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그래프의 급강하
1. 날씨에 민감하고 사시사철 비오는 날만 기다리는 나는 기상청 홈페이지 방문을 거르는 날이 없다. 하루이틀 전이었던가 이번 주 일기예보를 보고 농담이거나 오타라고 생각했던 건 11월 5일과 6일의 최고, 최저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났기 때문이었다. 6일이었던가 7일 예보에 비/눈이라고 써 있는걸 보면서도 어쩐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어제 집에 오는길에 비가 쏟아지고 갑자기 추워지면서 0도의 날씨가 현실로 다가왔다. 기상청의 예보에 의하면 내일의 최저 기온은 0도. 11월 초의 최저기온 0도가 이렇게 특별한 어감으로 다가오다니, 신기한 일이다.

2.
"나도 커플링 하고싶어"
"커플이나 먼저 되고 하지그래"
"아니, 그건 싫어"
"..."

왜 나는 연애가 하고 싶지 않은데도 커플링이 가지고 싶은걸까, 아니면 누구 말처럼 사실은 하고 싶은데 그렇지않다고 자기암시를 걸고 있는걸까,
시간을 단숨에 뛰어넘고 싶다. 어느날 눈을 떠 보면 1~2년 정도 사귄 애인이 있고, 커플링이 있고, 그냥 그런 일상이었으면 좋겠다. 서로 모난 부분 다 부딪쳐 둥글어지고 익숙해지고 한 쌍이 된 상태였으면 좋겠다. 과도한 설렘도 내 마음에 내가 눌리는 것도 다 지나간 다음이었으면. 하지만 막상 정말 그렇게 된다면 나는 또 불평을 할 지도 모르겠다. 이거 어쩌자는거야(..)

3. 영등포 교도소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동기를 어제 만났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야기가 흘러서 전쟁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긴장된 목소리로 "어떤 루트로 알게된건데.. 아주 헛소리는 아니거든. 12월 19일에 전쟁이 일어날 지도 몰라" 라고 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엄습하는 불안감과 긴장 속에 전원 침묵, 그러나 그중 한명이 "교도소에 있는 군인이 군사기밀을 어떻게 아느냐"고 사소한 의문을 제기했다. 듣고 보니 정말 이상해서 모두가 어디에서 들은 사실이냐고 추궁하자
"점을 정말 잘 보는 사람이 있는데..."라는 대답. 우리는 일제히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파닥거리는 생선이 된 기분을 맛보았다.

"그런데 군대 가 있으면서 점은 어디서 봤어?"
"수감자 중에 진짜 잘 맞추는 사람이 있거든.. @#$^$#^"
"점쟁이가 왜 그런데 들어가있어! 사기꾼아니야?!"(웅성웅성)
"사기죄로 들어온 사람이긴 한데..@$%&%^*%#$%"
다시한번 파닥파닥파닥

잡담, 일상* 
2006/11/06 10:00, mari.

  1. arcat 2006/11/06 10:48 Delete Reply
    아!! 진짜 그 전쟁얘기 뭐야아!! [너무 웃어서 눈물]

    나는 어느 날 눈을 떠 보면 결혼해서 애까지 있었음 좋겠다.... 아... 아니다, 차라리 그냥 애가 다 커서 시집장가까지 다 가 있었으면 좋겠어 진짜 언제 거기까지 가나... 인생이 너무 길다. 진짜 내 마음대로 살아보고 싶어. 다른 누군가가 바라는 대로가 아닌.
  2. 굼벨 2006/11/06 13:41 Delete Reply
    교도소라면 "그"인가. 역시 재밌어.
  3. 소희 2006/11/06 14:42 Delete Reply
    ...............................뭐야!!! 완전 웃겨..ㅋㅋㅋ
    2번 이야기의 문답..왠지 찔려.ㅋ
  4. 2006/11/07 00:11 Delete Reply
    오늘 정말 춥더라... 내일은 더 추워진다니... 애효 -3-
    그나저나 수*군 만났나보네... 그 놈이라면 어딜가도 똑같을 놈이니... 쯧... 어째 하는 소리의 패턴이 예전하고 똑같냐 -_-;

    아무튼 언제나 그렇듯 노력이란 뭐든 어려운 것 같아. 도저히 건너뛰고 싶어도 건너뛸 수 없으니까 말이야.
  5. 더 많이 잃기전에...™ 2006/11/07 00:31 Delete Reply
    수감자...파닥파닥...
    참 표현력이 좋으시군요~
    저도 커플링은 갖고파요
    연애는...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6. mari 2006/11/08 06:51 Delete Reply
    알고양이// 아, 정말 길어. 길고 힘들어.

    굼벵// 난 '그'가 재미있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었지만 그땐 좀 재미있었지.

    소히// 아니 왜 찔려?!

    용권선배// 따뜻해졌다가 추워졌다가 그럴 모양이에요.

    태초님// 커플링 갖고싶은 사람들끼리 한 50명 모여서 단체링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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