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오래 된 그릇들이 많다.
오래되었다고는 해도 백년 천년 된 도자기들이 아니고, 부모님이 결혼하시면서 장만한 물건들이니 아마 스무 해가 좀 넘었을 물건들. 이사하면서 많이 버리고 왔는데도 아직도 많은걸 보니 셋이 사는 살림에 무슨 그릇이 이렇게 많이 필요했나 싶기도 하지만, 워낙 손님 치루는 일이 많은 집이기도 했거니와, 나도 이제는 그릇 욕심을 내는 마음도 조금 이해가 간다.
그릇 욕심 같은건 요리나 주방에 비중을 많이 두는 사람이나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좋은 그릇은 이래서 좋구나 하고 문득 문득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음료나 차를 마실 때는 친구에게 선물받은 갈색 머그컵을 주로 썼었는데, 얼마전에 컵 씻기가 귀찮아서 집에서 디폴트로 쓰는 잔을 집어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아, 이렇게 가벼웠었나 하고. 가벼운것뿐만이 아니라, 웬만해서는 깨지지도 않는 것 같다. 벌써 10년이 넘게 써오고있는데도(장롱보관기간 빼고) 상태 양호, 한쌍인 두 개가 다 멀쩡하다. 지금 쓰는 컵 이전에 주로 쓰던 머그가 책상에서 좀 떨어졌다고 파삭 깨져버린걸 생각하면 기특한 일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은 그릇은 비싸다. 굳이 명품 언저리까지 가지 않아도(물론 명품은 상상을 초월하게 비싸다. 비록 그릇이지만 정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그냥 '좋은 그릇' 정도의 브랜드라도 가격대는 상당하다. 홍차를 마신답시고 티팟이나 찻잔 가격을 알아보러 다니는 동안 알게 되었다. 어쩌면 좋은 그릇이 비싼 게 아니라 엉성한 그릇이 너무 싼 것일수도 있다. 어차피 그릇 같은건 좋은걸 쓰면 좋지만 조금 무겁고 잘 깨진다고 뭐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몇만원씩이나 주고 접시나 컵 같은 것을 사야 할 이유는 없다. 약간의 변덕이나 충동 같은 물욕으로 간혹, 특별히 마음에 드는 그릇을 조금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사치를 부릴 수 있다면 덤으로 '좋은 그릇'을 쓰는 기쁨도 누릴 수 있겠지만.
나중에, 내 집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런 그릇을 살 수 있는 여유가(금전적이든 심적이든) 내게도 올까,
오래되었다고는 해도 백년 천년 된 도자기들이 아니고, 부모님이 결혼하시면서 장만한 물건들이니 아마 스무 해가 좀 넘었을 물건들. 이사하면서 많이 버리고 왔는데도 아직도 많은걸 보니 셋이 사는 살림에 무슨 그릇이 이렇게 많이 필요했나 싶기도 하지만, 워낙 손님 치루는 일이 많은 집이기도 했거니와, 나도 이제는 그릇 욕심을 내는 마음도 조금 이해가 간다.
그릇 욕심 같은건 요리나 주방에 비중을 많이 두는 사람이나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좋은 그릇은 이래서 좋구나 하고 문득 문득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음료나 차를 마실 때는 친구에게 선물받은 갈색 머그컵을 주로 썼었는데, 얼마전에 컵 씻기가 귀찮아서 집에서 디폴트로 쓰는 잔을 집어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아, 이렇게 가벼웠었나 하고. 가벼운것뿐만이 아니라, 웬만해서는 깨지지도 않는 것 같다. 벌써 10년이 넘게 써오고있는데도(장롱보관기간 빼고) 상태 양호, 한쌍인 두 개가 다 멀쩡하다. 지금 쓰는 컵 이전에 주로 쓰던 머그가 책상에서 좀 떨어졌다고 파삭 깨져버린걸 생각하면 기특한 일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은 그릇은 비싸다. 굳이 명품 언저리까지 가지 않아도(물론 명품은 상상을 초월하게 비싸다. 비록 그릇이지만 정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그냥 '좋은 그릇' 정도의 브랜드라도 가격대는 상당하다. 홍차를 마신답시고 티팟이나 찻잔 가격을 알아보러 다니는 동안 알게 되었다. 어쩌면 좋은 그릇이 비싼 게 아니라 엉성한 그릇이 너무 싼 것일수도 있다. 어차피 그릇 같은건 좋은걸 쓰면 좋지만 조금 무겁고 잘 깨진다고 뭐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몇만원씩이나 주고 접시나 컵 같은 것을 사야 할 이유는 없다. 약간의 변덕이나 충동 같은 물욕으로 간혹, 특별히 마음에 드는 그릇을 조금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사치를 부릴 수 있다면 덤으로 '좋은 그릇'을 쓰는 기쁨도 누릴 수 있겠지만.
나중에, 내 집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런 그릇을 살 수 있는 여유가(금전적이든 심적이든) 내게도 올까,
잡담, 일상*
2006/11/01 08:33, 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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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키 2006/11/01 13:35 Delete Reply
여자들이 특히 그릇욕심 많이 내죠. 저도 몇년 전에 벼르던 찻잔세트 사놓고선 시집가면 쓸꺼라고 쟁여놨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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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t 2006/11/01 13:37 Delete Reply
좋은 그릇들은 욕심까지는 아니더라도 동경하게 되는 것 같아. 본가에서 엄마가 커피나 차를 타 주실때 내가 "웨지우드에다 주세용"이라던가 "포트마리온 제비꽃 무늬 잔에다 주세용"하고 찻잔을 지정해서 주문을 하면 재밌어 하시더라고. 여자들 사이의 미묘한 즐거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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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 2006/11/02 04:36 Delete Reply
미루키님// 정말, 저도 마음에 드는 찻잔셋트를 만나고 그걸 살 만한 여유가 있으면 '시집갈때 써야지' 하고 쟁여놓게 될 것 같아요. 세트인데 하나만 꺼내서 쓰기도 뭐하고, 집에서 막 굴러다니는걸 보자니 가슴아프겠고..
알// 엄 집에서 좋은 그릇 쓰는구나 ㅠㅠ 난 홍차 사면서 좀 보러다니다 보니까 찻잔 2개 한세트에 몇만원이 훌쩍 넘어가고 그래서 도저히 엄두가; 티팟도 전에 포스팅한거 살까말까 하다가 그냥 패스해버렸어.
그나저나 웨지우드 하니까 말인데 웨지우드 홍차가 쇼핑몰에서 제일 비싸길래 제일 맛있을줄 알고(..) 주문해서 마시고있는데, 내 입맛엔 좀 안 맞아ㅠㅠ;