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하면
1. 노루의 목숨값
도로에 뛰어든 노루를 피하려던 관광버스가 승용차 4대와 연달아 부딪쳐 5명이 숨졌다고 한다. 기사에 의하면 "이 사고로 카니발 승합차와 세피아 승용차 등 차량 2대에서 먼저 불이나 카니발 승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등 3명과 세피아 승용차에 타고 있던 2명 등 모두 5명이 불에 타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은근히 무서운 문장이다.
5명이 불에 타 그 자리에서 숨지다니;;
노루의 목숨값 비싸다..

2. 학원물의 폐해
지난번에도 아주 비슷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지만서도,
그 이시영씨의 '한눈에 반하다' 4권을 보았다. 이시영씨는 내가 뭐 특별히 팬이라든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취향 여부에 관계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작화든 스토리든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이 '한눈에 반하다'라는 작품도, 이러니저러니 말은 하지만 결국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이거이거 가면 갈수록.
학교를 너무 재미있는 곳처럼.. 고등학교만 가면 여기저기 멋진 남자가 널려있을것처럼.. 그래 뭐 이런건 지난 3권에서도 충분히 보여줬고 나 또한 충분히 불평했으니 넘어간다 치지만,
학교에서 선생이 제자에게 기습키스하고 혀까지 넣는 장면 아무렇지않게 그리지 마!
..라고 생각한다.
이 선생으로 나오는 사람이 차라리 변태같은 학생주임이라든가 곰 같은 체육선생이라면 웃어넘겨 줄 수라도 있는데, 색기 줄줄 넘치고 방종한.. 너무나도 뭐랄까, 전형적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캐릭터라서 정말이지 내 마음이 아팠다... 만날 이런 만화 나부랭이 같은거나 쳐 보고 그러니까 애인이 안생기고 판타지만 생기지.

3. 너무 좋아하면..
전에 늑대선배가 "너는 조인성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적이 있다..
그렇다. 나는 조인성을 "정말" 좋아한다.
내가 조인성을 좋아한다해서 조인성에게 인세 1원 보태준 일이 없으니 조인성은 내가 자기를 좋아하건 말건 전혀 상관하지 않을테지만 아무튼 나는 좋아한다. 좋아하는데.. 너무좋아하니까, 문제가 생긴다. 망상을 할 수가 없다.

조금 덜 좋아하는 것들로부터는 얼마든지 망상을 전개할 수 있고 나는 그럼으로써 행복해진다.
공효진은 언젠가 한번쯤은 귀여운 연하남을 데려다 키워서 잡아먹는 재벌후계자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용돈도 주고, 버릇없이 굴면 따귀도 때리고. 연하남은 개 타입이 좋겠지. 진짜 충견이든 개의 가죽을 쓴 늑대든 그건 감독의 재량에 맡긴다.(망상인데 감독까지..) 한번쯤은 그녀의 철저하게 오만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설정이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망상이니까..
문에릭은, 내 친구들에게는 전부터 가끔 말한 적이 있지만, 유부녀 이영애의 내연남으로 적격이다. 나이 차이가 좀 심하게 많이 나는 감이 있지만 내 안에서 이영애는 늙지않는다. 아무튼, 문에릭과 이영애가 밀월여행을 떠나다가 사고를 당해 이영애가 죽고, 그 빈소에서 이영애의 남편(배역 미정)과 만나게 된 문에릭은 이후 그와 격렬한 애증을.. 물론, 에릭이 공이다.
강동원은 말할것도 없이 호모를. 직업은 피아니스트 정도면 좋겠고, 단정하고 금욕적인 얼굴로 나와서 비뚤어진 애정을 가진 악독한 남자에게 정복당하는 게 어떨까. 하지만 강동원은 워낙에 키가 커서 상대역을 생각해 내기가 쉽지않다.

그 외에도 여러 배우들에 대한 여러가지 망상이 있지만, 조인성을 가지고는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마치 바람의 나라 팬픽을 생각할 수 없는것처럼.. 지금 이대로 너무 완벽해서 내가 어떤.. 그것을 보완할 만한 상상을 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되고 하면 누가 될 곳 같은 그런.

조인성이 퀴어 영화를 찍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내 드림팀은 조인성+강동원'이라고 말은 했지만, 막상 그 둘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이야기를 만들어도 좋다 하면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다. 항상 여자배우에게 반은 밀어부치고 반은 애원조로 애정공세를 해왔던 조인성을 생각하면 한번쯤은 그러한 애정을 상대로부터 받는 모습을 봤으면 싶지만, 그러니까 쉽게말해서 '수'인 조인성을 보고도 싶지만.. 하지만 조인성이 황송하옵게도 깔린다고 생각하면(심지어 강동원은 빌빌거린다) 자존심이 상한다;; 반대로, 언제나와 같이 그가 강동원에게 울먹거리면서 애정을 구걸한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자존심이 상한다..
아. 나는 어째야 좋은가..

잡담, 일상* 
2007/10/29 04:02, mari.

  1. 늑대 2007/10/29 09:11 Delete Reply
    내가 잠깐 '여기가 보미 블로그였나...' 하고 멍하게 있었다
    • mari 2007/11/05 02:12 Delete
      보미 블로그 아니에요..
  2. 遊異 2007/10/30 01:30 Delete Reply
    1. 저 노루, 원혼이 들러붙어 여생을 편하게 살 수 있으려나요.
    2. 어른들이 티비나 만화를 못 보게 하는 것에는 저런 이유가 포함되어 있는지도요. 드라마나 만화에 빠져 현실을 바라보지 못할까봐, 라든가.(...)
    • mari 2007/11/05 02:13 Delete
      1. 죄많은 노루입니다..
      2. 아 정말 유해매체예요;;; 이제와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다니
  3. 서영 2007/11/01 04:08 Delete Reply
    어휴 저도 뭐 하나 보고 망상에 빠져서..
    만화는 나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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