빼는데.... 차라리 끝이 동글동글했으면 덜아팠을텐데 ㅠㅠ -
2010/02/21 19:44 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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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 2010/02/26 11:23 Delete
안녕하세요^_^
제 글을 읽고 키퍼를 구입하셨다니 뿌듯하네요. 그쪽에서 제가 뭐 인센티브라도 받는건 아니지만..
이 문컵/키퍼 라는게, 손으로 접어서 넣긴 하지만 원래 형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탐폰처럼 가느다란 형태로 편안하게 제 위치까지 들어간 다음에 팽창하는 것이 아니라 손을 놓으면 거의 즉시 펼쳐져요. 그래서 가능하면 접은 형태를 손가락으로 잡고 유지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많이 밀어넣으시고, 일단 위쪽의 고무링 부분이 펼쳐지더라도 벌써 펼쳐졌네 이렇게 생각하지 분이 다 들어간 후라면 펼쳐지더라도 그냥 넣으면 되거든요. 그때 엇 마시고 그냥 꾹 밀어넣으시면 돼요 두려워하지 마시고.. 처음 사용할때 저도 몇번 고생하긴 했지만 딱히 압력 때문에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아마 제가 못 느끼시는걸 느끼셨거나.. 아니면 그냥 탐폰과 다르게 입구와 가까운 얕은 쪽에서 펼쳐지는것에 당황하셔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마음 편히 드시고, 제일 들어가기 쉬운 자세는 쪼그리고 앉았을 때니까 천천히 시도해 보세요^.^ -
보리 2010/02/23 19:32 Delete
고맙습니다. 덕분에 지금 잘 쓰고 있어요^^ 패드와는 비교도 안되는 편안함에 탐폰을 쓸 때 느껴지던 찝찝함도 없고 정말 대박 상품이네요. 말씀하신대로 그냥 넣었더니 잘 들어가서 지금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압력도 처음느꼈던 것보다 크지 않고요. 아마 제가 처음 넣을 때 너무 입구 쪽에서 일찍 손을 놨던 것 같아요. 다만 처음 두어번 뺄때는 고생을 좀 했지만요. 그런데 한가지 더 궁금한 게 있어요. 판매하시는 분도 아니신데 제가 이렇게 물어봐도 될지 모르겠지만 실제 사용자이시니,,,^^; 제가 키퍼 꼭지를 너무 짧게 자른 것 같은데(1센티가 될락말락해요) 이래도 괜찮을까요? 이렇게 자르니까 키퍼를 넣은 후 너무 아무 느낌이 괜히 불안해요; 화장실 갈 때마다 확인하게되고 혹시 이게 깊숙히 들어가버리지는 않을까 좀 고민됩니다. 특히 밤에 잘 때요!! 판매처 사이트에서 그 수많은 정보들을 다 읽었음에도 오는 이 불안감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ㅠㅠ 마리님은 꼭지 길이 어느정도로 자르셨나요? 지금까지 사용하시면서 '어 이거 너무 깊숙히 들어갔네'하고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
mari 2010/02/26 11:32 Delete
이제 잘 쓰고 계시다니 다행이에요!
초반에 고생하다가 아예 봉인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럴때마다 안타까웠거든요.
음 저는 문컵 꼭지 부분을 좀 적게 자른 편이라, 한 1.2~1.4센치 정도 남은것 같은데 뺄 때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것같아요. 사실 꼭지 부분이 길면 오히려 불편한게, 뺄 때야 편하지만 보통 때는 안쪽에서 질구를 찌르니까 아프거든요. 사실 지금 제것도 가끔 얕게 넣은것같다 싶으면 안쪽에서 찌를 때가 있어요. 다른 분들은 보니까 거의 1센치 정도씩 잘라서 사용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너무 깊게 들어가서 못 찾을 걱정은 안 하셔도 될것같아요. 어차피 문컵은 탐폰보다 얕은 곳으로 들어가게 되어있고, 뺄 때 꼭지가 잘 안 잡힌다 싶으실땐 힘주시면;; 문컵이 살짝 밀려나오거든요. 그러니 아마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거예요.
궁금하신것 있으시면 또 들러 주시고, 편안한 생리 라이프;; 되세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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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sible 2010/02/28 23:36 Delete Reply
홀홀~생리통이 심한지라 면생리대도 써보았는데, 빨아쓰는게 너무 힘들어 쓰다 포기했고, 브 비싸다는 나XX케어도 써보았으나 합수성도 맘이 안들지만 자금의 압박에 쓰기를 포기하고 있던 찰라 안게되어 바로 샀어요.
근데 넣기가 너무 힘들어 돈 낭비했나 하고 포기했는데, 위에 님께서 외국사이트통해 사진 보여주신 방법으로 바로 접어 사용했더니 너무 쉽게 성공했어요.감사~^^
근데 밑에 꼭지부분을 너무 짧게 잘라 (엄지와 검지로 간신히 잡을 수 있을만큼...TT)너무 불편하네요.
이게 너무 짧아 불편할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TT
그래도 빼는데 힘들어서 그러지 문제는 없겠지요? ^^;;
암튼 정보공유해 주셔서 감사하고 즐거운 맨스대에되세요.ㅋㅋ
몇몇가지는 이쪽에서 사서 쓰고, 한국이랑 가격 차이가 너무 많거나 한국에만 있는 물건(스킨푸드 등)은 한국에 부탁해서 받기도 한다. 한국에서 올 때도 차마 화장품 버리기가 아까워서 나름 바리바리 싸들고 왔는데, 사실 화장품이라는게 하나 가지고 있다고 끝까지 진득하게 쓰는 게 아니라 사고 또사고 또사고 하니까..
최근 구입목록 중에서 제일 큰 성공이었던 건 클리니크 스킨과 천연 해면. 이건 제품 자체의 효과도 효과지만 물세안의 덕이 크다.
어느 블로그에서 클렌징폼 사용을 줄이고 물(혹은 자극이 적은 클렌징로션)로만 세안하는게 오히려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를 주워들어서 물세안을 시작한게 벌써 두달 전인데, 효과가 상당히 좋다. 지성피부라 물세안만 했다가 괜히 피부에 기름 줄줄 흐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니 피부 트러블이 제법 줄어들었다. 천연해면을 구입해서 저녁마다 해면질(?)을 시작하고 나서는 모공 속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라 오히려 폼클렌징 써서 뽀득뽀득 닦던 때보다 개운하고 기분좋다. 해면이 생각보다 빨리 해지는건 좀 아깝다.
그래도 자외선차단제 바른 날은 물세안만 하면 안된대서 클렌징밀크도 하나 샀다. Garnier라는 회사의 민감피부용 클렌징밀크인데 눈에 들어가면 따갑지만 전체적으로는 부드럽고 유분 없이 상큼한 느낌이라 좋다. 어차피 순하니까 집에 와서 얼굴에 기름줄줄흐른다 싶을때 화장솜에 슥 묻혀서 얼굴 한번 닦아주면, 물로 한번 더 헹굴 필요도 없고 간단하고 산뜻하게 기름기 처리가 된다. (물론 저녁에 정식으로 세안할 때는 이걸로 한번 닦아주고 해면으로 열심히 물세안 한다)
세안 후에 바르는게 최근 유명세만 믿고 구매한 클리니크 clarifying lotion. 지성용으로, 말이 로션이지 사실은 스킨이다. 외국애들은 이런걸 스킨이라고 안 하고 그냥 로션이라고 한다던데. 일명 소주스킨이라나 하는 별칭도 있다더니 정말 소주같은 냄새가 난다. 좀 짜증나는 냄새지만 어차피 발라놓고 몇초 지나면 날아가니까 크게 신경 안쓴다. 화장솜에 묻혀서 피부결따라 슥슥 문질러준다. 많이 바르면 아프다(...) 화장솜으로 입구부분 막고 슬쩍 흔들어주면 적당하게 화장솜에 스며드는데, 오늘은 무슨정신이었는지 화장솜에 왈칵 쏟았...다가 너무 아까워서 그대로 얼굴에 처덕, 붙였다. 얼굴가죽이 타는것 같았다;; 무슨 산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각질제거에 도움이 되는 모양.
실제로 이 제품때문인지 물세안 때문인지 해면때문인지 그냥 복합적인 작용의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클렌징밀크+물세안+해면+클리니크 로션을 사용하고부터 확실히 블랙헤드가 눈에 띄게 줄었다. 나와 블랙헤드는 죽는날까지 함께할 숙명적인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놀랍다.
(클리니크 쓴다고 했더니 친구가 비싼거 쓰네, 그랬는데 그때는 어 그런가 하고 넘어갔지만 잘 생각해보니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다. 용량이 400ml로 꽤 큰 편인걸 감안하면.. 그전에 쓰던 컨디셔너가 200ml정도에 4만원이었으니 오히려 이 제품이 훨씬 싸다. 인터넷에서 35000원 정도. 여기 백화점에서는 두배 가격에 팔고 있었다.)
그 외에는 자주자주 팩을 해주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중. 사실 피곤하고 그러면 팩하기 정말 귀찮다. 욕실도 하우스메이트들이랑 같이 써야해서 너무 편한 차림으로 들락날락하기도 그렇고, 따뜻한물 쓰려면 보일러가 물데워줄때까지 기다려야하고.. 그래도 이제 나이도 나이이니만큼 팩을 자주 해주는게 좋은 팩 해주는것보다 낫다고 해서 못해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하고 있다. 보통은 주 2회정도. 주 3회까지 늘려야 하는데.. 요일별 팩을 지정할까 싶다. 제일 즐겨 쓰는 팩은 태평양화장품의 프리메라 오버나이트 팩(모공, 탄력). 오버나이트 팩은 정말 좋다. 굳이 씻어낼 필요 없이 그냥 바르고 자면 되니까.. 어디서 받은 Marbert라는 회사의 수분팩도 좋아한다. 이건 확실히 바르고 나면 오 수분~이라는 느낌이라.. 이것 두가지는 너무 좋아해서 한국에서 들고왔다.
그외 한국에서 받은 팩은 스킨푸드 블랙슈가 마스크하고 파파야요거트 마스크. 블랙슈가는 사실 내가 직접 효과를 봤다기보다는 명성에 의존해서.. 예전에도 한통인가 썼었는데 냄새도 좋고 괜찮았지만 딱히 블랙헤드에 큰 효과는 못 봤던 것 같다. 각질제거는 확실하게 해주는 것 같았으니 꾸준히 하면 괜찮을 것 같다. 파파야 요거트 마스크는 별생각없이 배송비 때문에 3만원 채우려고;; 넣었는데, 첫인상이 좋다. 냄새도 색깔도 질감도 산뜻하고, 무엇보다 팩 직후의 매끈매끈 말랑말랑한 피부감촉이 감동이었다. 일시적인 효과인것 같긴 하지만 안 하는것보다는 나을테니..
파운데이션도 하나 샀다. 그냥 살색인 주제에 너무 비싼 것 같아서 가격대 성능비 좋다는 로레알 트루매치로 했다. 색상은 W1 바닐라 아이보리. 색상 적당하고 괜찮은것 같지만 아무래도 화장품은 화장품이니까 자주 쓰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종류 화장품은 잘 몰라서 남들이 말하는 발림성이니 지속성이니 이런건 잘 모르겠음.
보브의 캐슬듀 중에서 갈색 돌스브라운하고 4개짜리 컬러샷아이즈도 받았다. 이건 섀도우 표면이 너무 예쁜 쿠션무늬로 만들어져 있어서 차마 손을 못대겠더라;; 그래서 아직도 안써봤다. 색깔과 펄은 예쁘다. 보기만 해도 흐뭇
블러셔도 샀다. 그동안 무슨 필요가 있으랴 싶어서 블러셔는 한번도 안 써봤는데, 아무래도 내 얼굴이 넙적한 편이다 보니 입체감을 줄 필요가 있지않을까 싶어서.. 스킨푸드 로즈치크촉, 오렌지 어쩌고 하는 색깔인데 내가 좋아하는 계열의 색이라 넋놓고 있으면 심하게 많이 찍어바르게 되는 것 같다;;
이쯤했으면 끝날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 더 있다. 미친척하고 지른 슈에무라 아이브로우 펜슬. 왜 미친척이냐 하면, 보통 아이브로우 펜슬은 저가 브랜드에서 3500원이면 살 수 있는건데 이넘을 2만원 넘게 주고 사서 그렇다. 고작 눈썹연필 따위에 무슨 호사인가 싶지만, 평소에 풀메이크업하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자외선 차단제 위에 눈썹만 좌우비대칭으로;; 그리고 나가는 일이 대부분이다 보니, 화장이랍시고 하는게 눈썹밖에 없는데 좀 좋은거 쓰자 싶어서 용감하게 결제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제일 많이들 추천하는 2호 씰브라운으로 샀는데 정말 갈색이라 원래 눈썹 색하고 차이가 좀 있다;; 할수없는 일이니 모르는척하고 그냥 그리고 다니지만.. 연필 자체의 성능은 잘 모르겠다. 확실히 단단한 편이라 눈썹 윤곽잡아가면서 그리긴 편하다.(여전히 비대칭) 선도 날카롭게 그어지는 편이고, 그전에 쓰던 미샤 눈썹연필은 살 위에 번진 것 같은 선이 나왔는데 이 제품은 최소한 그런 걱정은 없다. 얼굴에서 기름기 나오면 잘 지워짐.
줄줄줄 늘어놓으니 무척 대단한 것 같지만 사실 화장스킬은 거의 안 늘었다. 눈썹을 제법 그럴싸하게 그릴 수 있다는것만이 그간의 유일한 발전. 하지만 정말이지 눈썹모양이 사람 얼굴에 그렇게 크게 영향을 끼치는줄 몰랐는데, 미묘한 각도나 꼬리에 따라서 인상이 확 달라지더라. 여러 모양으로 많이 시도해 보고싶은데 일단은 좌우대칭 맞추는 것이 관건.
특히 각도가 틀려 버리면;; 정말 웃긴다.
잡담, 일상*
2009/01/29 10:10, mari.
밀레니엄이라고 바글바글 복작복작 하면서 설레였던 중학생 시절에서 꼭 10년이 지났다. 새천년이라는 말도 이제는 낡게 들린다. 이 나라가 그닥 춥지를 않아 그런지 혼자 떨어져나와 있어 그런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설을 맞으면서도 한국에 있을 때처럼 그렇게 설레이지는 않았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 올해는 아버지 혼자 차례를 지내시겠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좀 후두둑 떨어지긴 했지만 그때뿐이었고 매 새해마다 느끼던 그 기분- 오락실 게임기에 동전 떨어지듯이 짤랑, 하고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은 아니다.
크리스마스와 설을 전후해서 어학원은 2주 휴가. 코스 마지막 수업에서 선생님이, 크리스마스 전후로는 가게들이 문을 닫을테니 식료품은 충분히 사다 쟁여놓으라고 그랬었다. 하지만 우리 집 앞에는 나름 큰 마트도 하나 있고, 조금만 더 걸어가면 24시간 마트도 있어서 나는 전혀 주릴 걱정 따윈 하질 않았는데. 막상 24일 느즈막히 돌아보니 정말로 '모든(몇개없는)' 가게들이 다 닫혀 있었다. 뭐 뭐야 24시간 매장이 크리스마스라고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 따위 들어본 적이 없어..;;
25일에는 친구 집에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던 데다가 26일에는 집에서 작은 파티를 할 계획이었던 나는 망연자실. 마침 첫 알바비가 그날 들어온 터라 지갑도 두둑했는데, 가게가 안 열어서 못 사다니 이런 일은 처음이다. 항상 가게는 열었지만 돈이 없어서 못 사곤 했었는데.. 결국 친구 집에는 맨손으로 가서 처먹기만 하고, 26일에는 다행히도 편의점 하나가 열길래 냉동피자와 케이크로 파티를 때웠다.(물론 녹인거) 친구들한테는 한국요리 비슷한 것을 해주겠다고 부른 거였는데 식은땀이 뻘뻘 나더라.
며칠전에는 크리스마스 할인을 노리고 시내에 쇼핑하러도 나갔다 왔더랬다. 코트 안에 입을 니트나 스웨터 한두벌하고 예쁜 캐미솔이나 원피스 한벌 하고 싶었는데 막상 가격표를 보니까 50%씩 할인해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 크림색 얇은 니트만 하나 샀다. 이 나라는 모든게 다 비싸지만 옷값은 한국 오프라인 매장하고 비교해서 사실 그렇게 비싼 건 아니다. 그런데도 자꾸 옥션/지마켓하고 비교하게 되니까 괜히 더 비싸 보여서 엄두를 못 낸다.
2009년에는 열심히 벌어서 많이 사야겠다.
..???
이게 아닌데..
잡담, 일상*
2009/01/02 11:22, mari.
카메라를 고치면 동네라도 좀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좀 찍어볼 생각이었는데 날씨도 너무 춥고;; 요근래 아르바이트 구하느라고 마음고생이 심하셔서 카메라 들고 다닐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호랑나비양의 요청도 있고 해서 내가 놀고 먹고 자고 고뇌하는 굴만 촬영해 보았다..
클릭하면 크짐니다.
이 3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에 내가 참 시골 사람이 다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서울에 있을 때는 서울이 그렇게 붐비는 도시라는 걸 몰랐었다. 우리 동네에 스타벅스나 하나 생겼으면,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는 온 도시 안에 패스트푸드점이 각각 한개씩, 피자헛도 하나, 뭐 그런 느낌이다. 스타벅스 없다. 있어도 비싸서 못 먹겠지만 딱히 커피 때문이 아니라, 그냥 '스타벅스가 있다' 라는 사실 자체가 그 지역의 활기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좀 벙쪘었다. 프랜차이즈 말고 예쁘고 비싸보이는 커피집이나 펍이 많으니까 이 지역에서는 달리 스타벅스가 필요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 학교의 무슨 모임에서 근처의 관광도시로 버스를 대절해서 다녀왔는데, 옷가게 신발가게가 너무 많아서 나는 여기저기 발이 닳도록 돌아다녔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도시에 있는 상점/상권이래봐야 코엑스몰 정도의 규모였을까.. 고작 그만한 규모를 가지고 와 여기 옷가게 진짜많다 여기 살고싶다 ㅠㅠㅠㅠ 라고 진심으로 생각했었다. 아무래도 정말 시골화된것같지.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이 나라도 불황이라고 난리도 아니고 인정하기는 싫지만 인종문제도 있고 해서 일 못구하면 어쩌나 노심초사했었는데 예정보다는 많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구했으니 다행이다. KFC에서 캐셔 일을 하게 될 것 같은데 내일이 첫출근이다. 처음부터 사람 많이 마주치는 일을 하려니까 무척 긴장된다. 여기 와서 그래도 회화가 늘긴 했지만 숫자는 여전히 잘 못 읽는데 큰 실수 없이 할 수 있을까.
최저임금이나 겨우 면하는 시급이지만 이 나라 최저임금이 워낙 높다 보니 한국에서 학원강사 할 때보다 훨씬 많이 받는다. 너무 행복한데 동시에 기가 막힌다. 한나라당에서는 최저 임금 삭감안을 제출했다던데. 우리나라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까 사람이 싸구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좀 서글프다.
일찍 자야지.
잡담, 일상*
2008/12/02 09:38,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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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올 2008/12/11 15:44 Delete Reply
우왕 키요모님
옛날 그림들 보다 키요모님이 그려준 그림보고 쑝 와봤네요
어째 어딘가 멀리 가셨네요? ㅋ
타지에서도 힘내시고 자주 들릴께요 'ㅅ'~
(근데 혹시 기억못하시면 =ㅅ=)-
mari 2008/12/23 07:31 Delete
치올님 어서오세요~
제가 치올님을 기억을 못할리가 있나요*^^*
예 잠깐 나와있는데 내년엔 귀국할거예요. 응원 고마워요 가끔 들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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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아 2008/12/13 11:24 Delete Reply
아르바이트 구했다니 다행이네.
3개월이라니 빠르다.
난 졸전 무사히 끝내고 이번에 취업했어.^^
담주부터 출근해. 후후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와서 연락해
얼굴도 좀 보자 ^^-
mari 2008/12/23 07:30 Delete
야 취직이 이렇게 벌써 되냐 진짜 부럽다;;;; 좋겠다 ㅠㅠㅠㅠㅠ
일 시작하려면 많이 불안하고 그럴텐데 신입생활 잘 넘기구 있어!! 한국가서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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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틴 2008/12/23 06:02 Delete Reply
ㅋㅋ 항상 주소에 r 빼먹엇;; 간만에 들어오네
니 방이 내방보다 지저분한듯;;
예쁜언니들 사진도 좀 올려보아^^-
mari 2008/12/23 07:26 Delete
ㅋㅋㅋ 무슨 간만에 와서 스팸처럼 댓글을 우르르 달고갔네
방 사진은 치우고 찍은거야(...)
그래도 이상하게 여기는 먹다남은 케익 보름동안 방치해놔도 개미나 바퀴가 안생긴다 참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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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김서영 2008/12/31 20:22 Delete Reply
스킨 괜찮네요
얼마전까지만해도 계속 안됐었는데
오늘 덧글 달려요
포스팅 좀 자주 하려고 맨날 새글쓰기를 열었다가도... 아 이런 변명도 이젠 지겹다(...)
여기 생활에는 슬슬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초기의 흥분이 많이 가시고 많은 부분들이 일상이 되었어요. 식생활이 안정되면서 생활비도 슬슬 감이 잡히고요. 친구도 여럿 사귀었고, 아직 주말에는 할일이 없어서 집에서 뒹굴뒹굴하지만 그런대로 일주일에 1~2번 정도는 (어학원 말고)밖에 나가서 누구라도 만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밥솥을 사려니까 괜히 돈이 아깝기도하고(드라이어도 못 사고있는데..) 밥솥을 산다 한들 한국음식을 변변하게 해먹을 수 있는것도 아니라서 한국음식을 거의 안 먹고 살았어요. 그러다가 며칠전에 중국인 마트에 가서 라면 한개랑 김치를 사왔는데, 그동안 안먹어서 그런가 라면이 그렇게 매운건줄 처음 알았습니다 ㅠ.ㅠ 그리고 이동네 와서 아무래도 먹는 양이 늘긴 늘었는지 라면 한개가 다 들어가더라구요 국물까지 싹.
날씬한 배 라인이 유지되길래 살은 안 쪘는줄 알았는데 의심스럽습니다. 이정도 양이 아무렇지도않게 들어간다면 엄청 찐건 아닐까
카메라를 여기서 수리하려니 너무 비싸게 드는 것 같아서 한국으로 수리를 보냈었더랬어요. 한.. 한달쯤 전에;; 한국에서 수리하고 이모 댁으로 돌려서 이모가 부쳐 주신 것을 며칠 전에 받았습니다. 배송 온 것을 받아보니까 액정교체를 하긴 한 것 같은데 화면이 안 들어오더라구요. 혹시 해외배송중에 문제 생기면 어떡하지 하는 작은 불안이 있긴 했지만 일이 그렇게까지 잘못될리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세상이 그렇게까지 나를 엿ㅗ먹이나.. 가뜩이나 배송 오며 가며, 수리센터에서 미적거리는 바람에 오래 걸린 것도 있고 해서 근 한달 가까이 맘졸이고 기다리고 있었던 터라 뒷골이 아득하게 땡겨왔습니다. 카메라 바디에 완충재만 넣어서 보낸다 해도 한국에 한번 오며 가며 하는 배송비만 4~5만원돈이라, 일단 지역 카메라샵에 가져가봤는데 여기 애들은 수리를 안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니콘에 별 기대는 없이 나의 분노라도 전달해주겠다는 마음으로 이메일을 몇통 넣어봤습니다. 처음에는 해외배송중에 문제가 생긴걸 자기네가 어쩌겠느냐는 식으로 나오더니 블러프를 몇번 치니까 의외로 간단하게 그럼 배송비를 반씩 부담하자고 하더군요. 그래도 그게 어디냐 싶어서 다시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배송비용과 수리비를 생각하면 아일랜드내에 있는 니콘 수리센터를 이용하는것과 큰 차이도 없고 뭣보다도 소요기간이 기간인지라, 돈 좀 아끼려다가 낭패 봤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_ㅜ 니미..
사실 돈도 이제 다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우와앙 ㅠㅠ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벌써 알바를 구했어야 하는건데 이상하게 이력서 넣은 가게들 중 어디에서도 전화가 오지 않아요. 이거 뭐야 ㅠㅠ 가난에는 도가 터서 30유로 가지고 3주 정도 생활하는데는 아무 지장 없지만 문제는 딱 한달 후에 내야 하는 집세입니다. 3달치씩 선불이라 만만한 금액도 아니에요. 큰일났다..
가난이라 하니 생각나는데, 지금 어학원 저희 반에는 학생이 딱 두명입니다. 이렇게까지 학생이 없는 경우도 드물다지만 선생님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고 말할 기회도 많아서 나쁘지 않아요. 유일한 클래스메이트는 폴란드에서 온 신부님인데, 서른두살이라나 뭐 그렇습니다. 아저씨지만 딱히 어른이라는 느낌 없이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일단 제 쪽에서는..) 그런데 이 신부님이 최근 저를 긍휼히 여기시는 것 같아요. 요새 아르바이트 안구해진다고 걱정하고 다녀서 그런가, 아님 전에 지나가는 말로 '학교식당 너무 비싸다'라고 말한 것 때문에 그런가. 그땐 '여기 식당이 너한테 비싸니?' 하고 밥 사주려고 하더니 그다음부터 미묘하게 자주 점심을 사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한번도 그런적 없었는데..;; 카메라 한국으로 도로 부칠 때는 포장 도와주면서 10유로를 보태주기까지 했습니다. 난 그냥 돈이 좀 모자라니 5유로만 빌려달라고 한 건데 왜 기부하는거야 이사람아.. 다음날에 돌려주려고 하니까 죽어도 안받더라구요. 결국은 알바 구하고 돌려줘, 하길래 알았다고 하긴 했는데 이것 참;; 돈없다고 징징거리는 사람 싫어하는데 혹시 내가 그런 사람인가 싶어서 좀 긴장했습니다. 딱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아요 이건. 어차피 그쪽은 신부님이고.. 그런 사람들한테는 남을 도와주는게 당연한 일일 테니까 거기에 일일이 자존심 세우는 것도 웃기고. 고맙기도 하구요. 무엇보다도 재미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당신은 나를 타지에서 외롭게 공부하는 어린 학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그런 당신을 보면 꼴려(....)
또 근황 올리겠습니다 ㅠ.ㅠ
그나저나 요새 자꾸 트래픽이 걸립니다. 검색봇 때문인가.. 티스토리로 이전할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잡담, 일상*
2008/11/17 10:35,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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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2008/11/17 22:10 Delete Reply
20년 넘게 한국서 살았다고 해도 역시 인간은 적응력이 빠른 생물이라 그런지(...) 위는 가끔 들어오는 매운 식품에 깜짝깜짝 놀라는 것 같더군요. 저도 귀국 막 했을 때 평범한 음식 먹고 불닭 처음 먹었을 때 같은 폭풍을 경험했..;; 하지만 아무리 위가 그렇기로 혀까지 너무 빨리 적응해서 물건너 나라에 얼마 있지도 않았슴서 빠다발린 소리로 한국어 하는 애들은 여전히 재수없습니다. (...)
카메라는 그저 안습. ;ㅁ; 나이 들면서 눈 앞에 돈만 생각하는 게 결코 이득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지요. 그래서 택시 타는 빈도가 느는건가;;
마리님을 긍휼히 여겨주시는 신부님은 신의 사자입니다. 그런 분은 여기저기 널려 있는 분이 아니니 잘 우려먹으세요. (<--)-
mari 2008/11/19 11:22 Delete
빠다 발린 소리로 영어도 안되는데 한국어를 어떻게 하죠 신기하다(...) 카메라는 주위에서 자꾸 액땜한셈치라고 하는데 액땜이 너무 크고 깊어서ㅠㅠ;; 이번에야말로 잘 처리되겠죠 이번에도 잘 안되면 저 짐싸서 귀국하고싶을것같아요;;; 중간에 짐싸서 귀국하셨다던 이글루스 모 님의 마음이 이제는 좀 감이잡히네요(...)
그 신부님이 정말 잘해주셔서 좋긴한데, 평소에 그런 친절을 지속적으로 받는 일이 흔치않아서 그런지 좀 갑갑하고 불안하고 그래요. 미안하기도 하고 자꾸만 빚이 쌓이는 기분이라.. 오늘은 학교 오며가며 차까지 두번이나 얻어 탔는데 아주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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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틴 2008/12/23 06:20 Delete Reply
한반에 학생 두명; 신부님;;
신부님이 어학원 댕기는것도 신기하네;
내집마련해서 남자 데려올 거 아니고서야 딱히 방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고, 캬라가 침구에 발톱 가는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 항상 새것같은 상태로 유지할 수도 없는 일이니까 고양이 털이나 털어 놓으면 다행이었다.
홈스테이 집에서 자취집으로 옮기면서 이것저것 자잘한걸 사느라 돈은 정말 오지게도 많이 깨졌다. 침구는 여기 체류 끝나면 가져갈 수도 없고 어차피 버릴 거라 가능하면 싼 것으로 장만했지만, 워낙 미적 감각이 탁월하시니까 제일 싼걸로 갖다놔도 빛이 난다.(...)
침구를 들여놓고 나서 보니, 의외로 침구가 방의 풍경이랄까 분위기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워낙에 좁은 방이고 별다른 가구가 없어서 그렇겠지만, 붉은 계열 침구만으로도 방이 한결 따뜻해진 기분. (물론 기분만 그렇다. 사실은 춥다..)
인테리어 효과보다 더 마음에 드는 건 감촉이다. 춥기도 하고 이불커버 빨고싶지도 않고 해서 요 위에 얇은 담요를 하나 더 깔아놨는데 따끈하면서도 보송보송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베개 커버는 순면. 커버만 벗겨서 한국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부드럽다. 한국에서 실크 침구 쓰면서도 와 부드러워 부들부들 이런생각 해본적이 없는데 고작 순면 따위로 행복해 하다니 이런 싸구려 나.
카메라가 있었으면 사진이라도 찍어 올리고 싶은데 카메라가 지금 액정수리차 한국에 돌아가 있어서...
사실 그런데 침구가 좀 예쁜 것 빼고는 온 방안이(온 집안이?) 다 엉망이다.
이동네는 싸구려 공산품의 천국 중국과 멀어서 그런지 한국에서는 천원 이천원이면 살 물건들이 제법 비싸서, 수납함을 사기가 너무너무 아깝다. 다행히 책상이 넓어서 그 너른 책상과 창틀위에 온갖 화장품이며 어학원에서 수업할때 받은 프린트며 책이며 자잘한 물건들이 고르게 분포. 이것좀 어떻게 해야할텐데;;
게다가 여기와서 산 신발이 몇켤레 되다보니 좁은 방 안에 벽에 나란히 신발몇켤레가 붙어있다. 발에 채이면 정말 짜증나지만 달리 둘 데도 없고 옷장안에 넣자니 어쩐지 찝찝하고... 가방도 한쪽 구석에 잘 쌓여 있다-_-;; 카메라가방 배낭 옆가방 걍 가방.. 정말이지 좀 치워야 할텐데.
잡담, 일상*
2008/10/27 13:41, mari.
여기는 아일랜드입니다.
홈스테이 집에서는 인터넷을 못 쓰고, 학교 컴퓨터는 손에 안 익어서 그동안 외롭게 지냈습니다. 새 집으로 이사오니까 와이어리스 인터넷이 잡히네요. 상태가 썩 좋진않지만..
여기 오고나서 첫주는 어학원도 없고 멍하니 집에만 있느라 너무 심심해서 일기랄까 예비 포스팅 같은것도 조금 끄적여두고 그랬는데,
흥미가 있으시면..
그래도 카메라 액정때문에 좀 비통한 것 말고는 무척 잘 지내고 있습니다.;;
벌써 시내도 제법 개척해서 여기저기 대형마트나 옷가게 같은 곳도 잘 돌아다니고, 어학원도 재미있어요. 집도 무사히 옮겼고.
뭐 더 쓰고싶긴 한데 지금 막 이사온 터라 상당히 난장판이라서 일단 좀 자야겠습니다.
일단 의자라도 좀 사다놓고 정리 좀 되면 금방 또 포스팅할게요.
반가웠어요 여러분 ㅠ.ㅠ
ps : 현석오빠
+353 087 7424875 전화번호
파크뷰홀 A동 A2F
잡담, 일상*
2008/09/16 07:35,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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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 2008/09/17 13:37 Delete Reply
고색하고 계시는군요. 액정님이 사망하시다니. ㅠㅠ
일어스킬과 영어스킬 트레이드는 알파벳 밖에 몰라도(.......) 가능한겁니까?-
mari 2008/10/16 11:21 Delete
유이님 어케 잘 지내고 계세요?
근데 그친구가 요 밑에도 썼지만 정말 미묘한 덕후예요... 뭐랄까 전 서양 덕후들을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그 취향에 공감할수는 없겠더라구요 대체로. 어떻게 생각하면 이건 뭐 서양 애들의 성향이라기보다는 워낙에 선택범위가 좁으니까 어쩔수없는건가 싶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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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 2008/09/17 23:33 Delete Reply
비통............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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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han 2008/09/25 01:11 Delete Reply
아니 이말 하려고 온게아니고;
잘지내고 있냐. 객지에서 아프지 않게 조심하도록-_-
왜 객지 하면 바로 비명횡사라는 말이 자연연상 될까..
미안; -
늑대 2008/09/27 00:53 Delete Reply
덕후 딸래미 나한테 보내...
트레이드 하고 싶다. 스킬 -
소희 2008/10/10 07:13 Delete Reply
Today is your Birthday in Korea!!!!!!!!!!!!!!!!!!!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dear Mari
Happy birthday to you!
그리고, 포스팅도 좀 더 자주하라구^^ -
arcat 2008/10/10 17:55 Delete Reply
향숙아 생일 축하해!
모처럼 너도 먼곳에서 혼자서 생일을 보내게 되었네. (놀리는 건 아니고.)
그래도 집 떠나 있으면 명절이나 탄신일에 슬쩍 사람이 그리워지는 법인데 부디 너무 외롭지 않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왕 간거니까 최대한 많은 지식과 즐거운 경험과 이국적인 vibe를 흡수하며 보내도록 하고. 몸 건강히 잘지내렴!
나도 네가 많이 보고싶구나~ -
D.Chan 2008/10/14 18:56 Delete Reply
금방 포스팅한다더니 늦어지는군-_-
궁금하잖아-_-)~
아일랜드에 어학원 등록을 해뒀어요. 친구 많이 사귀고 말 많이 늘어서 돌아오겠습니다.
사실 2주 정도의 홈스테이가 끝나고 집을 구하면 블로그는 금방 재개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작별인사라고 하기는 좀 뭣하지만; 그래도 몸은 멀리 떠나는 거니까..
캬라는 고맙게도 친구가 맡아 주기로 해서, 염치없지만 떠맡겨 놓고 훌훌 갑니다.
어려운 부탁 들어준 유제 정말 고맙다.
7년이나 같이 있어준 우리 캬라에게 한결같음으로 보답하지 못해서 내가 정말 미안해
내가 자기 던져놓고 도망갔다고 생각하고 우울해하면 어쩌나.. 워낙에 무심하고 시크한 녀석이니까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가지만 그래도 혹여나 마음아파하지 말고 1년만 견뎌주길
여러분,
저 가요.
다음은 아일랜드에서 뵙겠습니다.
잡담, 일상*
2008/09/02 05:33,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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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 2008/09/02 10:48 Delete Reply
잘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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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 2008/09/02 16:44 Delete Reply
잘 다녀오세요...라기 보다는 빨리 블로그 복귀하셔서 외국 생활 포스팅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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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 2008/09/03 09:26 Delete Reply
나 펜디 롱코트 한장만 된장된장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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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 2008/09/03 15:29 Delete Reply
다녀오세요
계획은 일단 언니 생활 안정된 후에나 맞춰봐야겠군요 -
슬아 2008/09/05 13:22 Delete Reply
잘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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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ka 2008/09/13 12:23 Delete Reply
야 ㅎㅎ 전번 나오면 바로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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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뮌뮌 2008/09/14 14:34 Delete Reply
앗,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ㅁ ; 어학연수 갔네.
아일랜드 짱 좋겠다 ㅠ_ ㅠ 여기는 추석인데, 추석이라고 별 일 없겠지만 - _-;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잘 지내게나 ' ㅅ'./
포스팅 하나를 하려면 두시간 세시간씩 붙잡고 늘어지는 편이라 마무리하지 못하는 글도 꽤 있는데, 오늘 보니 여기저기 핵심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주변에서 빙글빙글 방황만 하다가 놓아 버린 화제들이 꽤 많아서 묶어 올려 본다.
이런 무책임한 행태를 흔히들 세간에서는 '싸지른다'라고 하는데 나는 이렇게 글을 싸지르는(주제도 없고, 혹은 불명확하고, 독자를 배려하지도 않는) 행위를 무척 싫어하지만 지금은 블로그의 존폐위기라고까지 해도 좋을정도로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2007년 3월 14일 : 돈이 뭐가 그렇게 중요해
중요하다.
돈, 돈 거리면서 다니는 사람들이 돈이 꿈보다 사랑보다 우리의 아름다운 우정보다 청춘보다 중요해서 돈타령을 하고 다니는게 아니다. 그 사람들도 돈이 그런것들보다는 덜 중요하다는 것(혹은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하지만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걸 아는것과,
'돈이 뭐 그렇게 중요해' 라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가난해본적이 없는 아이들만이 '돈이 뭐 그렇게 중요해'라고 말할 수 있다.
고작 그 돈 때문에 사방이 막힌듯한 기분을 느껴보고 나서는 감히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말할 수 있을 리 없다.
(유복하게 자란 모든 아이들이 '돈이 뭐가 그렇게 중요해'라고 생각한다는 뜻은 아니다)
전에는 돈을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나를 부끄럽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돈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하는 친구들이 싫다.
*그 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글을 썼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사실 이 글을 비공개로 해두었던 것은 미완성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좀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2007년 7월 24일 : 까슬까슬
요즘들어 무척 관대하지 못한 성향을 띄게 된 나.
내가 하고싶은말 다 하고살면 주변에 사람이 많이 떨어져나가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많았지만 요즘같아선 정말, 하고싶은말 다하고 살면 파묻히겠구나 싶다.
이제 시간도 제법 많이 흐른것같은데 부러워하는사람 생각해서라도 그얘기 그만좀 하면 안되니?
말걸지 말라고 할거면 그냥 엠에스엔 안들어오거나 오프라인으로 표시 해놓으면 안되니?
말끝마다 ㅋㅋㅋ좀 붙이지 마
같이가달라고 애원한사람 아무도없는데 갈지말지 생각좀해봐야겠어요 이런식으로 비싸게 굴지좀 마 그럴거면 그냥 가만있으라고 아님 다 생각하고 리플달던가
*이건 포스팅용이라기보다 그냥 일기에 가까운 메모였겠지만, 2007년 7월의 기온과 습도를 감안하더라도 나 정말 까칠했었구나
*이에 대한 김사장의 한줄코멘트 : 이제 ㅋㅋㅋ는 우리의 트렌드인데...
2007년 10월 1일 : 몰골 개선하기
지난번에 친구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누가 그런 말을 했었다.
내가 어떤 몰골을 하고 나왔는지에 따라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더라고.
그 렇다고 영화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작업이 쇄도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화장을 하고 옷을 조금 더 신경써서 차려입으면 앞에 가던 사람이 문 정도는 잡아 준다거나. 그런 사소한 부분들이 모여서 그녀로 하여금 외출시 몰골의 마지노선을 결정하게 한 것 같다.
하지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외출할 때 그렇게 평소와 확연히 다를 정도로 예쁘게 하고 나가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그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 신경쓰고 나갈 때는 있지만 내가 신경쓰는만큼 나의 몰골이 개선되는것은 절대 아니다. 어차피 옷이나 가방은 신경쓰고 나가는 날이나 대충 하고 나가는 날이나 다를 바 없고, 굳이 달라지는 점을 꼽아 보자면 운동화 대신 구두를 신는다거나 안경 대신 렌즈를 낀다거나 화장을 하는, 뭐 그런 것들인데 이런 것들 역시 나를 달라 보이게 하지는 않는다.
얼마전엔 06학번의 처음 보는 후배에게서 "07학번이에요?"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엔 정말 좋았는데 곰곰이 생각하니 내가 곰..이 아니라; 얼마나 거지같이 하고 다녔으면 그런 소릴 들었나 싶다. 사실 나 정도 학번에, 나처럼 자유로운 몰골로 학교 다니는 여학우는 별로 없다. 어쩌면 나 말고 다른 여학우들이 학교에 최소한의 예의를 지킨 차림으로 오는 것은 그녀들도 내 친구처럼 자신들의 몰골에 따라 주위의 대우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일는지도 모르겠다.
해서, 아직도 나는 내 외모의 개선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지만, 그래도 좀 외모에 신경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사실 요즘에만 한 생각은 아니다)
*그래나 결국 이 글을 쓰다가 때려친 이후에도 내 행색에 큰 변화는 없었음. 오히려 일 시작하면서 피곤한 마음에 더 대충 하고 다니기도 했고.. 정말이지 부지런한 사람들만이 예뻐질 수 있다.
2007년 12월 15일 : 충격의 싸이월드
싸이월드를 원래 안해서 1년에 한두번쯤 들어가보는데, 오늘 누구 뒷조사좀 할일이 있어서 간만에 들어갔다가 나의 몇안되는 일촌들 싸이까지 한번 돌고 왔다.
그런데 정말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
우리 (대학)동기들 나빼고 다 친한거같애....;;;;;;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는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어쩐지 조금 외로워진 성마리.
*우리과 동기들 나빼고 다일촌
2008년 5월 30일 : 개새끼, 진짜
누구에게랄 것도 없다.
물론 나라 꼴이 이 지랄인 건 어떤 한 특정 개새끼 탓이 크다고 보지만
그 새끼를 떠받치고있는 20%의 유권자도 개새끼이기는 매한가지다.
사실 50% 다 처 넣고 투표안한것들도 다 싸그리 개새끼라 하고 싶다.
이제까지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어찌되었건 주는 돈 받으며 생활해 오다가 이제사 사회에 내던져질 준비를 하고 있는 내게 물가상승의 예고(아니, 이미 뛰어오르고 있지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안이고 공포다.
아둥바둥 돈모아서 외국에 좀 공부하러 나갈랬더니 환율이라는 괴물이 버티고 있고
도대체가 이건 뭐 두달만에 1500원이던 유로화가 200원이 올랐는데 떨어질거라 믿고 기다려야 할지 버는 족족 사다 쟁여놔야 할지
*총선후 북받치는 설움을 주체할 길이 없어 쓰기 시작했지만 정확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나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서 관둠. 묭박이의 지지율이 아직 20%대였던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다. 돈도 없고 환율도 걱정되고 결정된건 뭐 하나 없어서 갈팡질팡하던 나의 불안감 가중.
2008년 5월 30일 : 무섭다
아프리카TV로 촛불집회 생중계를 보고 있다.
광화문사거리에 5만이나 모여 있단다. 다른 볼일로 9시 가까이까지 광화문에 있다가 들어왔는데 조금 더 기다렸다가 목소리라도 한번 섞어보고 올 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촛불집회엔 아직 한 번도 참여해 본 적이 었다.
지난주, 그러니까 강제연행과 무력진압 소식을 들은 25일에서야 참여를 결정했는데 막상 가 보니 벌써 끝나있어서;;
그런 고로 내일, 30일 토요일 저녁이 나의 촛불집회 데뷔일이다.
내일 일이 끝나면 곧바로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으로 가서
*비슷한 이슈에 대해서 하루에 2포스팅(둘다 중도하차)라니 이것 참;;
처음 촛불집회 중계라는 걸 본 날이었을 거다 아마. 그냥 말이나 글로 이러이러했다더라 하고 전해들은 것보다 훨씬 실감났고 그래서 너무 무서웠다. 아니 세상에 저럴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008년 6월 8일 : 암담
시위대가 드디어(정말이지 드디어) 각목과 쇠파이프를 동원했다고 난리들이다.
정부와 동아일보는 지금쯤 얼싸안고 춤이라도 추고 싶은 기분일 것..
찾 아보니 쇠파이프는 전경들이 던져줬고 오줌통을 시위대 쪽으로 던지면서 폭력시위를 유발했단다. 아니, 쇠파이프 들고 찍은 애들이 프락치라는 매우 믿음직스러운 설도 있다. 인터넷에 증거사진은 셀 수도 없이 떠돌고 있지만, 퍼올까 하다가 관두었다. 찾아보려면(그리고 받아들일 마음만 있다면-단, 네이버 외의 다른 검색엔진에서 찾아보시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니까. 반면에 자기 눈을 자기가 가린 사람은 아무리 코앞에 증거를 내어 놓아도 구제할 길이 없으니 증거사진 올려놓을 용량이 아깝다.
물론 그 프락치들에게 선동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동영상 보니 사다리로 유리 깨고 하드만. (암담하다)
*그것보다 더 암담했던 건 물론 신문이었다. 아, 이 사람들 일부러 이러는거구나. 정말 작정하고 이러는거구나. 하고 느꼈던 것.
2008년 7월 31일 : 아, 실망스럽다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은 15%란다.
낮을거라고 예상도 했었고 예상보다 훨씬 적게 나온것도 아니건만 마음이 못내 아쉽다.
그래 뭐 내가 언제부터 국민주권(그리고 의무이기도 하다!!) 꼬박꼬박 행사했다고..
어 쩌면, 내가 학원 강사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도 교육감 후보가 몇명인지도 모르고 지나갔을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교육은 좀 어딘지 삐뚤어져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은 했었지만 어쨌거나 나는 상당히 정상적인 경로로 대학에 들어왔기 때문에 특별한 위기의식은 없었다. 내가 공부하고싶을 때 하고 싶은 만큼 공부해서 그만한 대학에 들어왔으니 남들도 으레 그렇게 하리라고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강사 일을 시작하고 보니 일이 그렇지가 않더라.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와는 교육의 방침도 아이들도 환경도 많이 달라졌다. 아닌가? 어쩌면 그냥, 어릴 때는 주변사람이 어떤지 돌아보지 않던 내가 이제 어른이 되고 관련된 일을 맡게 되어서 깨닫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고로, 지난 대선이나 총선 때만큼 의욕 충만해 있지는 않을지언정, 투표 종료 20분 전에 노브라 차림으로;; 후다닥 나가서 찍고 왔을지언정 투표를 하기는 했는데.
아 니 이건 뭐 서울시 전체 유권자들 중에 학생 자녀를 둔, 교육에 관심있는 부모가 15%밖에 안되나? 아무리 공휴일이 아니라지만 8시까지 했는데.. 아니면 애들 학원비로는 한달에 몇십만원씩 쓸 수 있지만 교육감 선거를 위한 시간은 낼 수 없다는건가 이건 뭐.
그런데 사실 그것까지도 괜찮다. 이해할 수 있다. 나는 결국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된다면 사실은 투표율이 3%정도 되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 같으니까(...)
정 말 알 수 없는 것은 누가 공정택이를 뽑았나 하는 거다. 아니 유세기간에 살짝 돌아다니던 돌발영상이나 뉴스에 잠깐 떴던 교장들과의 회합 참석(불고기집에서 80여명의 교장이 모였는데 회식비가 백만원도 안 나왔다던!!) 뭐 이런거는 차치하고서라도. '전교조에게 교육을 맡기면 망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정말 그렇게나 많은 것일까?
지금까지 내가 정말 좋아하고 나를 걱정해주셨던 중,고등학교 때 선생님들은 대부분 전교조였지만 난 한번도 그분들이 교육을 망친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는데. 학교를 그만둔다고 설레발치던 고2 때, 둘째 딸 생일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대안학교까지 데려가 주셨던 선생님도 전교조였다.
*나름 주절주절 길게 쓰다 말았는데.. 글을 쓰다 보니까 하고싶은 말이 두 갈래로 나눠져서 그랬다. 한가지는 내가 학원강사로 짧게나마 일하면서 느낀 교육의 위기에 대한 것이었고, 또 한가지는 선거의 결과와 그 후보의 가치관에 대한 것. 내게는 하나만 쓰기도 벅찬 소재인데 두개가 맞물려 들어가니 미칠것같아서 그냥 포기해버렸다.
2008년 8월 8일 : 어떻게 해야하나
오늘 낮, 네이버에서 신비로운 기사를 보았다.
"촛불시위대 검거 포상금 지급"
.....???;;;
설마설마하면서도 그냥 찌라시성 헤드라인이겠지 생각하고 클릭해 보았지만 그것은 정진정명 '포상금 지급' 계획 발표였다.
*사실 묭박이는 나의 예상을 뛰어넘고 뒷골을 땡기게 하는 데에 몇번이고 신기록을 갱신해 왔었다. 언제나 막장까지 본 느낌이고 '더는 쟤가 뭘 해도 놀라지 않을것같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그때마다 새로운 무언가로 나를 흔들어 놓았었지.. 위의 '검거 포상금'(혹은 마일리지) 사건은 가장 최근의 갱신 기록이다. 뭐 엄밀히 말하면 묭박이가 지시한 것은 아닐테고 어청수의 아이디어라지만, 원래 기르던 개가 사람을 물면 개 주인이 보상하는 거니까;; 아님 쏴죽이던지...
***
모아 놓고 보니 어쩐지 정치적인 성향의 뻘글 모음이 되어 버렸다. 최근 내 의식의 흐름이 이런 모양..
예전의 평화롭고 농담따먹기잘하는 개그맨 성마리로 돌아가고 싶다. 니미.
잡담, 일상*
2008/08/19 04:08,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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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 2008/08/20 01:11 Delete Reply
싸이월드. 저 역시 그런 것 느꼈습니다.
서로에 대한 소식을 다 싸이로만 전하니 일촌이 아니면 더 멀어지는 경향도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전 괴로워하다가 그냥 싸이 자체를 접었습..(.......) -
슬아 2008/08/22 11:56 Delete Reply
싸이월드 나도 공감.
근데 뭐..나야 휘황찬란한 대학생활이어서
그다지..미련은 없던.. -
세틴 2008/09/07 00:37 Delete Reply
전경 출신으로서 한마디.
전경이 시위대한테 쇠파이프 주는건 말이 안된다;
전경이 쓰는 도구는 정해져있다. 플라스틱봉,방패,소화기 이게 전부다.
시위현장에 쇠파이프 들고 가는 정신나간 전의경부대는 전국에 하나도 없다.
시위현장에서 나오는 각목,쇠파이프 등등은 100% 시위대측에서 나온거다.
(물론 난전상황에서는 서로의 장비가 뒤섞여서 전경이 쇠파이프를 휘두를수도
있고 시위대가 방패로 전경을 찍을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쇠파이프나 각목등은 실제로 시위현장에서 시위대들이 가장많이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이다. (상황종료후 시위대와 경찰이 서로의 전리품을 교환하는 훈훈한
모습도 가끔 볼 수 있다.)
글구 앞뒤 다 잘라먹은 증거사진은 .. 증거로서의 가치가 없다.
오히려 경찰측에서 시위시작전부터 시위종료시까지 높은곳에서 모든 상황을 카메라에 담은 채증자료야 말로 객관성이 있다.
일반 시민들이 시위대의 시점으로만 바라보지말고.. 반대의 시점으로
지금 상황을 바라볼 수 있다면 이번 촛불집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뀔텐데
참 아쉽다.
저 없는 1년동안 캬라를 돌봐 주실 분을 찾아요.
집 없는 아이 캬라 ㅠ.ㅠ
캬라스마
서울 혹은 서울 근교에서 혼자 사는(혹은 가족과 함께 살지만 가족들이 동물을 용인해 줄 의사가 있는) 분을 구합니다.
하루이틀 정도 집을 비우게 되는 건 괜찮지만 가능하면 2박3일 이상 집을 비우는 일은 없는 분이셨음 좋겠구요,
집고양이는 집나가면 ㅂㅂ이기 때문에 꼭 집안에서만 키워주셔야 하구..
사실 이넘이나 저나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므로 딱히 더이상의 조건은 없습니다. 그저 사랑해 주십사..
동물을 키워보지 않으신 분이라도 어느정도의 책임감만 있다면 괜찮구요,
다만 고양이는 목욕을 몇달에 한번 시켜도 몸냄새는 안 나는데 배설물 냄새가 심한 편이라 그점은 각오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털날림도 강아지보다 훨씬 심해서 검은 옷은 못입는다고 보심 되고..;;
화장실은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잘 가리니까 그 점은 걱정안하셔도 돼요.
조용한 편이고 성격도 미묘한 넘이라 사람 귀찮게 굴지 않습니다. 그냥 가끔 사랑하는 눈길로 바라봐만 주세요;;
사례는 모래값 사료값 포함해서 한달에 8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캬라 생각해서라도 많이 드리고 싶지만 저도 가난하게 공부하는 입장이라.. 사료든 모래든 특별하게 가리는 놈이 아니라 아마 제가 지금 쓰고있는 사료, 모래 쓰신다면 사료 모래값 합쳐서 월 10000~15000 이상 나가진 않을겁니다;;
주변에 그럴만한 사람들한테는 사실 다 넌즈시 운을 띄워봤던 터라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도 제 사정 몰랐던 분은 몇분안계시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포스팅해봅니다.
흑흑
우리 캬라 예쁜 아이에요..ㅠ.ㅠ
잡담, 일상*
2008/08/11 21:49,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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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 2008/08/14 05:58 Delete Reply
불발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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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 2008/08/20 01:12 Delete Reply
전 맡아드릴 상황이 못 되서 그냥 보고 넘겼지만..
맡아 줄 사람 찾으셨나요? 걱정 많으시겠어요. ;ㅁ;-
나지은 2008/08/20 17:48 Delete
캬라 이뿌네요.,,,
제가 탁묘해드리고싶은데.
실은 집에 페르시안이랑 같이사는데
친구가 생기면 더좋을듯해서요~
분양을 알아보다가,ㅠ
일년이나 탁묘하실거면,걱정많이 되실텐데;-_-
지역이 멀면 안되시겠죠?ㅠㅡㅠ
전라도 광주거든요,ㅠ
제가해드리고싶은데.안타깝네요.
어쩔지 모르니깐.메일주소 남길께요
rkdrodwm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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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전에도 이미 오랫동안 동결상태였기때문에 아무도 신경안쓸것 같기도 합니다.
마치 이제와서 이명박이 '앞으로는 제가 하고싶은대로 다 말아먹겠습니다'라고 해도 아하 그러쿠나 뭐 알고있었어, 정도의 느낌밖에 없는것처럼
사실 지금은 너무너무 자고싶습니다. 예전에 조인성이랑 딱한번만 자고싶다고 생각했을때도 이정도로까지 자고싶진 않았는데
출국까지는 아직 한참 남아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까 비행기 티켓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성큼 다가와 있더라구요. 준비하느라고 이것저것 사고 알아보고 땀이 납니다 땀이
자세한 소식은 일 그만두고 좀 한가해지면 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9월부터는 더 포스팅을 많이 하게 되지않을까..
잡담, 일상*
2008/07/18 03:19, m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