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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은 소설로도 읽어본 적이 있고 영화도 본 적이 있는데, 소설은 정말 미치도록 지루했던 것이 먼 기억속에 남아있다. 영화도 살짝 지루했던 감이 있었지만 볼것도 많았고 무엇보다 음악이 좋아서, 내 친한 친구들은 한번쯤은 노래방에서 내가 팬텀의 나레이션까지 재현하는 The Phantom of the Opera를 들어 본 적이 있다^^....(요즘은 안한다) 아무튼 그래서 시놉시스 자체는 조금 지루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소설이나 영화 버젼이 그냥 커피라면 뮤지컬은 TOP야..!
잘 몰라서 찾아봤는데 그 날 캐스팅은 홍광호(팬텀)/최현주(크리스틴)/누군가(라울) 이라고 한다. 라울은 별로 안중에 없어서..
크리스틴은 전에 들었던 사라 브라이트만의 크리스틴과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찾아서 들어보니까 역시 조금 다른것같다. 최현주 씨의 크리스틴은 조금 더 에코가 적은 느낌.. 하지만 나는 아이돌 노래나 듣고 좋아하는 저열한 음악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사실 잘 모른다.
제일 인상깊었던 것은 팬텀. 목소리가 정말 풍부하게 울렸다. 원작 캐스팅보다 훨씬 나은 것 아닌가 싶었는데, 음악이란 레코딩한 것을 싸구려 스피커로 들을 때와 현장에서 직접 들을때의 감동이 천 배 정도는 차이가 나는 것 같으니 확실하게 이렇다고 말할수는 없겠다. 하지만 집에 와서 다시 원작 캐스팅의 레코딩 버젼을 들으니까 원작 팬텀의 목소리가 탁하게 느껴졌다.
곡의 번역은 듣기에 편하지는 않았다. 뭔가 뻘줌하기도 하고 '네'를 '니'로 발음하는게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구어체에서 '니~'라고 하는거야 상관없지만 웅장하게 아아아아 하면서 노래하는 중에 '팬~~~텀오ㅂ디오페라 이제~ 니맘~~속에~~' 하면 무척 신경쓰인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홍광호 씨의 팬텀 레코딩을 갖고 싶다. 벅스 뮤직을 찾아 보니 한국판 캐스팅 앨범은 애초에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듯 하고, 공연장에서 CD를 사는 방법밖엔 없단다. 그건 괜찮은데 홍광호 씨가 팬텀을 하기 전에(전에는 라울 역이었다고 한다) 녹음한 판인지 팬텀 곡은 모두 다른 배우들이라서 그냥 포기했다. 기억속에서만 재생될 수 있는 환상의 팬텀이 되었구나ㅠㅜ;
뮤지컬에서 또 하나 아쉬웠던 것은 앙상블(이라고 하나보다. 배우 몇명이 같이 노래하는것..) 각자 다른 대사로 화음을 넣어 부를때는 물론이고 같은 가사로 같은 노래를 부를 때도 가사를 알아듣기가 무척 힘들었다.
*
자리는 사이드이긴 했지만 세번째 열이라서 무척 만족했는데 단 하나 옆에 앉은 어린 학생이(땅에 발도 안 닿는 어린애였다..학생이 아닐지도) 1막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단 2초도 쉬지않고 끊임없이 계속적으로 코를 훌쩍거렸다. 차라리 떠들면 나가 달라고 하기라도 할텐데 어린애가 얌전하고 예의바르게 앉아서 다소 지루할수도 있는 극을 참아가며 단지 코를 훌쩍거릴 뿐이라서 뭐라고 할 수도 없고 1막 내내 미칠것같은기분으로 앉아 있었다. 다행히 쉬는시간에 극장 직원에게 옆에 있는 꼬마가 코를 많이 훌쩍거리는데 어떻게 안 될까요 했더니 빈 자리로 옮겨 주어서 2막은 편하게 봤지만 약간 아까운 기분이다. 정말 좋은 곡들은 주로 1막에 다 있었는데..
*
극 중간에 라울 역의 배우가 갑자기 멕시코!!! 하고 소리질러서 ??????? 했었는데 잘 생각해보니 맹세코!!! 였던것같다...
*
ㅅㅇ 고마워..헤헤
가끔한장*
2010/09/06 00:01, mari.
Normally I wouldn't be so intrigued by so-called bestsellers, but when it comes to something to do with JUSTICE I can't help it. Maybe it's for my base desire to be(or seem to be) a right and just person without any possibility of doing anything wrong. I admit(grudgingly) I am simply too proud to stand corrected often.
Anyway, it's not important why I had to order the book.. What's important is that I have just spent my entire balance on it.(rhetorically I mean)
I've been meaning to order it since I saw it on 33% discount on Kyobo websites, but they never had a stock. (what's the discount for if they have no stock for weeks?) I think I waited for more than 3 weeks..and finally when they say the book is in stock I am on the verge of bankrupt.(things happen..)
So it wouldn't make me the most wise consumer in the world to spend on books in this time of crisis, as you can see. Nonetheless, I did it. all the while not so convinced myself of why I had to. Well, my waiting's been too long not to get it now, the title too tempting, and my pay day is but a few days away. And hey, I have a credit card!(no praise is too much for that glorious piece of plastic)
The book is to be delivered by Friday and hopefully I will have finished Tess by then..
잡담, 일상*
2010/09/01 05:16, mari.
조금만 찬찬히 챙기고 일어났으면 좋았을 것을 시간이 없다고 허둥대다가 버스에 두고 내렸다.
그것은 내가 처음으로 가져 본 양산이었다. 아니지, 처음으로 '들고 다닐 마음이 들게 한' 양산이었다고 하는 편이 옳겠다. 그건 꼭 그 양산이 다른 모든 양산을 능가하는 the one이라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 양산을 갖게 되기 전까지는 양산에 대해서 생각조차 해 본 적도 없었다. 실제로 젊은 아가씨들이 양산을 쓰고 다니는 경우를 흔히 보는것은 아니니까.
그러니까 그 날 이모와 현대백화점에서 차를 마시고 시간이 아주 조금 남은데다 이모가 거액도 소액도 아닌 애매모호한 금액의 상품권을 가지고 계시지 않았다면, 나는 40대에나 양산을 처음 써 봤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양산은 어쨌든 백화점의 양산 가판대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광택이며 색깔, 무늬가 모두 몹시 아름다워서 이모도 나도 제일 마음에 들어했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같은 제품을 하나씩 가지게 되었다. 사실 이모가 사 주셨으니 감사히 받았지만 나의 지출이었다면 분명히 아쉽지만 사지 않고 넘어갔을만한 금액이었다.
예쁘다는 것 말고 그것의 또 다른 장점은 깃털같이 가벼운 무게였다. 진심으로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비상식적인 가벼움. 나는 무거운 빅백에 온갖 잡동사니를 다 들고 다니는 편이라 그렇지 않아도 가방이 무거워서, 외출할 때 아무 부담없이 양산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신나는 일이었다.
그 양산은 내가 어학연수를 갈 때도 가방 한 켠을 차지했는데, 아일랜드의 날씨가 상상 이상으로 거칠어서;; 야외에서는 한 번도 펴 보지 못하고 도로 가지고 들어온 놈이었고 한국에서도 가벼운 눈이나 비에는 우산겸용으로 쓰기도 했지만 바람이 조금이라도 세게 불면 차라리 비를 맞지 하는 심경으로 접어넣었던 놈이었다.
그런데 그걸 두고 내리다니 ㅠㅠ;; 차라리 다리 한쪽을 두고 내리지 이것아
집에 들어와서 잠시 인터넷 쇼핑몰을 뒤적거려 보았지만 화면에 아무리 예뻐 보인들 그 양산처럼 고급스러운 광택이 돌까 싶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가벼운 양산은 아마 저가의 제품들 중에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시무룩해졌다.
잃어버린 양산을 생각하며 애통해하다 보니 몇 년 전에 잃어버린 장갑도 생각난다. 그것도 처음 가져 봤던 진짜 가죽장갑(속은 캐시미어로 된 것)이었는데, 짙은 고동색과 부드러운 양가죽 감촉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물건이다. 방한용보다는 사실 맨손으로 가죽 표면의 부들부들한 감촉을 만지는 용도였고, 끼더라도 가죽이 상할까봐 손동작이 저도 모르게 조심조심해지는 장갑이었다. 잃어버린 건 지난 대선 때. 압도적인 표차를 보면서 예상은 했지만 우울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어서 당시에 다니던 커뮤니티의 번개 모임에 나갔었는데, 처음 보는 아저씨들과 새벽까지 이 얘기 저 얘기 두런두런 하다가 새벽에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오면서 택시에 두고 내렸었다. 그 때는 겨울이고 마음이 추워서 그랬는지 두고 내렸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비애감은 지금보다 컸던 것 같다.
어학연수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잃어버린 지갑과 MP3 플레이어도 있다. 지갑은 소매치기당한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내 부주의 탓도 있으니 내가 잃어버린 것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지갑을 잃어버린 슬픔에서 사실 지갑에 대한 애착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밖에 안 될 것이지만.. 그 때는 당장 지갑 자체보다는 그 안에 든 상당한 액수의 현금이 아까웠고 은행카드 분실로 겪은 곤란이 컸기 때문에 잃어버린 지갑의 색깔과 감촉이 아쉬워진 것은 좀더 나중 이야기다.
당시 포스팅에도 썼지만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 후 우여곡절 끝에 별 수 없이 유럽여행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면서 느낀 우울함이 정말 대단했는데, 그래서 아마 정신이 없었는지 비행기 탑승을 기다렸던 대기실 의자에는 MP3플레이어를 두고 왔다. 비행기 안에서는 음악을 들을 기분도 아니었기 때문에 MP3를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도 집에 도착해서 짐 정리를 하면서였다. 그 MP3는 기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의 개인적인 애착은 나중에 잃어버린 다른 물건에 비하면 아마 조금 덜했을 것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은 훨씬 높고, 장갑이나 양산보다 사용빈도가 훨씬 높아서 일단 없어지자 그 부재는 무척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곧 새로운 MP3를 샀는데, 확실히 기계는 신형 모델일수록 좋은지 예전 물건에 대한 아쉬움이 1g도 남지 않았다; 물론 지출은 뼈아팠지만.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3때 수능을 딱 열흘 앞두고 PC방에서;; 잃어버린 손목시계가 있다. 그 시계는 초등학교 졸업할 때 졸업선물로 받은 것이었는데 13살짜리에게는 살짝 과분했기 때문에 실제로 차고 다니기 시작한건 1~2년 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묵직한 메탈시계라서 손목이 가는 편인 내게는 좀 안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존재감이 좋아서 차고 다니다 보니 어느시점에서는 습관 같은 것이 되어 있었다. 같은 물건을 그렇게 오래 몸에 지니고 다닌 것은 아직까지도 그 시계 말고는 없다. 심지어 안경도 2~3년에 한번 정도씩은 바뀌는데. 그 시계는 그 전에도 몇번이고 잃어버렸다가 어찌어찌 되찾곤 했던 물건이라 마지막으로 잃어버렸을 때도 마음속으로는 돌아오겠지 하는 희망이 있었는데 결국 돌아오지 않았고 나는 그 덕분에 수능을 망치지는 않았지만 며칠동안은 그 시계가 문득문득 떠오르고 그랬었다. 이후 나는 그 시계를 대체할 물건을 지금까지 찾아 헤매고 있다. 그동안 선물받은 시계도 있고 산 시계도 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맞질 않았다. 시계나 MP3나 똑같은 기계인데 왜 MP3를 잃어버리면 돈이 아깝고 시계를 잃어버리면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다. 시계는 정말 피부에 닿는 물건이라서 그런 건지. 어쨌든 시계에 있어서만큼은 나는 the one을 찾고 싶은 것 같지만, 지금은 88만원 세대에서도 평균을 밑도는 소득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잠정적 보류 상태로, 제대로 된 직장을 잡아서 첫 월급 받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아니면 두번째 월급.. 아니면 세번째라도;;
그래서 내 양산은 지금 어느 구석에 웅크리고 잠들어 있을까?
잡담, 일상*
2010/08/28 04:14, mari.
학원 강사 치고는 기대치보다 정말 적은 금액을 받고 있지만 실업계 아이들이라서 아이들도 설렁설렁 원장도 설렁설렁 그래서 나도 설렁설렁.. 학원강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라고 정평이 나 있고 실제로도 지난번엔 하루에도 몇번씩 이짓 하느니 차라리 죽어서 편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오바 같지만 정말 사람이 암울해진다), 이번 학원은 급여는 적지만 규모도 작고 아이들도 열심히 해서 스트레스 없이 일하고 있다. 중학생 아이들을 가르칠 때와 다르게 내가 믿음을 가지고 있는 방식과 컨텐츠로 가르칠 수 있어서 회의감도 없다.
학원은 워낙 영세한 규모라서 그런지; 첫달 월급을 수표로 주어서 나를 놀라게 했었다. 세금이나 기록 때문에라도 계좌 이체를 해주는게 정상인데 어째 계좌를 안 물어본다 했더니.. 더 놀라운 것은 두번째 월급이었는데, 원장이 지나가는 나를 "영어선생님" 하고 불러세우더니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척 꺼내서 수표를 꺼내 한장 두장.. 세어 주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사장은 무슨 택시비 주는것 같다고 했다.
나는 고등학교는 여고를 나왔고, 그 이후에는 사촌동생들 몇을 빼면 남고생들하고 별다른 접점이 없는 인생이었기 때문에, 처음 이 학원에서 가르치게 되었을 때는 드라마 같은데서 나오는 실업계 남고생의 전형 같은걸 상상하기도 했었다.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이 대사 연습도 하려고 그랬는데..(안했다) 그런데 막상 다녀보니 이젠 내가 너무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그냥 애기들이다.
그런데 이 애기들은 착하고 순하고 귀엽지만 한편으로는 잔인하다 ㅠ_ㅜ
오늘은 수업을 하다가 아이들에게 농담으로 "너희 그렇게 살면 나처럼 된다. 나처럼 되고싶니?" 라고 했더니,
즉각적으로 "아니요" 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왜... 나처럼 사는게 싫어?" 라고 재차 확인하자,
"네...."
그래.. 나도 나처럼 사는게 실타ㅠㅜ
고3 정도 되면 공공연하게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도 있는데, 어느날 이중 한명에게 미성년자인데 도대체 담배를 어디서 사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는 잘 만들어진 90년생 주민등록증을 보여 주었는데, 아주 자세히 보자 주민번호 90XXXX의 0 자를 덧붙이고 그 위에 투명시트지를 바른 것이었다.
벌써 90년생도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있는 나이라니 세월이 마치 유수와 같구나..
잡담, 일상*
2010/08/20 21:07, mari.
지난번에도 살짝 언급한 적이 있지만, 시야를 드라마틱하게 넓혀 주는 책.-이건 이 책의 강점이라기보다는 원작 자본론 자체의 효과인것 같다. 2010년 들어, 아니지, 최근 2~3년간 읽은 책 중에서 제일 충격적이었다. 좋은 의미로.
내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지 않아서 이 책이 자본론을 얼마나 잘 해설해 놓았는가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지만, 일단 쉽다는 것 하나는 인정. 원숭이도 이해한다고 써 놓을만 하다.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가 들어간 부분은 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나한테는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다소 급진적이지 않나 싶은 부분이 있긴 했지만.
내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책에서는 중간중간 나오는 공식 중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는데(그것을 어떤 사람이 연필로 하나하나 x표 쳐 가면서 올바른 공식으로 고쳐 써 주어서 나는 편하게 읽었다.) 그부분이 좀 아쉽다.
*
사람들이 다 자본론을 읽고 이런 내용들을 알았다면 우리가 지금 이렇지는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마르크스가 책을 너무 어렵게 썼으니 할 수 없다. 그래서 정작 이런 내용을 알아야 할 노동자 계층에게는 전파되지 못하고 일부 지식층의 악세서리화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면 참 아쉽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훨씬 쉽게.. '원숭이도 이해하도록' 쉽게 썼으면 사회가 많이 달라졌을까.
나중에 힘 닿으면 자본론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하지만 이번년도에는 힘든 독서를 벌써 너무 많이 했으므로 내년쯤에..
독서노트*
2010/05/18 04:43, mari.
수업 과제도서
선택권이 있었다면 아마 눈길도 주지 않았을 표지퀄리티..
하지만 표지는 시작에 불과하다.
논문을 출판한거니까 어려운건 이해하지만 이건 정말 번역이 안드로메다. 너무 어려워서 울면서 붙잡고 늘어지고 있다가 결국 과제 제출기한을 일주일이나 넘기고 나서야 겨우 읽는둥마는둥하고 감상문을 썼는데 감상문은 물론 헛소리로 한바닥 가득 채웠다. (줄간격은 1.15로..)
외국어를 우리말로 1:1 대응해서 옮긴듯한 기나긴 문장구조에, 일본어 번역본을 중역한게 아닐까 싶은 일본식 어법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비문은 예사요 주어 동사 목적어의 구분이 혼미한 세계..
책을 아무 페이지나 랜덤으로 펼쳐도 반드시 괴상한 문장을 찾아낼 수 있다.(사실 괴상하지 않은 부분이 별로없는것같다)
학기초에 인류사에 공헌할 수 있는 정신적 투쟁으로서의 독서를 하겠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이런 과제를 주면 난 져 버리잖아...ㅠㅠ
독서노트*
2010/05/18 02:05, mari.
....
밤에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있으려니 갑자기 묵혀놓고 안 썼던 검은색 붓펜 아이라이너를 써 보고 싶었다. 난 아이라이너라면 검은색 회색 갈색이며 펄 들어간 것, 제형도 펜슬은 물론이고 오토 펜슬 리퀴드 젤까지 안쓰는 제품을 많이 구비하고 있었지만(화장 처음 시작하고 아이라인이 어려워서 이것저것 시도하던 시절의 산물이다) 친구가 자기는 물론이고 여동생 주변 친구들까지 모두 극찬하는 제품이라며 추천해준 것이 있어서, '그래 붓펜 아이라이너는 없잖아' 하는 마음에 하나 사 두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갈색과 검은색 중에서 고민하다가 검은색을 사 놓고 나니 검은색은 너무 선명하기도 하고 리퀴드나 붓펜 같은 제형은 눈꼬리 아이라인을 빼기가 어려워서 요새는 자주 쓰지 않고 넣어 두었었다.
그러던 것을 오늘밤에 갑자기 언제까지 붓펜을 겁내고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게다가 마침 씻고 각질제거한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피부상태도 보송보송한 게 화장놀이하기에는 최적. 화장하고 나서 나갈 곳(편의점)도 있다. 그래서 아닌 밤중에 열심히 찍어발랐다. 검은색 아이라이너 연습이 목표이니만큼 아이섀도우도 어두운 회색으로 깔아주고, 공들여서 눈꼬리 라인도 길게 빼고, 허전해서 언더 라인도 꽉꽉 채워주고 아쉬워서 마스카라질까지..
어차피 밤이니까 입술도 평소에는 어쩐지 눈치보여서 못 바르는 딸기우유색 립스틱으로 치덕치덕 발랐다.
그런 행색으로 편의점에 다녀온 나....
알바는 진짜 웃겼을 거다. 새벽 두시에 어떤 여자가 분명히 얼굴은 풀메이크업(그것도 스모키 아이에 딸기우유 립스틱)인데 머리는 젖었고 옷은 츄리닝. 집에 나갈때도 아 웃기는 행색이다 그런 생각은 있었는데 왜 나는 보무도 당당했던 걸까;;
그래서 좀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새벽이지만 아이라이너 눈꼬리 빼기는 제법 성공적이라서 조금만 더하면 요령을 터득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하지만 새벽 편의점 나들이는 당분간 자제해야지;
잡담, 일상*
2010/05/15 05:16,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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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 2010/05/21 20:00 Delete Reply
어쨋든, 화장이 성공적이었다는데 만족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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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2010/07/07 04:06 Delete Reply
전혀 다른 키워드를 네이버에서 검색 중, 얼레벌레 어찌저찌 여기까지 휩쓸려 왔네요. 엥 근데 이거 뭐 검색하던 키워드와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 휙 나가버려야겠다. 라고 생각하다 몇몇 에세이?일기?끄적거림?을 읽어봤는데요. 소소하고 소탈하니 참 맛깔스럽게 글을 쓰시는구만요.
저 즐겨찾기 해놓고 자주 들를지도 모릅니다! 아니, 솔직히 자주는 아니겠고, 드문드문 들어와 전혀 낯선 이의 전혀 낯선 생각 훔쳐보고 가겠셔요.
덕분에 아까운 제 새벽이 덜 아까와졌네요.
특히 중, 고등학교때 한여름에 생리와 더위 때문에 문자 그대로 길거리에서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몇번 해본 후로는 한여름 생리는 절대로 사양하고 싶다.
나는 생리 양이나 기간, 통증 면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편은 아니고, 삽입형 생리대도 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여자들보다는 비교적 편안하게 생리한다고 생각한다. 가끔 정말 진지하게, 탐폰조차 사용하지 않는 여자들은 어떻게 자살하지 않고(우울증에도 걸리지 않고!) 생리를 견디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을만큼 내 생리는 처음 몇 년과 비교해서 무척이나 편해졌다.
하지만 편한 생리라는 것도 결국 비교적 편하다는 이야기일 뿐이고, 생리 안 할 때보다는 훨씬 훨씬 훨씬, 몇백배 정도 불편하다.
그렇지만 생리는 정말 어쩔수 없지, 감수할 수밖에.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우연히 Seasonale 이라는 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건 사실은 피임약인데, 시즈널이라는 이름처럼 연 4회만 분기별로;; 생리를 하게 해 준단다.
우와 그런게 있다니, 하고 찾아 보았는데 국내에서는 약간의 보도자료 정도가 있을 뿐이고, 구글에서 찾아 보니 영어로 된 자료는 많지는 않아도 제법 있다.
이 약은 2003년에 FDA승인을 받고 미국에서 시판(단,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비슷한 계열의, 1년에 한 번(!!)만 생리를 하게 해 주는 Lybrel이라는 피임약도 출시했다.
(Seasonale 외에 비슷한 효과를 가진 피임약으로 Jolessa, Quasense 등이 있는 것 같다.)
의학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원리는 보통 피임약으로 생리를 며칠 미루는 것과 비슷한 듯 하다. 보통의 피임약은 21정으로 되어 있어서, 생리 첫날 복용을 시작해서 매일 정해진 시각에 한 알씩 21일 동안 먹으면 7일동안 휴약기를 갖게 되는데 이 사이에 생리를 시작하게 되어 있다. 만약 생리를 미루고 싶으면 21일을 다 먹은 후 휴약기를 갖지 않고, 생리를 미루고 싶은 날까지 계속 약을 복용한다. 여기까지는 생리와 겹치는 여행 등으로 고민해 본 여성이라면 많이들 아는 사실.
나도 아일랜드에서 어학연수 마치고 귀국할 때의 유럽 여행 일정이 생리 예정일과 조금 겹쳐서, 심지어 한국에서부터 피임약을 공수해다 먹기까지 했었다. (다들 아시다시피, 귀국여행은 결국 물거품이 되어 버렸지만..;; 관련 포스팅은 여기)
아무튼 그러면서도 다들 '이거 생리 미룬다고 그동안 내 몸안에 피가 고여서 썩고 막 그러는거 아냐?;'라는 공포 같은건 가지고 있을텐데, 심지어 이건 생리를 며칠 미루는 것도 아니고 몇개월씩 생리를 안 하게 해준다고 하니 뭔가 미심쩍은 기분이 들만도 하다.
그래서 영문 사이트를 조금 돌아다녀 봤는데, 생리주기를 늘려 준다는 이 약들 뿐만이 아니라 피임약 전반에 걸쳐서 처음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들이 있어서 몇 가지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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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피임약을 복용할 때 하는 생리는 사실 생리가 아니라 withdrawl bleeding이므로, 애초에 자연적인 생리라고 할 수 없으며,
2.피임약이 생리를 28일 주기로(21일 복용과 7일 휴약) 조절하게 된 것은 의학/과학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50년대 피임약 개발자들이 '피임약이 정해진 생리주기를 "비정상으로" 바꾼다면 덜 팔릴 것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장 일반적인 생리주기를 '흉내내도록' 한 것이고,
3.피임약 개발당시에는 정확하고 접근성이 높은 임신 테스트기가 아직 없었기 때문에 다달이 생리를 하도록 하여 스스로 임신여부를 측정하기 쉽게 하였다
(출처 : http://contraception.about.com/od/prescriptionoptions/p/MissingPeriods.h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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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피임약을 복용할 때에 생리를 하는 것이 꼭 건강상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때까지 생리를 '불편하긴 해도 섭리니까 어쩔 수 없지 않나..'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그런 믿음에 약간의 파문이 생겼다.
제일 중요한 부작용 면에서도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듯 하다. 물론 그러니까 승인받고 시판을 했겠지만; 그렇다고 부작용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부작용이 있더라도 일반 피임약의 부작용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전체 샘플(40세 미만의 생리하는 여성들) 중에서 7.7% 정도가 부정출혈을 이유로 약 복용을 중단했다고 하니(이것은 생리를 억제하지 않고 28일 주기로 생리하게 하는 다른 피임약들의 4배 정도의 수치라고 한다), 부작용 중에서도 부정출혈의 빈도는 다른 피임약들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것 같다. 게다가 부정출혈이 지속되는 기간이 길게는 한달까지 갔다는 케이스도 있다.(으악!) 사용자 포럼을 보면 처음 세달 동안 이런 부작용(부정출혈)을 경험하다가도 두번째 텀부터는 부정 출혈이 없어졌다며, 몸이 새로운 리듬에 적응하느라고 그런 것이 아니었겠냐는 추측도 있긴 하지만 이 경우에는 사용자의 추측일 뿐 전문성이 있는 의견은 아니다. 이런 부작용으로서의 부정출혈은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일반적인 생리처럼 예측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걱정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7.7%라는 수치는 무시할만한 것은 결코 아니니까).. 다 적고 보니 부작용이 제법 심각한 것 같기도 하다;
나한테 당장 Seasonale을 먹어 보겠느냐고 하면 뭐 용감한 나는(생리를 피하기 위해서라면 어느정도 리스크를 감수할 용의도 있으니까) 당연히 뛰어들겠지만, 약이 개발된지 벌써 몇 년이나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시판이 되지 않는 것을 보니 빠른 시일 내에는 무리이겠다. 어쨌든 우리 나라는 여성의 생리에 있어서는 여성 자신들부터도 이상하게 변화를 두려워하니까 시장도 크지 않을 테고.
하지만 당장 국내 시판은 어렵더라도 그런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 자체는 무척 반가운 일이다. 약의 부작용도 연구가 진행되다 보면 어느정도 잡힐 테고, 가능하면 5년 이내에는 제 효과를 발휘하고 부작용 적은 좋은 약이 나와서 국내에도 시판되었으면 좋겠다. 연 4회가 아니라 2회 생리 정도까지 줄여주면 더 좋고!
잡담, 일상*
2010/05/10 04:45, mari.
드디어 얼어죽을 걱정 없이 미니스커트를 입을 수 있는 정도의 온도가 되기도 했고, 그렇다고 너무 덥지는 않아서 반팔 티셔츠에 봄 자켓 정도 가볍게 들고 나가면 충분한 날씨.
며칠에 한번쯤은 비가 오는 것이 좋지만 맑은 날씨도 나쁘지 않다. 전에 사둔 마음에 드는 선글라스를 드디어 쓰고 다닐 수 있어서 좀 기쁜 나.
어제 잠깐 서점 다녀온다고 나가면서 새로 산 선글라스를 처음으로 쓰고 외출해 봤다. 버스타고 다녀오는 루트이기도 하고, 서점에서 필요한 것만 사고 들어올 생각이었기 때문에 간단한 피부화장에 오랜만에 블러셔만 하고, 어차피 선글라스 쓸거니까^0^ 눈화장을 과감하게 생략.
..했는데, 어쩌다 보니 한참 놀다가 열시가 넘어 들어오게 되었다. 저녁에 선글라스 쓰고 다니는 것과 블러셔만 한 얼굴로 다니는 것 중 어느쪽이 더 쪽팔린지 저울질해 보았는데, 그래도 선글라스보다는 블러셔가 좀 눈에 덜 띌 것 같아서ㅠㅠ; 그러고 다녔지만 좀 창피했다; 차라리 블러셔를 안하고 나갔으면 뭐 맨얼굴로 돌아다니는것 자체는 아무렇지 않으니까 괜찮은데.
아무튼 이 정도의 날씨를 2개월 정도 유지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물론 희망사항일 뿐이고 곧 더워지겠지. 이번 여름은 또 많이 더울 거란다. 겨울이 그렇게 춥고 길었으면 여름이라도 자비심이 있어야지 이거야 원.
잡담, 일상*
2010/05/08 20:46, mari.
학교 과제 때문에 읽어야 했던 책.
겁먹었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읽었다. 초반 50%는 거의 해몽서 같은 느낌이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복잡한 이론과 복합적인 해석이 등장하면서 약간 미궁.
이 책을 읽고 나도 꿈을 해석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그때부터 꿈을 전혀 안 꾸고 있다. 하긴 꿈을 꾼다 해도 그걸 해석하려면 방대한 양의 과거 기록 등이 있어야 하니까 해석이 쉽지는 않겠지만.
꿈을 해석한다는것보다 훨씬 흥미로웠던 건 꿈을 그렇게 작용시키는 무의식의 넓고 깊음이다. '우와 이렇게까지..?'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도 종종 있어서 읽으면서 조금 황홀했다.
하지만 끝부분은 정말 미궁이라 책을 다 읽긴 했는데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어 뭐 그런 상태..
독서노트*
2010/04/29 03:05, mari.
인문대 특성상 과제는 주로 산문 형식의 레포트인데, 대부분의 경우 내가 쓰고싶은 말보다 더 많은 분량을 요구한다. 하고 싶은 말을 다 정리해서 써 놓고도 분량이 모자라면 정말 난감해서, 그때부터는 써놓은 말에 살을 덧붙이는 것으로 분량을 채우려고 노력하는데 그러다 보면 가끔은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수 없게 되는 때가 있다. (주제나 교재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경우에도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면 A4용지 3장~5장(대체로 과제는 이 정도 분량이니까)을 내 입에서 나왔지만 나도 모를 헛소리로 채우게 되는데 나는 이것에 대해 무척 걱정했었으나 김사장이 말하기를, 대학 교수들은 똑똑해서 나는 내가 무슨소리 하는지 몰라도 교수들은 알아서 해석해 읽는다고 한다. 참 다행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비교적 부담없이 3~5페이지짜리 헛소리를 제출한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쓸 때는 독자들이 대학교수가 아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히도록 하려는 노력도 하고, 너무 어렵지 않게 쓰려는 노력도 하고, 가독성을 위해서 단어수를 가능하면 한 문장당 17단어 이하로 줄이려는 노력도 하지만(그러나 나는 원래부터 주절주절 만연하게 말하는걸 좋아해서 이 부분은 좀 어렵다) 대학 과제는 지루하고 읽기 힘들고 내용파악도 힘든 헛소리를 쓸 수 있다.
어쩌면 대학 과제는 타인을 위한 엔터테인먼트로서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내게 주어진 글의 피난처 같은 것이 아닐까?
ㅜㅡ...
잡담, 일상*
2010/04/27 06:35, mari.
고등학생 때부터 생각한거지만 교사도 노동자인데 노동자가 노동자 조합을 만드는게 왜 쳐죽일 일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노동자 계급일텐데 왜 같은 노동자가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조합을 만든 것을 그렇게 흰눈으로 보는지도 잘 모르겠다.;;
잡담, 일상*
2010/04/21 01:44, mari.
친척들이 외국에 다녀오는 일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굳이 뭘 사다 주시지는 않거나 혹은 사다 주시더라도 초콜릿 같은 주전부리감인데 웬 립스틱. 몇달 전에도 큰 외삼촌께서 외국에 출장을 다녀오시면서 파우더팩트를 사다 주셨더랬다.
생각해보니 친척 분들에게서 이런 선물을 받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런 것도 일종의 여자 취급이라고 보면 될까. 스물다섯이 되도록 만날 때마다 '이제 다컸네' 정도의 반응이었는데 이제 꺾인 20대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제는 정말 내가 화장하는게 자연스러워 보일 정도의 행색을 갖추었는지 아무튼 어른들한테 화장품 선물을 다 받고, 신기하다.
잡담, 일상*
2010/04/18 05:00, mari.
이번 토익이 어려웠나.. 분명히 틀린거 몇개 확인해서 그냥 지난번하고 비슷한 점수겠거니 했는데 자다 깨서 점수 확인하고 잘못 봤는줄 알았다.
우와.....
자랑하는거 맞습니다
앞으로 2년은 걱정없겠군
오후 7:26분 덧붙임 :
아 다시봐도 좋다.. 처음에 제목을 고맙습니다 라고 했다가 다시생각해보니 내가 잘해서 좋은점수 받은건데 고마울게 뭐있어?! 하는 마음에 제목을 고침
처음 점수확인했을때의 감동은 퇴색하고 지금은 오만만 남았다;
잡담, 일상*
2010/04/16 15:32, mari.
문창과 수업 중 비평론 발표과제가 마르크스주의 비평이라 며칠간 마르크스만 붙잡고 낑낑거렸다. 다른 주제를 고를 수도 있었지만 발표하려면 공부는 해야 하는거고, 그럴 거면 이 기회에 그 유명한 막시즘을 껍질이라도 핥아보자는 생각에서 마르크그주의 문학비평을 골랐는데..
크게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서 어쩔 수 없이 발표를 하긴 했다. 내용 자체가 너무너무너무 어려워서 나도 어젯밤에야 간신히 간신히 어떻게 소화가 된 거라, 20여분 동안 발표지 스크립트를 읽으면서 파워포인트 넘기는 것 이상으로는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듣는 사람과 눈 한번 안 마주치고 스크립트에 코 박고 줄줄 읽는 발표는 정말 최악이지만(줄줄 읽을 바에는 그냥 스크립트를 나눠주면 된다. 다른 학생들도 글 읽을 줄 아니까..) 이번에는 도저히 키워드만으로 스무스하게 넘어갈 만한 상태가 아니라서 어쩔수없이 스크립트를 읽었다. 그냥 복사해서 나눠주고 각자 읽으라고 하면 훨씬 간편하고 좋았겠지만 명색이 발표니까 시간은 때운다는 느낌으로.
중간에 분위기 좀 풀어준답시고 "저는 유물론의 정의를 몰라서 조사해 왔는데.. 문창과 분들은 다들 아시겠져 공부 열심히들 하시니까..." 라고 멘트 날렸다가 너무 싸늘하고 아득한 무반응에 태어난 것조차 후회했다..
다음시간부터 수업 안 들어 가고 싶다 ㅠ.ㅠ
마르크스를 이해하려면 자본론을! 이라는 생각으로 도서관에서 빌린 자본론 해설서 같은것(쉬운거)은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고 놀랍다. 다 읽으면 간단한 리뷰를 올리겠지만 '자본론 읽어볼만한거아냐?'라는 헛된 기대 같은것도 품게 한다.
하지만 발표 주제였던 마르크스주의 문학비평과는 하등 상관없었다는거..
마르크스는 철학만 하든지 경제학만 하든지 하나만 해라. ㅠㅠ
잡담, 일상*
2010/04/13 13:10, mari.
요즘은 시를 공부한다.
시에는 관심도 별로 없고 인연 닿을 일도 없을 줄 알았지만, 시간표가 그러그러하게 된 탓에 어쩔수없이 시론 수업을 듣는다. 학기 초에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서영(국문과 후배)이가 시라는게 또 배워보면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아요, 라고 했다.
지금은 한달 남짓 하게 시 수업을 들었는데, 시에 발 담갔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짧은 시간이지만 시가 준다던 그 풍요를 어렴풋이나마 느낀다. 풍요라는 말은 정말 딱 들어맞는다. 좋은 시를 읽으면 뭔가 안식 같은 것이 마음에 잠깐 닿았다가 가는 것 같다. 그게 떠나고 나면 남는 여운이 풍요롭다.
적막강산 / 이문재
그리움도 이렇게 고이면 독이 된다
네가 떠나면서
나는 흉가로 남아
황사의 날들을 지나며 한 방울
독의 힘으로 눈뜨고 있었다
첫아이를 위한 태교처럼
그리움을 다스렸다 이슬을 보면
아지랭이를 떠올렸다 바람에 날리는
풀씨를 보며 산맥의 뿌리를 생각했었다
일어나는 먼지를 들판의 기침으로
여기기도 했었고
그러나 흉가에서 내 몸 속에 고이는
물은 피가 되지 못하고
독으로 변하고 있었다 불똥만 닿아도
폭발하고 만다는 그 푸른 독으로
눈물만큼 고이고 있었다
봄날은 고단하게 그렇게 지나갔다
독(毒)은 아직 고요하다
마른 나뭇잎 / 정현종
마른 나뭇잎을 본다.
살아서, 사람이 어떻게
마른 나뭇잎처럼 깨끗할 수 있으랴.
잡담, 일상*
2010/04/11 08:09, mari.
문창과 과제라서 굳이 원서로 읽지 않아도 되는 거였는데, 번역본보다 원서가 훨씬 저렴했다. 가능하면 영어로 씌어진 책은 영어로 읽기로 하기도 했고 해서.
과제 제출기한은 내일인데, 그동안 놀고 인간적인 고뇌도 좀 하고 그러느라 책을 한참 덜 읽었다. 그래서 지금은 활자를 마시듯이 읽고 있지만 조금 토할것같아..
감상은 다 읽고나서.
2010/04/08 추가 :
다 읽었다 ㅜㅡ
과제 주제가 자서전을 읽고 찰리 채플린에게 예술가로서 배울 점을 써 오는 거였는데, 뭐라고 주절주절 쓰긴 했으나 솔직한 감상으로는 이거 이새끼 자기합리화 쩌는 놈일거야..싶다.
좀 재미있었던 것은, 큰손(??)들은 동종업계가 아니라도 그들만의 네트워크 비슷한게 있는지 알음알음으로 만나서 밥도 먹고 그러더라. 정치인들을 비롯해서 당대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로 보이는 자들)이 많이 나왔는데, 간디나 사르트르, 피카소 같은 사람들도 있었다.
재구성을 잘 한건지 일기벽이 있었는지, 아니면 징그럽게 기억력이 좋은건지 책 내용이 쓸데없이 디테일한 것도 흥미롭다. 다만 서사가 매끄럽지는 않았다. 사람 인생이라는게 여러가지 사건이 복합적,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보는 사람 편하라고 시간순으로 착착 나열해서 정리하기는 힘들겠지만, 시간순으로 서술을 했다고 보기에도 애매하고 사건위주로 서술을 했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 중간 어디쯤이라서 인물의 전기로서는 읽기가 다소 불편하다.
굳이 머릿속에서 사건을 시간순으로 정리하면서 따라가려고 하지만 않는다면 그냥 평이하게 자기가 알고있는 역사적 사건, 인물들을 떠올려 가면서 읽을만하긴 하다.
coming soon :
Earth's Children series(Jean Auel)
현대정치의 겉과 속(강준만)
슈퍼 괴짜경제학(스티븐 레빗, 스피든 더브너)
팀건의 우먼스타일북
중도에 pause한것까지 쳐서 다섯권을 동시 진행하던 때가 있었지.. 그게 바로 몇주전인데 성미에 안 맞는다. 한권 끝내고 다음권 읽는게 좋은데. 한권 홀딩해놓고 가벼운 읽을거리로 기분전환하는 건 괜찮지만 세 권이 넘어가면 마음만 바빠지고 힘들다.
독서노트*
2010/04/06 03:15, mari.
이번에 지상파 3사에서 한꺼번에 수목드라마를 시작한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봤다.
신데렐라 언니
신데렐라 이야기를 언니 입장에서 재조명한 드라마.
서우는 탐나는도다 1화에서 잠깐 본게 전부라, 제대로 보는건 거의 처음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연출 때문인지 인물해석 때문인지 무척이나 거슬린다. 목소리엔 콧소리가 너무 많이 섞였고, 모션도 지나치게 팔랑거려서 보기 괴롭다. 마스크는 좋은 배우인 것 같은데 표정을 너무 과장해서 입이 제자리에 붙어 있는 화면을 보기가 힘들다;; 여러모로 정이 안 가는 캐릭터. 문근영 원탑이면 모를까 문근영-서우 투탑으로 가기에는 좀 서우 쪽의 캐릭터가 부족한 것 같다. 태양의 여자나 스타일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투탑을 제대로 이끌려면 양쪽 캐릭터가 모두 동기부여가 충분하고 저절로 정이 가는 인물이어야 한다. (아니면 한쪽이 그냥 아주 제대로 악역이거나..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이야기구조를 잘 쓰지 않으니까) 그 부분이 안되면 보는사람이 굉장히 짜증나는데, 서우의 캐릭터가 딱 그런 불안한 느낌이다. 극이 진행되면서 얘를 과연 좋아할수있을까?;;
남자주인공 두명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데다가 아직 택연이 아역으로 나오는 시기라서 딱히 뭐라 하기 어렵겠다. 하지만 택연의 아역이 택연과 너무 달라서 너무 놀랐다;; 택연아 8년동안 너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거니... 천정명은 항상 그렇듯이 안정적이고 귀엽다. 하지만 '오빠'로 나오는건 잘 적응이 안 된다. 게다가 택연이 나와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두명의 캐릭터가 이미지가 좀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나? 두명 다 좀 신선, 솔직한 연하남 느낌이라 과연 어떨지.
드라마 작가가 '봄날' 작가라는걸 나중에 유제한테 들어서 알았는데, 듣고 보니 과연 비슷한 느낌이 묻어 있는 것도 같다. 봄날은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리스트에서 제법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원작이 따로 있는 만큼 안정된 플롯이 이미 완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무척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작가가 드라마의 전부는 아닌지라.. 신데렐라 언니는 연출이 좀 달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마 봄날만큼 재미있기는 힘들지 않을까.
연출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신데렐라 언니는 연출이 정말 미묘했다. 완전히 나쁘다고도 볼 수 없지만, 드라마 연출로서는 좀. 너무 '친절하게 설명하는' 극이 되고싶지 않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벌써 이렇게 초반부터 시청자로 하여금 정황을 끼워맞추게 하는 건 좀 곤란하다. 그것도 큰 그림이나 사건을 추리하는 재미를 주는것도 아니고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어? 쟤가 지금 뭐라는거지?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거지? ...아, 아까 @#$#$했던게 #$%#$해서 이렇게 된거군!' 이라는 프로세스를 거치게 만드는데.. 2시간의 집중을 전제로 깔고 하는 영화와는 다르게 드라마는 시청자의 주의가 흐트러질 요소가 얼마든지 있는데, 그걸 고려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야기가 길었고 싫은 말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번에 시작한 3개 드라마 중에서는 제일 흥미롭다. 별다른 일이 없는 한 끝까지 보게 될 것 같다.
개인의 취향
게이가 된 퍼펙트남VS무늬만 여자인 덜렁순이의 발칙한 동거
(별로 마음에는 안들지만 공식홈에서 발췌... 나로서는 도저히 어떻게 표현할 말을 찾기가 힘들어서;;)
달큰한 트렌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설정도 그런 느낌으로는 무난. 다만 중간중간 듣기 불편한 게이드립이 나와서.. 물론 이런 종류의 트렌디 드라마에서 성적소수자에 대한 심원한 이해 같은 건 바라지도 않고 안어울리기도 하겠지만, 좀 너무 뻔한 편견 같은건 자제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여자 깔보기도 충실하게 나타나 있다-_-;; 분명 작가도 여자일테고 대부분의 시청자들도 여자일텐데 왜 이렇게 마초같은걸까;; 덜렁거리는 여자, 안 꾸미는 여자, 어리버리한 여자에서 그쳐도 충분했을텐데 꼭 거기에 '좀 멍청한 여자'를 버무려 넣어가지고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그걸 귀여움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사실 이 정도의 단점은 정말 많은 한국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있어도 그냥 흘려넘기면서 드라마를 볼 수도 있는 문제이긴 한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손예진의 캐릭터가 저렇다고 생각하니까 좀 실망스럽다.
또 하나 눈이 갔던 부분은 이민호의 패션이다. 슬림하게 떨어지는 자켓에 역시 슬림한 핏의 발목바지;; 그리고 발목양말.. 발목에 무척 자신있나, 개인의 취향 2화분 동안 다른드라마 16화분에서 보는것보다 더 많은 발목을 본것같다. 이건 딱히 나쁘다고 할수는 없고 그냥 그런 스타일이구나~ 하고 생각하면 되는 일인데, 좋고 싫음을 떠나서 어쩐지 굉장히 신경쓰이는 것만은 확실하다;
검사 프린세스
말그대로 검사인 동시에 공주같은 여자 이야기..인듯?
일단 공식홈페이지의 주인공 소개글에서 맞춤법이 틀린 것부터 비호감.
1화는 정말 재미없다고 느꼈는데, 그 '우와 재미없어~ 지루해~'하는 부분을 어떻게 잘 넘기면 그럭저럭 재미가 아주 없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미묘하다. 정말 너무 미묘하다. 일단 여주인공인 김소연이 주연 배우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건 마스크와 존재감 문제다. 예쁘고 안 예쁘고와는 별개로 아무튼 여러명 사이에서 시선을 끄는 포스가 없다. 오히려 박시후 쪽이, 전형적인 미남에서는 벗어나 있더라도 어쨌든 존재감이 훨씬 강하다.
배우부터가 좀 그런데 역할도 굉장히 짜증난다. 완전체를 모티브로 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눈치없음과 불성실과 무책임. 이쯤 되면 이건 인물 해석이나 연기나 연출의 문제가 아니고 순전히 대본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물론 작가가 의도적으로 최악의 인물을 설정해서 눈부신 성장스토리를 보여주려고 한 것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작가의 역량이 무척 중요할 것 같다.
처음부터 취향이 아닐거라고 생각했지만서도 단 하나 이 드라마에서 기대한 것이 있다면 볼거리인데.. 이부분 역시도 기대를 많이 벗어났다. 돈도 많이 들였고 명품으로 발랐다면서 왜 G마켓 느낌이 나는거니; 그나마 볼만한건 차, 아니면 남주인공 박시후 패션 정도. 김소연은 내가 미안할 정도로 절망적이다 여러면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주 방영분도 봐야겠다고 생각하는건 정말 순전히 박시후가 웃는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다. 아마 5~6화 정도면 질리지 않을까. 3사 드라마 중에서 제일 먼저 나가떨어질 것 같다.
의외로 개인의 취향보다 세간의 평이 좋다는 점이 미스테리.
*
열심히 리뷰해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약하다. 3개 모두 너무 약하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기억에 남는 명작은 힘들겠지.. 그냥 컨텐츠를 소비한다고 생각하고 보자.
감상*
2010/04/05 01:29,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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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 2010/04/05 08:56 Delete Reply
문근영 문근영 문근영 너무 좋아~~
신데렐레 언니 꼭 볼거야 나는~
재미만 있던데 뭐... -
yui 2010/04/05 12:35 Delete Reply
문근영 문근영 문근영 >_<
드라마 안 보려고 했는데, 젓가락으로 머리 틀어올리는 플짤에 코피날 뻔 하고 시청 시작. 정말 바람직하게 잘 자랐어요. ㅠㅠ
그나저나 서우는..=_= 일단 얼굴도 취향이 아니고. 뭔가 모르게 인공적인 얼굴입니다. 수술했나? 게다가 전... 1화를 안 본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처음에 지진아 캐릭터인 줄 알았..(쿨럭) -
2010/05/09 21:51 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문학에 뜻이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성격이 유난하고 지랄맞았던(주변사람들의 표현에 따르면) 나는 친구가 없었다. 티비는 보기만 하면 부모님이 내가 무슨 마약이라도 한것 마냥 학을 떼셔서 어린이용 만화와 동물의 왕국,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만 볼 수 있었다.
어린 마음에 인생에 낙이 없다 보니 결국 잡게 된 게 책들이었고, 그럭저럭 재미도 붙어서 어릴땐 책을 많이 읽었다. 그러다 보니 선물로 받는 것도 전부 책이어서, 받은 책을 읽고 그러다 보면 아 쟤는 책을 좋아하는군, 하며 또 새로 사주고 그럼 또 그걸 읽고.. 그런 순환.
어찌되었든 그래서 억지로라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인 건 좋지만, 자라고 나서 생각해 보니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에 내가 친구가 없었던 데에는 유난스러운 성격만큼이나 대중문화에 대한 무지가 기여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아닌가 그냥 다 성격이 모나서 그런건가..
그러나 그런 큰 대가를 주고 얻은 다독의 습관도 독서의 대상이 양서가 아니라 만화책이 되면서 서서히 무뎌지고, 만화책만 만화책만 만화책만 죽어라고 읽는 시기를 좀 보냈다. 나중엔 다시 일반 도서를 손에 잡게 되긴 했지만 그땐 이미 책보다 더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알아버린 터라 예전처럼 몰두하지는 않게 되었다. 이 시기에 접하게 된 인터넷이 몇 년에 걸쳐 큰 역할을 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고.
지금 나는 어느 쪽인가 하면, 그냥 무식쟁이인것 같다. 20대의 지성인(대학생이니까)이라면 이정도는 읽어봤겠죠? 라는 책들을 나는 거의 다 비껴갔다. 영문학도인 내가 로렌스(채털리 부인의 사랑)를 안 읽어보았다고 하자 내 지도교수님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셨다.
참 이상하게도, 나는 그동안 꼭 책을 손에서 완전히 놓고 살았던 것도 아니었다. 많은 분량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꾸준하게 책을 읽는 편이고, 대체로 어딜 가든 가방 속에 책 한권은 짊어지고 다니면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는다. 그런데도 아직도 어딜 가면 무식이 죄스럽고 부끄러울 때가 많다. 독서를 오락으로 즐기기 때문이다.
에세이스트 서경식
"한순간 한순간 삶의 소중함을 인식하면서 엄숙한 자세로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을 정면으로 마주치는 독서, 타협 없는 자기 연찬으로서의 독서, 인류사에 공헌할 수 있는 정신적 투쟁으로서의 독서. 그 같은 절실함이 내게는 결여돼 있었다."
내게도 결여돼 있다. -_-;;
물론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심심풀이로 철학서나 인문 교양서를 읽을 수 있는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겠지만, 나처럼 독서를 오락으로 즐기는 사람에게는 그런, 뭐랄까, 문자 사이 사이를 샅샅이 파고들어서 흡수해야겠다는 결의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남자 주인공이 '도스토예프스키 몰라요?' 했을때 불편한 마음이들었던 게 나뿐만은 아니겠지;; 너도 그랬다고 말해줘
잡담, 일상*
2010/04/04 19:38,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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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 2010/04/04 22:37 Delete Reply
...죄송해요. 전 안 불편했어요. 읽은 거라곤 죄와 벌이랑 카라마조프 밖에 없는데다 둘 다 별로 재미없었다는 감상과 내용도 기억이 안 난다는게 문제라면 문제긴하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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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 2010/04/05 09:01 Delete Repl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프도예프스키를 모르는건 문제가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쎄 난 그냥 글자를 읽는게 즐거웠고, 지금도 마찬가지라, 철학서는 졸음이 쏟아져서 그렇다고 해도, 순수문학이나, 역사서 같은건 지금도 즐겨 읽고, 한달에 3~4권정도는 꼬박꼬박 읽는 편이니까...나에게도 오락이지만, '재미있는 것'을 읽는데서 오는 즐거움이 아니라 그저 '읽는 그 자체'를 즐기다보니 너와같은 고민을 덜 하게 되는 것 같구나. 가끔 나도 필독서라는 걸 안읽고 지나쳤을 때, (안나 카레리나 같은 것?-도전은 했지만, 도저히 지겨워서 못읽겠더라..) 내가 되게 무식한건가? 하는 생각이 스쳐(진짜 그냥 스치기만).
헛소리 작작하고;
정말로 버려두다시피 한지 몇달이나 된 곳인데, 최근 며칠동안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면서 이상하게도 블로그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 재미있는데 왜 안 쓰냐는 이야기도 듣고, 예전에 소설창작 수업 들으면서 올린 소설 칭찬도 듣고. 난 글을(소설이든 블로그 포스팅이든) 정말 오래 붙잡고 쓰는 편이라서, 반응이 열렬하지 않으면 조금 식는 것 같아.
갑자기 뜬금없는 얘기지만 난 남들이 흔히들 말하는 '자기만족'이라는걸 모르는지도 모르겠어. 화장이라거나 옷차림이라거나, 다른사람들이 '난 자기만족으로 입는거야'라고 말할 때 그걸 의심하지는 않지만(대부분의 경우) 나는 요컨대, '내가 오늘 예쁘다'가 아니라 '내가 오늘 예쁘게 보인다' 라는 쪽에서 만족을 얻으니까.(정말 예쁜지 아닌지는 일단 차치하자구. 속으로는 비웃어도 좋아) 남들이 알아차려주고 칭찬해 주지 않으면 어딘가 시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래서 정말 칭찬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스스로 하기도 해. (이런 일 자주 일어나) '나 오늘 네일 너무 예쁘게 칠한것 같아. 그렇지않아?' 하고.. 그러면 아주 매정한 사람이 아닌 이상 상대방은 그냥 'ㅇㅇ' 해주니까.
김춘수 시인도 그러잖아. 누군가 내게 알맞은 이름을 붙여주고 불러줘야 비로소 꽃이 되는거야.
칭찬받기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에 비해서는 나 자신은 남을 칭찬하는 것에 굉장히 인색한 편이라서(특히나 본인 면전에 대고는 더더욱) 그 부분은 주변 사람들한테 굉장히 미안한데.. 올해는 노력하고 있어! 장점을 제대로 보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싶다.
아 이거, 쓰고 보니 근황이 아니네.
근황은 그냥 나중에 올릴게;; 사실 내 근황이 뭐 별게 있겠어. 너희들 다 내가 주말에 뭐했는지 알잖아...
다음번에는 몇달동안 쓰려고 벼르고만 있었던 것에 대해서 쓸까 하는데, 워낙 귀찮은 일이다 보니까(타블렛이 출동해야 되는 대공사라서) 또 미룰지도 모르겠어. 아무튼 이번엔 정말로 진짜!! 조만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__)>
잡담, 일상*
2010/03/22 04:24,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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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 2010/03/22 18:28 Delete Reply
중2병 조심하고
블로거→엔터테이너 되는 거 조심하고
일기타입 블로그가 놀러가면 재밌긴한데
간지나 허세만 편집해서 올리는 사람들은 보기 부담스럽더라
이 새퀴 그 와중에 처사진찍고 있네 그런 느낌도 종종 있고
그래서 내 블로그는 다 비공개임여 ㅋ 쪽팔려
보면 오그리토그리 인생이 부끄러운건 아닌데
난 나쁜 블로거야 나아쁜... -
yui 2010/03/22 19:33 Delete Reply
정말 근황이 아니군요. 게다가 전 mari님이 주말에 뭐하셨는지 몰라요. ;ㅁ;
전 칭찬에 인색한 편은 아닌데, 가끔 해놓고 아, 아부처럼 들렸겠다 싶어서 혼자 괴로워하곤 합니다. 친한 사이가 아니면 칭찬도 뻘쭘. -
소히 2010/03/23 09:08 Delete Reply
ㅋㅋㅋ 진짜 일기 용으로 오픈한 블로그라서,
이웃공개잖니.........
나도 그런거 만천하에 공개할 자신따윈 없다 ㅋㅋㅋㅋㅋ -
arcat 2010/03/28 11:21 Delete Reply
나도 엔터테이너 되는 거 질려서 그냥 일기만 쓰고 있지..
보여주는 글보다는 나를 위한 글을 쓸 수 있어서 본인은 새 시스템에 만족중.
상당히 개인적인 글들이지만 친구들과 잡담하는 느낌으로 적게되는 거 같아.
(서로이웃공개라 실제로도 친구들만 볼 수 있고...)
기록이기도 하고 일종의 배설이기도 하고... 더 인간적인듯.
에또, 나도 칭찬에는 서투른데...
아무래도 이건 내가 감흥을 잘 받지 않는 성격이라 그런 거 같아.
참 이상한 것이, 사랑니를 굳이 왜 발치해야 했느냐고 한다면 사실 특별한 이유도 없다.
예전에 충치 대공사를 할 때(충치가 너무 많아서 대공사) 의사가 '나중에 사랑니도 발치하셔야 되겠다'고 말한게 기억에 남아서 그런가, 아님 다른 친구들이 사랑니 때문에 고생하는걸 간간이 봐서 그런가, 사랑니가 딱히 불편을 초래하는 것도 아니었는데도 항상 마음 한구석에 아 사랑니 뽑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 일을 그만두고 여러 날 놀면서 개강일을 앞두고 보니, 아 지금이 적절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치과를 찾아가서 상담을 받았다. 엑스레이를 찍어본 바, 사랑니가 아주 90도로 제대로 누워 있다나. 사실 누워 있기는 해도 양쪽 아래 사랑니는 둘 다 완전히 자란 놈들이라 더이상 자라서 치열을 망가뜨린다든지 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의사는 말했는데, 직장 다니면서 병원치료를 받는게 얼마나 짜증나고 불편한 일인지 이번에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 그냥 집에서 노는 기간에 뿌리를 뽑기로 했다.
어찌어찌 소개를 통해서 처음 방문했던 역삼동의 치과에서는 양쪽 아래 사랑니 2개 발치하는데 비보험으로 20만원을 불렀다. 카드는 이럴때 쓰려고 만든 것이지만 백수 신분에 대책없이 지를 수도 없어서 도망치듯 병원을 나왔는데, 다행히 가까운 동네 병원에 구강외과를 보는 의사가 따로 있다고 해서 예약을 잡았다. 가격은 보험으로 양쪽 합쳐서 6만원 정도. 의사선생님도 무척 친절해서 수술 과정과 부작용 등에 대해 무척 자세하게.. 필요 이상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그전까지는 그냥 막연하게 치아가 누워 있으니까 잇몸을 째고 이를 부숴서 꺼낸다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잇몸 아래에 뼈(치조골인가?)가 있고 그 뼈 밑에 사랑니가 묻혀 있기 때문에 잇몸을 째서 열고 뼈를 갈아내야 이를 꺼낼 수 있단다. 참 표현력도 어찌나 컬러풀하시던지 네 안녕히 계세요 하고 집에 오고 싶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해야될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수술을 감행.
먼저 꺼낸 오른쪽 사랑니는 진행이 스무스했다. 의사가 '큰 통증은 하루이틀 갈거예요' 라고 해서 덜덜덜덜덜덜덜덜 떨었던 것도 무색하리만치 통증도 없었고, 많이 부어서 뭔가 씹을때마다 상처부위 잇몸이 같이 씹히는 것은 불편하고 아팠지만 먹지만 않으면 아프지도 않아서 오히려 좀 서운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자신있게 왼쪽도 수술을 했는데...
의사가 왼쪽은 시야 확보가 잘 안된다더니 과연 안보인다고 입술은 끝까지 당겨서 벌려놓지, 이상하게 수술시간은 길고.. 드릴도 이상하게 많이 돌아가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석션을 요구하는 횟수도 많지; 잇조각이 잘 안나오는지 의사는 뭔가로 까득까득 긁으면서 노력하는데 나오는 것 같지는 않고.. 몇번 애쓰더니 또 드릴로 뚫고ㅠ.ㅠ 와 나 이거 못하겠으면 걍 웬간히 하고 덮어라..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쯤 간신히 끝났단다. 그러고선 상처부위를 꼬매는데 웬걸, 분명히 마취는 한참 더 갈텐데 아프다;; 입 끝도 찢어져서 좀 아팠는데 뭐 그건 안보여서 그랬다니까 어쩔수없지. 집에 오는데 다리는 후들거리고 이상하게 마취도 안풀렸을 이는 아프고, 피가 많이 나서 그랬는지 지난번보다 큰 거즈 뭉텡이를 상처 부위에 물려줬는데, 입에 뭔가를 물고 있으면 당연히 침이 많이 고인다. 그런데 지혈하려면 한두시간은 거즈를 물고 있어야 한대고, 침이나 피도 뱉지 말고 삼키라는데 이건 뭐 삼키면 거즈도 같이 삼켜질 것 같은 느낌으로 목구멍을 간질간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입에 침을 고스란히 물고 집에 가는데, 침은 계속 분비되니까.. 반쯤 가고부터는 그야말로 토할 것 같은 기분이라 슬쩍 삼켜 봤더니, 오히려 목구멍에서 왈칵 넘어온다. 하찮은 인생 살면서 술먹고 길에다 토한적은 있어도 길에다 침뱉은 적은 (거의)없었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짬짬이 길에다가 뱉으면서 왔다. ㅡ,ㅡ 그것도 깔끔하게 퉷 하고 뱉은 것도 아니고, 침뱉는 법을 몰라서 그냥 입안이 꽉 찼을때 주르륵, 흘리고.. 아 추하다;
그래도 다행히 심한 통증이랄만한 것은 없고, 간질간질하게 통증이 될까말까 한 정도의 느낌만 남아 있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틀 후 경과도 볼 겸 소독하러 찾아갔더니 의사가 상처부위를 꾸우우우우욱 눌렀다. 으ㅏㄴ리ㅏㅓㅇ라ㅓ아아아아ㅠㅠㅠ;; 그랬는데 들은척도 안하고 돌아가면서 여기저기 꾸우우욱...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니까 '상처가 부어있어서 좀 눌러줬어요' 그러는데, 아니 원래 부으면 다져놓는건가여..?ㅠㅠ;; 그러고 났더니 오히려 수술 직후에도 없었던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정말로 '아프다!!'싶은 리얼 통증이.. 생리통에도 한알밖에 안먹는 진통제를 몇시간 간격으로 계속 먹어줬는데도 이틀동안 아프다.
아까는 책장을 넘기다가 실수로 수술한 쪽 턱을 주먹으로 쳤는데 숨이 안 쉬어지는 통증이;; 친구는 그정도로 아프면 병원을 가라고 하는데 병원가면 또 꾸우우우욱 누를까봐... 통증이 있는 것 말고는 붓기도 빠지고 있고 딱히 잘못된 곳은 없는것같은데 아프다. 아파...
아퍼....ㅠ.ㅠ
잡담, 일상*
2010/02/12 10:17,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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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장 2010/02/12 12:50 Delete Reply
도담이 도담이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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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아씨 2010/02/14 15:28 Delete Reply
아..그렇지 직장다니면 병원가기 참 힘들지..-_-; 내가 요즘 그러고 사니까..
근데 난 오른쪽은 너무 아파서 예전에 일찌감치 뺐고 (학생때) 왼쪽은 결혼하고 임신하기 전에만 빼면 된다고 해서 그냥..내비두는중;;; 뭐 굳이 아프지 않은데 빼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나중에 애기 낳고 나면 사랑니가 본래 이들을 상하게 할거라더라고..(...) 무튼.. 개강이라니..화이팅! -
yui 2010/02/16 02:45 Delete Reply
푸헐헐, 저도 저 의사 선생님의 컬러풀한 표현을 그대로 하는 의사 선생님에게 이를 뽑았습니다. 안 그래도 겁도 많은데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전 너무 아파서 이틀동안 누워서 지냈어요. 너무 끔직해서 위쪽 사랑니는 미룰 수 있는 데까지 미루다가, 치과에서도 지레 겁먹고 난리를 쳤는데 너무 간단하고 하나도 안 아프게 뽑혀서 대략 부끄러웠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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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t 2010/03/04 16:06 Delete Reply
나도 사랑니 누운거 하나 남았는데...
귀찮아서 방치하고 있는중... 몸 아프면 좀 아플때도 있음...
나중에 블로그에 비공개 댓글로 msn주소좀 알려주렴~
예전 아이디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음... ciao!
친구 원고 도와주다가 타블렛 잡은 김에 간만에 그린 한장. 평소에 그림을 그릴때 항상 제일 어려워하는 부분이 두상과 얼굴인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얼굴은 슥슥 그려지고 오히려 손이 어려웠던것같다.
그림은 정말 백만년만에 그려보는 에반겔리온의 아스카.
사실 이번에 에반게리온 파가 개봉했을 때 감상문이라도 올릴 생각이었는데 이래저래 흘러가다 보니..
하지만 아스카가 나와서 정말 기뻤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동인 활동도 해봤고 회지도 내 봤지만, 정말로 내가 덕질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좋아하고 열정적이었던 건 에바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땐 어려서 그랬는지 정말 맹목적인 애정을 퍼부었었다. 지금 다시 봐도 나는 여전히 에바가 무슨소린지 잘 모르겠고, 특히 TV판은 몇몇 화를 빼면 재미없기까지 한데도 아직도 너무 좋다.
그중에서도 제일 좋아했던 아스카. 제일 인간적이라서 사랑스럽고, 외로워서 안타깝고 뭐 그렇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극장판 파에서도 레이 때문에 많이 묻혔지만, 내가 제일 사랑하니까 괜찬아. 뒤에 예고편에서는 한쪽 눈에 해적안대를 하고 잠깐 나왔었는데, 일시적인 건지 뭔가 변동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안대는 특히 좋아하는 아이템이라 기대가 크다. 붕대가 아니라 안대니까 완전히 한쪽 눈을 잃은게 아닐까 싶지만 어떨까.. 하지만 얼굴은 밝아 보여서 안심이야.
얼른 Q에서 보고싶구나. ㅠ.ㅠ
가끔한장*
2010/02/09 04:31, mari.
요즘은 아침부터 너무너무 피곤해서 시름시름 하면서 일하고 있으려니까 소방차/응급차 사이렌 소리가 많이 들렸다. 아무래도 한대가 아니라 여러대인것 같았지만 사무실 창문으로 내려다보니 소방차가 안 보이길래 어디 가까운데서 불이 났나 했는데, 알고보니 그 소방차들이 다 우리회사 빌딩을 둘러싸고 있어서 안보였던 것이었다. 잠시 후 리셉션 언니가 빌딩 측에 문의를 했더니 지하에 불이 나긴 했지만 큰 불은 아니니 그냥 계셔도 된다고 했단다. 그래서 나는 그냥 있었다. 우리 상사는 완전 신나서 구경을 간다고 뛰쳐나갔다. 그러더니 3분만에 돌아와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더니 복도에 연기가 너무 심하더라는 것이다. 회사는 13층이고 불은 지하에서 났는데 연기가 어떻게 올라오겠나 싶어서 나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꺼주겠지 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만약 큰 불로 번지더라도 지하에서부터 올라오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 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아 생명연장의 꿈.. 건물내 화재경보나 스프링쿨러도 전혀 작동하지 않고 대피하라는 안내방송도 없어서 마음이 더욱 편안했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것 같길래 무슨 연기가 있다고 그러는거야, 하고 복도 쪽에 나가보니까 과연 연기가 자욱한 것이었다. 벌써 리셉션까지 연기가 스며들어오면서 매캐한 냄새가 나고 있었다. 어떡하지.. 하다가 일단 자리로 돌아와서 앉아있는데, 우리회사에서 내가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부사장님이 뛰어들어와서 '야, 비상구로 대피해 대피해' 그랬다. 물론 부사장님을 사랑하는 나는 얼른 짐을 챙겨서 나왔는데, 사무실의 다른 사람들도 슬렁슬렁(정말 슬렁슬렁) 나오고 있었다. 뭐야 이거 시뮬레이션이야? 이러면서... 건물의 화재 알람은 그때서야 울리기 시작했다.
복도를 통해서 비상구로 가는데 예상보다 훨씬 연기가 심해서 와 이거 이러면 내려가다가 질식할 수도 있겠는데, 하고 걱정했더니 비상계단은 공기가 깔끔했다. 도대체 복도에 무슨 마법을 걸어놓은거냐며.. 40층 건물의 모든 사무실이 비상계단 하나를 통해서 내려가려니 좀 붐비긴 했지만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무척 느긋했다. 나는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는데, 내 뒤에 내려오던 사람들은 고용 문제를 상의하고 있더라.
빌딩 뒷마당에 나와서 보니 소방차가 백대 와있었다. 작은 불이라더니 왜 이렇게 많이.. 아마 사람이 많은 빌딩이라 화재 진압이 늦어지면 인명피해가 클 것 같아서 그런것 같다. 덕분에 불은 정말 싱겁게 빨리 꺼졌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층까지 연기가 올라갔던 것은 공기순환 시스템 때문이라고. 다만 건물에 아직 연기가 차 있기 때문에 진화가 끝난 다음에도 바로 출입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연기가 빠지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회사 사람들은 다 식사하러 가고, 인사부 시다인 나는 상사가 상황을 봐야겠다며 아무데도 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유도 모른채 건물 뒤뜰에 남아서 상사와 함께 원치도 않는 햇빛을 쪼였다. 그러다 배가 고파져서 컵라면을 사와서 먹고 있으려니까 회사 사람들이 식사를 끝내고 돌아와서 나를 동정하는 눈으로 쳐다봤다. 나는 오징어 짬뽕이 먹고싶어서 먹은건데..
결국 일이 마무리되고 사무실로 돌아가도 좋다는 방송이 나온 것은 점심시간이 끝나기 20분쯤 전. 사실 거기서 20분 정도만 더 끌었으면 다들 그대로 집에 돌려보낼 계획인것같았는데 그 20분을 못채워서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렇다고 연기가 싹 빠진 것도 아니어서 복도 쪽은 여전히 매캐했다. 그러고 나서 한시간 가량을 직원들을 돌려보내네 마네 높으신 분들이 이러쿵저러쿵하다가 결국 두통이나 인후통 등의 증세가 있는 사람은 가도 좋다고 이메일을 돌렸다. 일개 인턴인 나는 감히 집에 가겠다는 말을 못해서 살살 눈치만 보고 있는데 다행히 집에 가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고부터 회사에서 그렇게 행복한 것도 처음이었다;;
집에 갈 차비를 하고 있는데 다른 부서 직원이 와서 그랬다.
"저는 회사에서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 처음 봤어요. 작은 불씨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네요"
과연 그렇다. 불이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것...
인명피해는 매우 경미했다.
잡담, 일상*
2009/10/31 03:31,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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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아 2009/11/08 17:48 Delete Reply
너도 일하는구나 그래두 큰불 아닌게 어디여.. 무슨 일 하는거야? 많이 바쁜가?
ㅎㅎ...난 이제 내일부터 출근해봐야 알듯..여튼 블로그 들려줘서 고맙고, 연락해야지 해놓고 ㅠㅠ 못했네..ㅋ.. 다음에 시간 나면 한번 보자고. -
쎄이씨리 2009/11/09 11:33 Delete Reply
너한테 듣고 살 결심이 서서 문컵 검색했더니만...
너의 사이트로 들어오는구나 ㅎㅎㅎ
사이트 주소 잃어버렸었는데 잘 됐다 + = + -
굼벨 2009/11/22 14:36 Delete Reply
화재를 무덤덤하게 맞을 수 있다니...
예민한 질풍노도의 고3을 보낸 이후로 밥먹을때 쩝쩝거리는 소리를 내는 사람을 무척 기피하게 됐는데, 그런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냥 친구나 아는사람이 그러면 같이 밥을 안 먹으면 그만이지만 가족이 그러면 정말 스트레스라서 몇번 넌즈시 그러지 말라고 말도 해봤지만 그때마다 깜짝 놀라며 '내가 언제? 무슨 소리를 내?' 라고 그러면 뭐 이건 쪼잔하게 녹음을 해서 들려줄 수도 없고. 그래서 아예 같이 밥먹는 일 자체를 가능한 한 피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나를 무척 정없는 년이라고 생각하고 계신다.
그 외에, 일가족이 다 쩝쩝거리면서 밥을 먹기 때문에 소리가 나는건 알지만 그게 왜 거슬리는지 전혀 모르는 경우. 하지만 그런 것 갖고 식사예절 운운하다가는 멱살잡고 싸우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냥 있는다. 그리고 오히려 그 소리를 듣기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지난번에 한 후배는 자기는 소리내고 먹는게 정말 싫은데 입을 다물고 먹었더니 부모님이 왜 그렇게 밥을 맛없게 먹느냐고 화를 내셨다고 하니;;
사실 그런다고 뭐 가족멤버 외의 다른사람에게 '너 밥먹을때 쩝쩝거리는거 싫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는데,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지나가는 말로 '나는 밥먹을때 쩝쩝거리면 진짜 싫더라' 라고 흘려 봐도 별로 본인들은 자각이 없는것 같다. 아니면 그게 예절 문제가 아니라 취향 문제라고 생각해서 무시하거나..??;;
그래서 요새는 그냥 그런 상대와는 밥을 안 먹는다. 다 커서 남의 식사예절 지적하고 그러는게 보기좋은 장면도 아니고 상대방에게도 무척 민감한 문제이려니와, 나이가 드니까 이제 굳이 감정이 상할 수 있는 리스크를 안아가면서까지 상대방과 조율하기보다는 그냥 만나지 않는 방향을 택하게 된다.
하지만 만나지 않기로 한다고 해서 안 만날 수 있는 상대라면 문제가 간단한데, 어쩔수 없이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인 경우에는 무척 곤란하다. 예를 들어 우리 상사라든가. 그리고 사무실 내 맞은편 자리의 인턴은 껌을 정말 맛있게-_-;; 씹는데 심지어 껌을 좋아한다. 하루종일 째각째각째각째각...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것은 다들 나처럼 그런 부분을 지적하기가 뭐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진심으로 신경이 쓰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걸까.
그런데 나도 비염 때문에 하루종일 훌쩍거리고 다니니까 거슬리기로는 매한가지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 아 그런데 오늘은 비염이 너무 심하다. 감기가 오려고 그러나
잡담, 일상*
2009/10/23 11:46,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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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 2009/10/23 18:16 Delete Reply
저도 그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 웬 꼬마가 좀 풀라고 휴지를 쥐어주고 싶을 정도로 코를 훌쩍거리더라고요. 근데 생각해보니 저도 코 진짜 잘 훌쩍거리거든요. 남들도 그런 생각하려나 싶고... 이 외에 다른 문제들도 어째 나이가 들수록 내가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나 하는 생각에 말을 안 하게 되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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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hang 2009/10/26 06:22 Delete Reply
너도 알다시피 본인이 자각을 못하는경우가 많고, 보통은 집안 분위기가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가 문제 점을 심각하게 느끼기전까진 안고쳐져.
그러려니 하고 포기해라. 나도 포기했다. -
arcat 2009/10/28 11:33 Delete Reply
내세에는 결벽증 아버지 슬하에 태어나도록 기원해 주는 거야...
이번 여름은 사실 덥다 덥다 말은 해도 그리 죽을정도로 덥진 않았는데 그래도 선선해지니 반갑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살이쪄서 그런지, 이제는 심하게 덥지 않아도 땀이 나는데 특히나 브라는 마의 구속구인 것 같다. 착용만으로 체감온도가 2-3도는 너끈히 올라가서 그냥 벗어던지고 쇼핑몰에서 요새들어 많이 보이는 니플스티커 라는 것을 써볼까 했는데 친구들이 민망하다고 지랄발광을 했다.
어학연수를 가기 전에는 서양 여자들은 브라 정도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으로 여기는줄 알았는데 막상 가서 그런 이야기를 하니 아일랜드 친구가 박장대소를 하며 "우리도 브라 입어!!"라고 했다. 유럽에서 여자들이 헐벗고 다니기로 소문난 아일랜드에서도 브라를 입는다면 다른 유럽국가들은 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 하지만 아일랜드는 사실 브라로 올라가는 체감온도가 걱정되지 않을만큼 시원한 나라니까 못 입을 것도 없긴 하지 싶다.
다른 이야기지만 아일랜드 여자들은 정말로 옷을 미칠듯이 싼티나게;; 입고 다닌다. 특히 밤에 놀러 다닐때 보면 그 춥고 써늘한 나라에서 위 아래 가릴 부분만 간신히 가린 여자들을 많이 본다. 게다가 밝은 원색을 좋아해서 빨강 파랑 초록 보라 등등 초등학생 크레용 같은 색깔을 고집해서 더더욱 싸 보인다.(옷이) 소재라도 좋으면 모르겠는데 빤딱빤딱한 물실크라든지 아예 대놓고 면 저지같은 재질이 대부분에다가 디자인도 한결같이 정말 한결같이 그 뭐라고 하나, 미니원피스인데 소매나 끈이 없이 가슴에 걸쳐진 그런 것이었다. 오스트리아 친구 어머니가 그 친구를 방문하셨다가 공항에서 아일랜드 여자들을 보고 "얘, 저기 매춘부들 좀 봐라" 라고 한 적도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여자들은 밤나들이가는 아일랜드 여자 표준이었다. (그렇다고 아일랜드 여자들이 다 그렇게 꾸미고 다닌다는 것은 아니고, 대세는 대세일 뿐 예외도 물론 있다.)
나는 사실 그런 소위 말하는 '싼티'를 은근히 좋아해서 호피나 지브라 무늬라든지 끈나시,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장신구 같은것을 동경하지만서도, 싼티라고 다 같은 싼티가 아니라서 아일랜드 풍 싼티는 영 입맛에 안 맞았다.
이렇게 써놓으니 무슨 내가 아일랜드 여자들하고 원수라도 진 것 같지만 그건 아니고;;; 그냥 그렇더라 하는 이야기.
아나 이거 아일랜드와 대한민국의 국제적분쟁으로 번지면 어떡하지...
잡담, 일상*
2009/10/06 13:57, mari.
귀국한지 거의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사실은 간단하게나마 런던,로마,스페인 북부를 보고 들어올 계획이었던지라 막판에는 아일랜드를 떠나기 아쉬운 마음보다 여행과 귀국에 대한 설레임이 더 컸었다. 그런데 큰 행운은 없어도 큰 불운 없이 무탈했던 인생에 하필이면 그때 일이 생기는 바람에 먼 땅에서 고생을 좀 했다. 사실 이만큼 덤덤하게 쓰는 것도 그동안 친구들한테 많이 징징거려서 그렇지 처음 귀국했을때는 우울하고 억울하고 그랬던 것 같다.
여행 둘째날 영국 런던에서였는데 지갑을 소매치기당했다. 이탈리아도 스페인도 아니고 영국이라,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다. 지갑은 항상 카메라 가방에 넣는데다 카메라 가방을 몸에서 떼어놓질 않으니 크게 걱정할건 없다고 생각했다. 소매치기의 아트를 너무 우습게 본거다.-_-;; 멀쩡히 메고 있는 가방에서 기척도 없이 지퍼 열고 지갑을 꺼내갈 수 있을줄은 몰랐지. 아일랜드에서 방 빼면서 보증금 돌려받은 것도 있었던 터라 현금도 전에없이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으니 현금을 분산해서 보관할 생각조차 못하고 바보같이 그냥 다 지갑에 넣어뒀었다. 그것만 해도 손해가 꽤 컸는데 당연히 신분증이며 은행 ATM카드 같은 것들도 다 지갑에, 심지어 수트케이스 열쇠까지 지갑 동전칸에 넣어뒀던 터라 정말 난처한 일이었다. 당장 쓸 현금도 없지, 카드가 없으니 현금을 구할 방법도 없고, 그 와중에 짐은 30kg은 후딱 넘어가게 짊어지고 다니는데 수트케이스 열쇠가 없으니 의미없는 짐덩어리일 뿐이고, 랩탑도 수트케이스에 넣어뒀으니 인터넷 접속도 못해, 당장 영국땅에 친구한명 없고 예약해둔 숙소에는 돈을 내야하는데 돈이없으니 당연히 잘데도없어.. 생각해보면 그 와중에 어떻게 추스리고 살아서 돌아왔는지 참 나도 질긴 명이구나 싶다.
결과적으로는, 이상한 말이지만, 그런 불운에서도 자잘한 행운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신고하러 간 경찰서에서 국제전화를 쓰게 해줘서 한국에 연락이 닿았고, 그 경찰서에서 만난 미국인 부부가 불쌍하다고 20파운드를 줬다. 모르는 사람한테 선뜻 줄만큼 적은 돈이 아닌데 고마운 사람들이다. 메일주소라도 물어봤어야 하는건데 그때는 막 소매치기 당한 직후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고맙다고 하고 받았었다. 경찰관도 무척 친절했다. 주말이라 한국 대사관도 전화를 안받고 응급상황시 연락하라던 당직자 핸드폰도 답이없어서 난감해하고 있으려니까 정 잘 데가 없으면 경찰서에서 자도 된다고 했다. 당장 하룻밤 잘 곳 보다도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더 난감했던 상황이라 결국 그전날 신세졌던 분한테 전화를 걸었다. 사실 이분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만나 쪽지 왕래만 서너번 해본게 전부라서 아는사람이라기보다 모르는 사람에 가까웠다. 어떻게 하다보니 그분 댁에서 전날 하루 신세를 진거였는데, 일이 그렇게 되어서 정말 면구스럽지만 인터넷을 좀 빌려써도 되겠냐고 부탁했다. 그래서 비행기표도 금방 예약하고, 하루 더 있어도 좋다고 하셔서 그냥 편히 자 버렸다. 잠이 올까 싶었지만 오히려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죽은듯이 오래오래 잤다.
다음날에는 경찰서에서 만난 부부한테 받은 돈으로 공항까지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아마 그 돈이 아니었으면 이거 걸어갈수도 없고 참 난감했을 것이다. 남은 돈으로 서점에서 책 한권을 사고, 그러고 나니 소매치기 당하고 이틀동안 물만 먹은게 생각나서 크림치즈 연어 베이글도 샀다. 이제 집에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안심이 되어서 그런지 갑자기 배가 무척 고팠는데 베이글 포장지를 벗기는 순간 베이글을 떨궜다. 물론 크림치즈 있는 면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런데 너무 배가 고프기도 하고 공항 바닥은 깨끗해보여서-_-;;; 그냥 주워 먹었다. 물론 엄청나게 맛있었다.
서울행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패배감이 들어서 좀 울었는데, 이륙해서 안정되자마자 밥을 주는 바람에 그런 싸구려감성도 오래가진 않았다. 비빔밥이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기내식이 맛없다는 사람들은 도대체 평소에 얼마나 맛있는걸 먹고 사는거야?
잡담, 일상*
2009/08/13 23:28,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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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벨 2009/08/20 12:33 Delete Reply
짬밥도 맛있다.
...
그래도 다행히 긴박한 상황 속에서 도움 많이 받았네, 근데 미국분들은 무슨 일로 그쪽 경찰서에 오셨었대? -
굘님 2009/09/12 23:41 Delete Reply
눈물 젖은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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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t 2009/09/29 17:05 Delete Reply
네 블로그 주소를 포함해서 다른녀석들 것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려 검색으로 들어왔단다. 시험날짜가 한달두달 다가오니까 더 놀고싶어서 막 억누르느라 힘들어라...엉엉엉. 추석 잘 보내고!
그리고 난 기내식이 너무 싫어서, 식사를 나누어 줄땐 자는 척을 하곤 해.
(그냥 거절하는 것도 귀찮고 하니까.) -
쎄이씨리 2009/11/26 08:56 Delete Reply
일본 비행기 기내식은 별로야 ㅎ
고생 많이 했네.
니 글 디게 재밌다 ㅎㅎㅎ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다 지나가고 이제는 정말 일상생활로의 복귀네요.
여행 조금 하고 26일에 들어갈텐데..
다음에는 한국에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잡담, 일상*
2009/06/13 08:59, mari.
그렇다고 아주 안 그리는건 아니고 그냥 수업시간이나 다른거 뭐 하면서 끄적끄적 낙서 겸해서 얼굴, 다리, 팔, 손 같은 부분을 두서없이 그리기는 하는데, 원고는 고사하고 일러스트를 제대로 그려본지도 워낙 오래라 이제는 어떤 '장면'을 그리라면 많이 힘들 것 같다.
주제는 '날개'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안 그렸을 것이다. 별로 좋아하는 아이템이 아니라..
건담에 나오는 사람이라는데 걍 보고 그림. 요즘 애니인것 같았는데 미묘하게 옛날스러운 캐릭터 디자인이다;;
한국 들어가면 뭐든 해서 회지 한권 내고 싶다.
가끔한장*
2009/06/02 10:00, mari.
친구들이랑 펍에서 만나기로 했던 날이었다. 나야 여기서 반 백수지만 친구들은 대학 시험기간이라 다들 바빠서, 조촐하게 한잔씩 하고 들어오자는 취지에서 약속을 잡았다. 하우스메이트인 친구랑 좀 일찍 도착해서 바에서 음료수를 사고 있는데 현지인인듯한 남자가 말을 건다. 사실 그 날은 마침 화장도 머리도 마음에 들게 되어서 간만에 힐도 신고, 기분이 좀 좋았던 나는 친절하게 대답해줄 마음도 충만.
어디서 왔냐길래 한국에서 왔다니까 얘가 대뜸 이런다. '너 정신적으로 뭐 문제있는거 아니지?'
얘가 뭐라는거야 싶었지만 좀 취한 것 같기도 했고 그냥 농담인데 재미가 없을 뿐인 것 같아서 별 문제없어 정상일거야, 하고 넘어가려니까, '한국에서 온 여자애들이 다 좀 크레이지하잖아' 한다. 아일랜드 애들에 비하면 아시아 애들이 얼마나 얌전한데 뭐래, 하고 가만 듣고있으려니까,
'걔네들은 사랑에 너무 쉽게 빠져'
???????
와나 시발 뒷골이야;;
아니 아시아 여자 쉽다는 얘기야 많이 들었고 나 스스로도 내가 참 쉬운여자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면전에서 대놓고 너네 진짜 쉽다 이러면 내가 줄것같니 안줄것같니 이 문어같은 새끼야
근데 정작 그 자리에서는 그냥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어 그래; 이러고 그냥 슥 피했다. 그 후에도 두세번 나랑 내 친구들 있는 테이블 와서 깔짝대다가 다들 무시하니까 그냥 가고 그랬는데 집에 오려고 다들 일어나는데도 다가와서 그때는 좀 무서웠다. 따라올까봐.. 하우스메이트랑 나랑 둘이 힐신고 경보하듯이 집에 달려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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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빈에서 온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
바에 갔는데 비엔나 커피라는 메뉴가 있더란다. 자기는 비엔나에서 왔지만 비엔나에서는 비엔나커피를 안 마신다고. 그래서 바맨한테 여기 이 비엔나커피라는게 뭐냐고 물어봤단다.
바맨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비엔나라는 도시가 있는데 거기서 마시는 커피야' 라고 대답해 주었다. 황당해진 친구는, '음 내생각엔 비엔나가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도시가 아닌거같은데..'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바맨이, '뭐 너 바보아님? 비엔나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거 맞아' 하고 무척 경멸하는 눈초리로 바라보았는데,
'내가 비엔나에서 와서 아는데 비엔나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도시가 아니야..' 라고 그 친구가 말하자 역정을 내며 가 버렸다고.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사람이 많은듯, 오스트리아에 가면 "오스트리아에는 캥거루가 없습니다" 라고 씌어진 티셔츠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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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땐 미국이라고 하면 어쩐지 서양 문물의 대표격인 나라인 것 같았지만 막상 유럽에 와서 살아보니 서방세계에서 미국만한 천덕꾸러기도 없는듯. 유럽 공통의 안주거리로, 미국 애들은 멍청이야, 하고 놀림 당하고 있는 것 같다. 관련 유머도 상당히 많다. 어느정도는 유럽인들의 스노비즘이 작용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재미있는 일화도 여러번 들었더랬다.
미국에 몇년 살았다던 노르웨이인이 있었는데,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나 노르웨이에서 왔어' 했더니 '아, 미시시피에 있는 덴가?' 라고 미국인이 말했다든가...
프랑스 애가 해준 얘기로는 자기 친구(프랑스인)한테 미국인이 '프랑스에서도 전기를 쓰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미국이 참 가엾은게, 미국은 유럽을 참 좋아하는 것 같은데 바보취급 당하니까;; 사실 저런 일화 같은것도, 독일인이나 스패니쉬가 그랬다고 하면 웃고 넘어갈텐데 미국인이 그랬다고 하면 '미국인이니까 그렇지' 하고 더 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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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따로 포스팅할지도 모르겠는데, 어떤 어떤 특정 나라들에 대한 편견은 근거가 있는 것 같다.
잡담, 일상*
2009/05/27 05:33,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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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 2009/05/27 23:42 Delete Reply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가 천날만날 헷갈리는 1人으로서 차마 웃을 수가 없...(.......) 웬만하면 호주라는 단어로 여태 제 무식함을 감춰왔지만, 일본어를 할 때는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잘 구분해야하는고로 조마조마한 매일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저는 만년 자신감 부족이라 절대 우기지 않는다는 것 정도일까요. (<- 자랑이냐!)
특정 나라들에 대한 편견 포스팅이 기대되네요. ...근데 아시아 여자는 쉽다거나 한국애들 크레이지하다는 것도 그 골때리는 녀석만의 편견이 아니라 그쪽 나라애들이 전부 갖고 있는 근거 있는 주장(?)인 겁니까?! 전 그런말 여기서 처음 봐서 깜딱.. ;ㅁ;-
mari 2009/05/31 00:37 Delete
사실 저도 잘 헷갈려요.. 헷갈리는 사람이 많으니 티셔츠도 만들고 그러겠지만;; 그래도 신기했어요. 전 아시아권 사람들이나 헷갈리는줄 알았는데 자기들끼리도 헷갈리는구나 하고...
편견 포스팅은 사실 전부터 쓰고싶긴 했는데 좀 그게 미묘해요. 말 그대로 편견이다보니 어느정도 근거가 있근 것이긴 해도..
아시아 여자들 쉽다는 거는 서양 애들이 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인거같아요. 실제로 서양 남자 입장에서 아시아 여자 꼬시기 쉬운것도 사실이구요; 그 '쉽다'는게 사실 잠자리 한번 하기 좋다는 의미보다는 '꼬시기 쉽다'는 느낌 쪽에 가까운데.. 좀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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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벨 2009/05/30 13:24 Delete Reply
예전에 나도 신중치 못한 단어선택의 결과로 수치심이 잠자리에 석쇠를 얹은 듯 했었음. 근데 저거 얼핏 들은 기억이 나는데 그냥 비스무레한 이야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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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틴 2009/05/30 21:05 Delete Reply
난 얼마전에 airport를 항구라고 하는 녀석을 보았다.
너도 알고 있는 녀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